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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r 11. 2023

영화: 그레이하운드(Greyhound)

유보트로부터 수송선단을 지키는 호위함대의 활약

제2차 세계대전 초기에는 미국이 유럽의 전쟁에 직접 참가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 유럽 전력의 중심인 영국에 많은 군수물자를 지원하였다. 이들 물자는 수송 선단에 의해 미국에서 대서양을 건너 영국으로 공급되었다. 독일은 이를 차단하기 위하여 U보트라는 잠수함을 이용하여 중간에서 수송선들을 격침시켰다. U보트의 공격을 받아 수많은 수송선이 도중에 침몰하였는데, 미해군은 이들 수송선단을 보호하기 위하여 호위 전함들을 출동시켰다. 영화 <그레이하운드>(Greyhound)는 이러한 호위 함대의 활약을 다룬 영화로서, 2020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포리스트가 1955년에 쓴 소설 <구축함 킬링>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더욱 격화되고 있을 무렵, 37척으로 구성된 수송선단 HX-25가 영국의 리버풀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미국 해군의 어니스트 크라우스 중령(톰 행크스 분)이 함장인 프레쳐급 구축함 USS 킬링(“그레이 하운드”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은 영국 및 캐나다의 구축함들로 편성된 호위 선단의 일원으로서 수송선단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았다. 크라우스 중령은 얼마 전 함장으로 승진하였고, 이번 임무가 그의 첫 실전 투입이었다. 


선단은 블랙 핏이라고 하는 대서양 중부의 상공 호위 바깥의 공백지대에 들어서고 난 후 얼마뒤, 수송선단 기함으로부터 U보트의 통신을 포착하였다는 보고가 그레이 하운드로 들어온다. 이때부터 그레이하운드는 U보트의 탐색에 나선다. 얼마뒤 응무원이 선단을 향해 접근해 오는 잠수함을 발견한다. 그레이하운드는 U보트를 격침시키기 위해 호위선단으로부터 이탈하여 U보트를 사정권 안에 넣으려고 하지만, 큰 파도로 U보트의 위치 확인을 하는데 시간이 걸려, 그 사이에 U보트는 잠항해 버려 이를 놓치고 만다. 

다시 그레이하운드에서는 음파탐지기를 이용하여 U보트를 발견하였는데, U보트는 그레이하운드의 아래로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 이를 확인한 크라우스는 U보트의 바로 위로 그레이하운드를 이동하도록 한 후, 폭뢰를 투하하여 처음으로 U보트를 격침시키는 데 성공한다. 그런 뒤에도 독일의 U보트는 계속 수송선단을 노리고 접근해 온다. 크라우스 중령이 이끄는 그레이하운드는 다시 몇 척의 U보트를 격침시키고 수송선단을 항공 호위 공백의 해역으로부터 무사히 벗어나게 하는 데 성공한다.


이 영화는 미국 구축함과 독일 U보트 잠수함 사이에 벌어지는 해전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스토리 자체는 아주 단순하다. 수송선단 호위에 나선 구축함 그레이하운드가 함장 크라우스 소령의 뛰어난 지휘하에 수송선단을 노리는 독일 U보트를 격침시키고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이러한 스토리보다는 해전의 묘사가 뛰어나다. 단순히 함포와 어뢰 공격이 오가는 전투장면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적선의 포착, 그리고 적선의 추격을 현실감 있게 그리고 있다. 전투에 돌입하여서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전황에 따라 함장이 적시에 적절한 판단을 하여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가는 과정이 볼만하다. 


실제 해전을 옆에서 관찰하는 것과 같은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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