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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pr 19. 2023

영화: 야차

중국을 무대로 벌이는 한국 특수정보요원의 활약

영화 야차는 한국영화로서는 보기 드물게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는 스파이 영화로서, 2022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를 감상하노라면 언뜻 미션 임파서블이 떠오른다. 다만 미션 임파서블이 약간 밝은 터치라면, 야차는 비장하고 치열하며 폭력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또 미션 임파서블은 두뇌 싸움이 볼만하지만, 야차는 액션이 중심이다. 


서울 중앙지검의 한지훈 검사(박해수 분)는 재벌의 비리를 수사하던 중 좌천 인사로 국정원에 파견가게 된다. 그곳에서 한지훈은 특별한 일이 없이 무료한 나날을 보낸다. 그는 다시 검찰로 복귀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던 중 해외활동 담당 부장으로부터 중국 선양 지부를 감찰해 달라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부장의 말에 따르면 선양 지부에서는 막대한 자금의 횡령이 의심되며, 활동 내용도 미심쩍을 뿐만 아니라, 그쪽에서 보내오는 보고도 대부분 엉터리란 것이다. 만약 감찰 임무를 잘 마치고 오면 다시 검찰로 복귀시켜 주겠다는 말에 한지훈은 중국으로 떠난다. 


중국 선양은 각 국의 스파이들이 파견 나와 설치고 있는 지역이다. 어느 누가 적인지 누가 아군인지는 도저히 알 수 없다. 도시 이곳저곳에서 살인과 폭력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정원 선양지부는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강인(설경구 분)은 선양 지부의 팀장으로서, “야차”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양 과장은 위장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선양 지부의 전반적인 지원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희연과 재규가 행동요원으로 활동한다. 

한지훈이 선양 지부 사무실을 찾아와 그들의 활동 상황을 보내 한숨이 나온다. 각종 서류는 엉망인 것은 몰론, 야차를 비롯한 요원들은 살인과 폭력을 마치 밥 먹듯이 휘두른다. 한지운의 눈에는 이들의 활동이 악질적인 범죄단체의 그것과 차이가 없다. 한지훈이 야차에게 자신은 감찰을 위해 이곳에 파견 왔다고 하면서 이곳의 활동내역을 보고하라고 했다가 야차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만다. 이곳은 각국의 스파이들과 범죄단체들이 암약하는 곳으로써, 목숨을 걸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활동하여야 하며, 탁상공론만 하다가는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하면서 도리어 큰소리를 친다.    


그런데 스파이 영화라면 당연히 악역이 있어야 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국가는 남북한과 중국, 일본 4개국이다. 그러면 어느 나라가 악역을 맡을 것인가? 말할 필요도 없이 일본이다. 선양지부는 이른바 블랙팀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지금 블랙팀이 수행하고 있는 임무는 남한으로 귀순하려는 북한 고위 관리를 무사히 빼오는 일이다. 그 북한 고위관리는 무엇인가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데, 딸과 함께 남한으로 귀순하기를 희망한다. 그런데 이 일은 이곳 스파이 세계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다. 남북한 요원들은 물론 중국과 일본의 스파이 조직도 이 일을 알고 있다. 이곳에서는 이러한 각국 스파이 요원들이 수시로 만나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고 흘리기도 한다. 


귀순하려는 북한 고위관리가 가지고 있는 중요 정보란 다름 아닌 세계 각국에 파견되어 있는 일본 스파이들의 명단이다. 이 정보가 유출될 경우 일본의 정보수칩 체계가 큰 타격을 받을 뿐만 아니라 현재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파이들이 체포되거나 추방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므로 일본 정보기관은 필사적으로 이 자료를 회수하려 하고 있다. 일본 정보기관은 이를 위해 블랙팀과 북한 관리를 해치려고 하고 있다. 

북한 관료와 그의 딸 혜진을 확보하기 위해 강인을 비롯한 블랙팀은 목숨을 건 전쟁을 벌인다. 감찰을 위해 이곳에 온 한지훈도 원하기 않게 이 싸움에 말려들어 수없이 죽을 고비를 넘긴다. 블랙팀과 일본 정보기관, 그리고 중국 공안의 대결 속에서 일본 정보기관은 북한 관리를 죽이다. 그러나 중요한 비밀자료는 그의 따리 혜진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다시 혜진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결국 야차와 혜진은 일본 정보기관에 납치되어 그들의 본부로 왔다. 이곳에서 일본 정보기관의 책임자는 혜진으로부터 일본 스파이 명단이 들어있는 비밀 정보를 회수하려 하지만, 강인과 블랙팀의 활약과 혜진의 기지로 일본 스파이 명단은 도리어 세계 각국으로 송출되어 버린다. 그리고 강인은 일본의 책임자를 처단한다. 


한국과 일본 정보기관 간의 한치도 양보 없는 피 터지는 싸움의 와중에 한국 측에 배신자가 있다는 것이 판명된다. 그 배신자도 결국 강인의 손에 처단되고 만다. 누가 배신자인가? 그건 영화를 감상하면 알 수 있다.


이 영화는 전혀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영화를 가지고 현실성을 따진다는 것은 멍청한 생각일런지도 모른다. 뭐 미션 임파서블은 현실성 있는 이야긴가? 아무튼 한바탕의 활극이 벌어지는 아주 재미있게 감상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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