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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pr 29. 2023

영화: 클레오파트라(Cleopatra)

클레오파트라와 시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웅대한 역사 드라마

서양 역사에서 클레오파트라는 손꼽히는 미녀 가운데 한 명이다. 그녀는 미녀였을 뿐만 아니라 이집트의 여왕으로서, 영원한 황제라고 일컬어지는 로마의 시저의 정부(情婦)였고, 또 시저가 죽은 후에는 안토니우스의 정부가 되어 그와 손을 잡고 옥타비아누스에 대항하여 싸웠으나 결국 패하였다. 이 싸움으로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는 죽음에 이르렀지만 승리한 옥타비아누스는 여세를 몰라 초대 로마 황제(아우구스투스 황제)로 등극하였다. 이렇게 보면 클레오파트라는 영원한 제국이라는 로마 제국의 출발에 희생양이 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파스칼은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다면 세계의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까지 말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의 여왕이니까 당연히 이집트인일 것이고, 이집트는 아프리카에 위치해 있다. 이집트인이 흑인은 아니지만 유럽인들과는 모습이 현저히 다르다. 그런 클레오파트라를 어떻게 유럽인인 로마인들이 천하의 미인으로 평가했을까?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 혈통이 아니다. 그녀의 선조는 마케도니아로부터 왔다. 알렉산더 대왕이 이집트를 점령했을 때 들어온 마케도니아인들이 그녀의 조상이다. 그러므로 그녀는 그리스계로 보아야 할 것이다. 


영화 <클레오파트라>(Cleopatra)는 1967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클레오파트라 역으로는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맡았으며, 리처드 버튼을 비롯한 많은 인기 스타들이 출연하였다.  

기원전 48년 로마에서는 시저(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 사이에 내전이 일어났다. 폼페이우스를 추격하여 시저는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 입성한다. 그러나 이집트에서도 내란이 일어나 클레오파트라와 그의 남동생 푸토레마이어스 사이에 왕권을 둘러싼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클레오파트라는 왕의 목숨을 노린 일로 성에서 추방되어 있었다. 프토레마이어스는 시저를 맞아들이며, 폼페이우스의 머리와 반지를 바친다. 


그날밤 시저(리처드 버튼 분)에게 선물이라면서 양탄자가 운반되어 온다. 부하를 물리치고 양탄자를 풀어보니, 그 안에는 클레오파트라(엘리자베스 테일러 분)가 들어있었다. 클레오파트라는 시저에게 다가와 자신을 왕으로 만들어달라고 한다. 그녀의 대담함과 아름다움에 시저는 그녀의 포로가 되어버린다. 시저와 클레오파트라 모두 이미 결혼한 몸이었지만, 둘은 곧 애인 관계가 된다. 클레오파트라의 권력이 점점 강해지자 위기를 느낀 프로레마이어스는 시저에게 대항하지만, 변변히 싸우지도 못하고 패하여 측근들과 함께 성에서 추방된다.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의 왕이 되고, 시저와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난다. 시저는 로마로 위풍당당하게 개선한다. 독재자로서 확고한 권력을 다진 시저는 클레오파트라를 로마로 초대한다. 수백 명의 인부가 끄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모습을 한 거대한 수레를 타고 당당히 로마로 입성하는 클레오파트라를 보고 로마 시민들은 열광한다. 시저는 원로원 의원들 앞에서 자신을 황제로 추대하도록 부탁하나, 그 말을 들은 원로원 의원들은 차가운 반응을 보인다. 시저는 그런 원로원에게 정면으로 맞서려고 하나 클레오파트라는 불안감을 호소한다. 얼마뒤 시저는 암살당하며, 클레오파트라는 더 이상 로마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어 이집트로 돌아간다. 

그로부터 몇 년에 걸쳐 안토니우스는 옥타비아누스와 함께 시저를 암살한 세력을 쫓아낸다. 안토니우스는 이 싸움이 끝난 후 삼두정치를 계속하고자 하나, 로마는 자금부족으로 탈영하는 병사들이 속출한다. 결국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생겨 클레오파트라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에게 함께 로마로 가자고 하지만, 클레오파트라는 자신의 영토에서 나가고 싶지 않다며 거부한다. 


그러나 로마로 돌아가는 안토니우스 앞에 얼마 지나지 않아 호화스러운 배를 타고 클레오파트라가 나타난다. 클레오파트라는 배로 안토니우스를 초대하며, 3년이 지났음에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은 클레오파트라에게 안토니우스는 헤어나지 못한다. 로마로 돌아온 안토니우스는 시저의 여동생과 정략결혼을 한다. 그 사실을 안 클레오파트라는 질투심에 날뛴다. 


다시 이집트로 돌아온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에게 협정을 맺자고 한다. 그러나 클레오파트라는 부탁을 하려면 그에 걸맞은 태도를 보이라며 차갑게 응대한다. 클레오파트라의 협정의 조건은 소아시아와 로마의 1/3을 자신에게 양도하라는 것이었다. 안토니우스는 그 요구를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이집트에게 뼈를 묻겠다는 맹세까지 한다. 

옥타비아누스는 안토니우스를 로마의 반역자라 규정하고 군대를 이끌고 치러 온다. 안토니우스는 자신의 부대와 이집트 군으로 구성된 연합군을 이끌고 싸움에 임한다. 바로 그 유명한 악티움 해전이다. 그러나 이 싸움에서 연합군은 패배한다. 안토니우스가 전사했다는 말을 듣고 클레오파트라는 후퇴한다. 그렇지만 안토니우스는 죽지 않고, 자신의 군대는 팽개친 채 도주하는 클레오파트라의 배를 따라온다. 


옥타비우스는 승리하였고,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에게 배반당했다고 실의에 빠져 클레오파트라와의 만남도 피한다. 안토니우스는 적은 부대를 이끌고 계속 싸우려 하지만, 아침에 전장의 텐트에서 잠을 깨니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멀리 대군이 밀려온다. 안토니우스는 단기필마로 적진으로 뛰어든다. 그러나 적병들은 그를 둘러싸고 있을 뿐 아무도 응전을 하려 하지 않는다. 혼자서 날뛰다 지친 안토니우스는 다시 클레오파트라에게 돌아간다. 


안토니우스는 마지막 힘을 다해 클레오파트라가 기다리고 있는 알렉산드라를 찾아가 두 사람은 다시 만난다. 그리고 마지막 날 밤, 클레오파트라는 입에 독을 물고 안토니우스에게 키스를 하며, 안토니우스는 그곳에서 숨을 거둔다. 옥타비아누스가 클레오파트라를 찾아와 이집트를 로마의 속주로 하되, 클레오파트라에게 통치권을 줄 테니까 함께 로마로 가자고 말한다. 클레오파트라는 옥타비아누스에게 자살하지는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날 저녁 코브라가 들어있는 광주리에 손을 넣어 뱀에 물려 자살한다. 그녀의 유언장에는 “안토니우스의 곁에 묻어달라”는 부탁 말이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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