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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02. 2023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인간을 넘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가는 원숭이 무리

새로이 시작된 혹성탈출 3부작은 <혹성탈출, 종의 전쟁>(War for the Planet of the Apes)으로 그 끝을 맺는다. 이 영화는 2017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는데, 신천지를 찾아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는 유인원과 이들을 방해하는 인간 반란군 사이의 전쟁을 그리고 있다. 


복수심에 사로잡힌 원숭이 코바의 반란에 의해 원숭이와 인간의 전쟁이 일어난 지 2년 뒤, 지구의 지배권과 서로의 종으로서의 생존을 둘러싸고 원숭이와 인간 간의 싸움은 격화되고 있었다. 인간들 사이에서는 원숭이들의 지도자인 시저가 자취를 감추고 인간에 대한 성전(聖戦)을 획책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그리고 시저에 의해 숙청된 코바의 옛 부하로서 시저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고 있는 고릴라 레드를 비롯하여 원숭이들 가운데서도 인간 쪽으로 붙은 배신자들이 나오기 시작해 원숭이와 인간의 싸움은 혼미의 극에 달하였다. 


어느 날 인간의 군대인 알파 오메가 부대의 병사들이 원숭이들에게 잡혀 포로가 되어 시저 앞으로 끌려 나왔다. 그러나 시저는 소문과는 달리 인간과의 싸움을 원치 않는다고 하면서 평화교섭의 사자로서 도리어 그들을 무사히 돌려보내 준다. 원숭이들의 마을에 돌아온 시저 앞에 침팬지인 로켓과 시저의 아들로서 무리의 후계자인 블루아이즈가 여행에서 돌아왔다. 그들은 사막 건너 저쪽에 신천지가 될 수 있는 안전한 땅을 찾았다고 한다. 시저를 비롯한 원숭이들은 기뻐하면서 잠이 든다. 

그날밤 알파 오메가 부대가 마을로 숨어 들어왔다. 알파 오메가 부대의 대장인 대령에 의해 시저는 아들 블루 아이즈와 안인 코넬리어를 잃고 만다. 다음날 아침 신천지를 향해 여행을 떠나려는 원숭이 무리를 빠져나온 시저는 소령에게 복수하기 위해 떠난다. 그 뒤를 옛 동료인 로켓과 오랑우탄 모리스, 고릴라 루카가 따라와 시저와 행동을 함께 할 것을 결의한다. 이리하여 이 4마리의 원숭이들의 여행이 시작된다. 가는 도중 시저 일행은 인간 병사들과 싸우면서 어느 오두막에서 인간 소녀 노바를 만난다. 노바는 어떤 병에 걸렸는지 말을 하지 못한다. 그냥 두었다가는 노바는 죽을 수밖에 없다. 시저 일행은 노바를 데리고 길을 떠난다. 


알파 오메가 부대의 캠프에 잠입한 시저 일행은 그곳에서 자신들을 배신한 고릴라 윈터와 만난다. 인간을 무서워하는 윈터는 인간 쪽에 붙은 고릴라 레드에게 협박당해 스파이 짓을 하였으며, 지난번 마을 습격사건도 그가 부대를 안내해 왔던 것이었다. 


인간들의 뒤를 밟던 시저 일행은 인간 병사들이 동료인 인간을 처형하고 있는 기묘한 광경을 목격한다. 처형된 인간들은 노바와 같이 말을 할 수 없는 인간들이었다. 시저 일행은 다시 배드 에이프라는 원숭이를 만난다. 배드 에이프는 동물원에서 자랐기 때문에 영어를 유창하게 할 줄 안다. 시저 일행은 배드 에이프의 안내로 대령이 이끄는 알파 오메가 부대의 거점을 찾아간다. 이곳은 과거 원숭이 인플루엔자 환자의 격리시설이었다. 

시저는 동료들의 안전을 생각하여 혼자 행동을 하다가 인간들에게 잡히게 된다. 알파 오메가 부대의 기지에서 시저는 신천지를 향해 갔어야 할 아들 코넬리어스와 죽은 블루아이즈의 연인 레이크를 비롯한 동료 원숭이들과 재회한다. 그들은 알파 오메가 부대에게 잡혀서 기지를 개축하는 강제노동에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잡힌 원숭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강제노동을 당하는 것을 보고, 시저는 자신이 지난날의 코바와 마찬가지로 복수심에 사로잡혀 잘못된 판단을 하였다는 것을 후회한다. 


대령과 마주한 시자는 그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듣는다. 대령이 이끄는 알파 오메가 부대는 실은 인간의 반역자라는 것, 지금 원숭이들을 시켜 건설하고 있는 것은 인간들끼리의 싸움에 대비한 방벽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원숭이들의 지능향상을 가져온 대신 많은 인명을 빼앗은 ALZ113, 즉 원숭이 인플루엔저는 여러 해를 거쳐 더욱 변이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신형 원숭이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인간은 말을 할 능력을 잃고, 마침내는 이성도 빼앗겨 퇴화된 뒤에 동물처럼 된다는 것이다. 대령의 알파 오메가 부대는 그 인플루엔자의 만연을 막기 위해 성전을 벌여 신형 인플루엔자 환자를 죽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간들 사이에 내부 항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기지 밖에서 부대에 잡혀있는 동료들을 구하는 방법을 찾고 있던 로켓 등은 옛날 원숭이 인플루엔자 환자들이 탈주를 위해 만들었다고 생각되는 터널을 발견한다. 이것을 이용하여 로켓은 동료들이 잡혀 있는 우리로 들어가 동료들을 탈출시킨다. 원숭이들이 거의 탈출하였을 때 그곳에 반역자인 알파 오메가 부대를 말살하기 위하여 인간 군대가 나타나 인간들끼리 치열한 대규모 전투가 벌어진다. 

스스로의 복수를 위해 혼란을 틈타 대령의 방에 숨어 들어간 시저는 그곳에서 신형 원숭이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어 말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대령의 모습을 발견한다. 죽여달라는 대령을 앞에 두고 시저는 복수를 주저하는데, 시저가 자신을 죽여주지 않는다는 것을 안 대령은 스스로의 손으로 권총 방아쇠를 당겨 자살한다. 


원숭이들의 탈주를 알게 된 알파 오메가 부대는 원숭이들을 향해 총격을 가한다. 시저는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기지를 폭파시키며, 알파 오메가 부대는 괴멸되고 만다. 그리고 알파 오메가 부대를 없애려고 왔던 인간 부대도 기지의 폭발에 따른 대규모의 눈사태에 의해 전멸당하며, 나무 위에 피해 있던 원숭이 무리들만이 살아남는다. 


그 후 시저는 무리를 이끌고 겨우 신천지에 도착한다. 그러나 시저는 알파 오메가 부대와의 싸움에서 입은 부상으로 움직일 수 없는 몸이 되어, 새로운 고향이 될 신천지에서 기쁨을 나누는 동료들을 바라보면서 파란만장한 생애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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