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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02. 2023

영화: 파리 텍사스(Paris Texas)

행방불명이 되었던 형을 데려오는 동생의 이야기를 그린 로드 무비

텍사스는 미국 서부에 있는 주이지만, 우리나라에도 속칭 “텍사스”라는 지역이 여러 곳 있다. 대개 사창가들을 지칭하는 말로써 좋은 의미로 쓰이지는 않는다. 영화 제목 <파리 텍사스>(Paris Texas)를 보고는 프랑스 파리에도 텍사스가 있나 생각했더니, 그게 아니고 미국 텍사스 주에 있는 “파리”라는 작은 도시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 영화는 행방불명되었던 형을 만나 형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면서 생긴 이야기를 내용으로 하는 로드 무비 형식의 영화이다. 이 영화는 1984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는데, 칸느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미국 텍사스 주의 황량한 사막을 한 사람의 중년 남자가 걸어온다. 외딴 술집에 들어선 그는 힘이 다했는지 그대로 쓰러져 기절해 버린다. 병원으로 실려가 의사의 진찰을 받지만,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다. 소지품에서 전화번호가 나와 그곳으로 전화를 하니 월트라는 남자가 전화를 받는다. 월트로부터 이 남자의 이름은 트래비스이며, 4년 전에 아내와 아들을 두고 가출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두절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월트는 트래비스의 동생이었다. 


월트는 급히 텍사스 주의 병원으로 달려온다. 렌터카로 함께 월트가 사는 로스앤젤리스에 돌아가려고 하는데, 가는 도중에 묵은 모텔에서 트래비스는 도망치려고 하여 월트를 곤란하게 한다. 월트는 지금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트래비스에게 그의 아들인 헌터는 자신들 부부가 키우고 있다고 말해준다. 아들 이야기를 듣자 트래비스는 조금 눈물을 보인다. 여행을 계속하면서 그는 드디어 입을 열기 시작하는데, 그는 월트에게 한 장의 사진을 보여준다. 그것은 텍사스 주의 파리라고 하는 마을에 있는 공터 사진으로서, 트래비스는 일부러 그 땅을 구입한 것이다. 어머니의 말에 따르면 어머니는 그곳에서 자신을 임신했다고 한다. 

로스앤젤리스의 월터의 집에 도착하여 트래비스는 7살이 된 아들 헌터와 다시 만난다. 처음에는 어색했으나, 곧 부자는 서로 친해지기 시작했다. 트래비스는 그의 아내인 제인이 헌터를 위하여 매달 생활비를 보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트래비스는 제인을 찾으러 가기로 결심한다. 헌터도 그것을 알고 함께 따라나선다. 아버지와 아들은 함께 여행한다. 송금을 하는 곳은 휴스턴이라는 것을 알고, 차로 그곳을 향한다. 휴스턴에 도착하여 송금 은행을 지켜보고 있자니 제인처럼 보이는 여성이 은행에서 나온다. 그 뒤를 따라가자 그녀가 들어간 곳은 여자들이 남성에게 벗은 몸을 보여주는 일종의 풍속점이었다. 제인은 그곳에서 일하고 있었다. 


트래비스는 그녀를 지명하여 부스로 들어가 서로 전화기로 대화를 하게 되었으나, 트래비스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나와버리고 만다. 그곳의 부스는  유리 칸막이가 있어 남자와 여자가 전화기로 서로 대화를 하며, 남자 쪽에서는 여자가 보이지만, 여자 쪽에서는 남자가 보이지 않는다. 남자가 전화기로 요구하는 대로 여자가 옷을 벗어 보여주는 그런 가게였다. 술집에서 트래비스는 헌터에게 제인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다음날 다시 그 가게를 찾아가서 다시 제인을 지명한다. 


이번에는 트래비스가 혼잣말을 하듯이 길게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이야기를 듣던 제인은 상대방이 트래비스라는 사실을 알고 울기 시작한다. 아들이 기다리고 있는 호텔 방의 전화번호를 가르쳐주고는 트래비스는 부스를 나온다. 얼마 뒤에 헌터의 방에 제인이 나타나며, 트래비스는 그것을 보고는 혼자서 어디론가 사라진다. 


이 영화를 보면서 트래비스가 왜 아내와 아들을 버리고 집을 나와 소식도 없이 방랑의 길을 다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아내와 아들을 모두 만나고는 왜 또 어디론가로 사라지는지 그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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