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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06. 2023

영화: 귀여운 여인(Pretty Woman)

핸섬한 증권가 거물과 거리의 여인 사이의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

고생을 하던 아름다운 아가씨가 어느 날 백마 탄 왕자를 만나 삶이 바뀌게 되는 이른바 “신데렐라 스토리”는 진부한 것 같으면서도 사람들에게 뭔가 카트르시스를 주는 소재인 것 같다. 영화 <귀여운 여인>(Pretty Woman)은 현대 미국 LA를 무대로 하여 돈 많은 사업가와 명랑하고 예쁜 창녀의 사랑을 그린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1990년에 제작되었는데, 리처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는 당초 제목을 “3000”으로 정했다고 한다. 영화 중에서 에드워드가 비비안과의 일주일 동거에 3,000달러의 계약금을 치렀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랬다면 나중에 제작된 스파르타 전사들의 이야기를 다른 <300>의 제목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른다. 


이 영화는 1990년도 전미 흥행수입 1위를 기록하였으며, 여주인공역을 맡았던 줄리아 로버츠는 골든글러브상에서 주연여배우상을 받았다. 영화 속에서 줄리아 로버츠는 아름다운 나신(裸身)을 선보이는데 실은 보디 더블(대역 배우)이었다고 한다. 이 영화를 계기로 영화에서의 보디 더블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재인식되었다고 한다. 이 영화를 통해 줄리아 로버츠는 할리우드의 톱스타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 영화의 주제국인 <프리티 우먼>도 큰 인기를 끌었다. 

https://youtu.be/yNArouHLZiM

“월가의 늑대”란 별명을 가진 증권가의 거물 에드워드 루이스는 비버리힐즈에 있는 친구 집에서 열리는 홈 파티에 참석하였다가 고문변호사인 스터키의 차를 빌려 타고 그곳을 빠져나온다. 그런데 익숙지 않은 매뉴얼 차량인 데다 지리까지 익숙지 않아 길을 헤매다가 할리우드의 번화가의 길가에 차를 세운다. 그때 창녀인 비비안 워드가 말을 걸어오는데, 에드워드는 그녀에게 20불로 호텔까지 대리운전을 부탁한다. 호텔에 도착하자 버스를 타고 돌아가야 한다는 비비안의 말을 듣고는 조금 마음에 걸려 잠시 앉았다가 가지 않을 거냐고 묻는다. 

호텔 펜트하우스에서 샴팬과 딸기를 대접하는 에드워드에게 비비안은 연출도 좋지만 얼른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말한다. 에드워드는 비비안과 네고를 한 끝에 하룻밤에 300달러를 주기로 하고 밤을 보낸다. 


에드워드는 기업사냥꾼이다. 다음날 아침 매수 예정인 회사의 모스 사장과 면담할 약속이 잡혀, 에드워드는 변호사로부터 저녁에 여자를 데리고 와 함께 회식을 하자는 조언을 받는다. 그러자 에드워드는 비비안과 LA에서 6일간 체류 중 함께 지내되, 그 대가로 3,000달러를 주겠다는 계약을 한다. 비비안을 에드워드로부터 어느 회사를 10억 달러에 매수하여 회사를 분할하여 매각해서 돈을 번다는 말을 듣고, “도둑질한 차의 부품을 파는 것과 똑같네”라고 대답한다. 


비비안은 에드워드로부터 받은 돈으로 회식 때 입고 갈 드레스를 사러 가지만, 고급 부티크점에서는 그녀의 야하고 천박한 옷차림을 보고는 거리의 여자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가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비비안은 자신을 무시하여 상대하지 않으려는 그들에게 분함과 함께 자신의 처지에 대한 서러움을 느낀다. 비비안으로부터 이 말을 들은 에드워드는 비비안을 데리고 다시 그 집으로 데려가 큰돈을 뿌리며 값비싼 옷을 사면서 직원들에게 비비안에게 아부하라고 시킨다. 그 말을 들은 부티크 직원들은 앞다투어 비비안의 아름다움을 찬양한다. 에드워드와 비비안은 값비싼 옷을 잔뜩 사들고 호텔로 돌아온다. 

에드워드가 투숙한 호텔은 최고급 호텔로서 고객들도 모두 상류층 인사들이다. 그들은 천박한 차림을 하고 있는 비비안을 멸시의 눈으로 바라본다. 그뿐만 아니다. 호텔 직원들도 비비안을 멸시한다. 그러나 호텔 지배인은 다르다. 그는 비비안을 아주 정중하게 대우해 준다. 그날 저녁 약속된 디너를 앞두고 비비안은 초조하다.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매너를 모르는 것이다. 그런 그녀를 보고 지배인은 테이블 매너를 차근차근 가르쳐 준다. 그렇지만 그날 저녁 디너는 상대방인 모스 사장이 대화중 격노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에드워드가 모스 사장이 처한 약점을 잡고 모스 사장의 회사 매수가격을 지나치게 후려치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비비안은 에드워드가 속으로는 모스 사장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에드워드가 모스 사장에게 동정적이라는 사실을 캐치한 고문변호사 스타키는 그것이 비비안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에드워드에게 비비안이 스파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충고한다. 그 말을 들은 에드워드는 걱정 말라면서 비비안의 정체를 알려준다. 그녀가 창녀라는 것을 알게 된 스카키는 그녀를 경멸하고 함부로 대한다. 거기에 상처를 받아 비비안은 계약금도 받지 않은 채 나가려고 하지만, 에드워드는 그녀를 붙잡는다. 그리고 그날 저녁 서로가 가졌던 과거의 아픈 상처를 서로 위로해 준다. 

약속한 6일째가 되었다. 에드워드는 모스사의 매수 작업을 중지하고, 업무제휴하기로 방침을 바꾸었다. 스터키는 10억 달러를 벌 기회가 날아간 것에 화가 나 호텔로 찾아와서는 에드워드가 없는 것을 알고는 비비안에게 자신을 상대해 달라고 덤빈다. 이때 에드워드가 들어와 스터키를 두들겨 쫓아낸다. 그리고는 에드워드는 비비안에게 자신은 아내와 이혼하였고, 연인과도 얼마 전 헤어진 상태로 “내게는 여성을 불행하게 하는 재능이 있다. 생활을 도와주는 정도가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한계다.”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비비안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에드워드와 그동안 신세를 진 지배인에게 인사를 하고는 호텔을 나온다. 그러자 지배인은 리무진을 수배하여 그녀를 집으로 태워 보낸다. 


다음날 아침 에드워드는 뉴욕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호텔을 나서는 그에게 지배인이 다가와 “어제 리무진으로 비비안을 보내주었다.”라고 하면서 넌지시 비비안의 집을 가르쳐준다. 


비비안은 이제 새로운 삶을 살려고 결심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적당한 일자리를 구하고, 다시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제대로 졸업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결심을 굳힌 비비안이 아파트를 나서자, 붉은 장미 꽃다발을 손에 쥔 에드워드가 그녀를 맞이하러 다가왔다. 


신데렐라 스토리는 허황한 이야기란 것을 알지만 그래도 볼 때마다 마음은 훈훈하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가진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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