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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허슬러(The Hustler)

당구 영화의 전설, 좌절을 딛고 당구 명인으로 다시 태어난 청년

by 이재형 May 0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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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당구가 우리나라 국민 스포츠가 된 것 같다. 이쯤 되면 당구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도 나올 법한데 아직 그런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외국에서는 이미 당구를 소재로 한 영화나 소설, 만화 등이 꽤 만들어졌다. 당구를 소재로 한 영화 등에 대해서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1864419408


당구를 소재로 한 영화라면 뭐니 뭐니 해도 <허슬러>(The Hustler)이다. 이 영화는 1961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는데, 로버트 로센이 감독을 하고, 폴 뉴먼이 주인공 에디 역을 맡았다. 이 영화로 인해 당구를 잘 치는 사람을 “허슬러”라고 부르게 되었다.


“퍼스트 에디”라는 별명을 가진 젊은 허슬러 에디 펠슨(폴 뉴먼 분)은 자신이 최고의 당구 선수라고 자부하고 있다. 에디는 15년간 불패의 전설을 가진 미네소타 뚱보(Minnesota Fats)에게 도전한다. 처음에는 막상막하의 실력을 보이는데, 에디는 팻츠에게 계속 도발하면서 판돈을 키워나간다. 승부의 저울추는 점점 에디에게 기울면서 하룻밤 사이 에디는 막대한 금액의 돈을 따게 된다. 팻츠는 이쯤에서 그만두자고 제안하지만 에디는 승부를 계속하자면서 고집을 부린다. 그리하여 이틀밤을 새운 시합 끝에 에디는 팻츠에게 가진 돈을 몽땅 털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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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감에 젖은 데다가 돈 한 푼 없어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밤을 새우고 있던 에디는 어느 날 새벽 대합실에 있는 카페에서 자칭 “여대생”이라는 사라를 만난다. 에디와 사라는 서로 반해 동거를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에디는 패츠에게 복수할 마음을 버리지 않는다. 패츠와 다시 시합을 갖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에디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내기 당구밖에 없다. 그는 돈을 벌러 당구장에 가지만 이미 에디에 대한 소문이 퍼져 그와 내기 당구를 치려는 사람이 없다. 에디는 일부러 이름을 속여 내기 당구를 친다. 돈을 잃은 거리의 껄렁패들은 에디가 자신의 이름을 속이고 당구를 쳤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손가락을 뿌러트린다. 


그렇게 나날을 보내고 있는 에디에게 버트라는 자가 접근해 온다. 그는 뛰어난 당구선수를 후원하여 돈을 걸고 당구경기를 하도록 하여 돈을 버는 자이다. 버트는 에디의 당구실력을 인정하여 자신이 판돈을 댈 테니 딴 돈을 적절히 분배하자고 제안한다. 에디와 버트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동업을 하기로 한다. 그렇지만 사라는 당구 도박에 빠져있는 에디를 걱정하여 제발 도박을 그만두라고 애원 한다. 그렇지만 에디에게는 미네소타 팻츠라는 필생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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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의 지시에 따라 에디와 사라는 지방 유력자와 당구 도박을 위해 캔터키 더비가 열리고 있는 루이빌을 방문한다. 상대를 만나 막대한 돈을 걸고 시합을 하려는데 돌연 난관이 생겼다. 에디가 지금까지 쳐온 당구는 “풀”, 즉 포켓볼이었는데, 상대방은 캐롬 당구를 치자고 한다. 상대방이 제안한 게임은 공 3개로 하는 게임인데, 쓰리쿠션인지 아니면 스트레이트 레일 게임인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그렇지만 에디는 불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처음 쳐보는 캐롬 빌리어드에 에디는 고전을 면치 못한다. 그는 돈을 계속 잃는다. 가진 돈을 거의 잃고 버트에게 다시 돈을 빌려달라고 애걸한다. 그런 에디를 보면서 사라는 당구 도박을 그만두고 이젠 여길 떠나자고 애원하지만, 에디는 화가 나 큰소리를 쳐 그녀를 쫓아 보낸다. 


이를 본 버트는 다시 돈을 주면서 판돈을 올리자고 제안한다. 그때부터 에디는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하여 계속 승리를 이어나간다. 이 시합으로 인해 그는 막대한 돈을 벌 수 있었다. 에디는 늦게 사라가 기다리고 있는 호텔에 돌아오는데 거기서 그는 욕실에서 자살한 사라를 발견한다. 자신보다 일찍 호텔로 돌아온 버트가 사라를 욕보이자 그녀가 자살해 버린 것이었다. 에디가 격노하여 버트에게 달려들지만 현장 검증으로 온 경찰들이 그를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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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빌에서 번 자금으로 에디는 미네소타 팻츠에게 다시 도전한다. 시합이 시작되자 그는 팻츠에게 계속 이긴다. 지난번에 에디가 팻츠에게 졌던 것은 정신력의 부족 때문이었다. 그러나 에디는 이미 루이빌에서 그 정신력을 단단히 다졌다. 긴 승부 끝에 에디는 팻츠를 철저히 짓밟고 완벽한 승리를 거둔다. 딴 돈을 나눠가지자고 요구하는 버트를 때려눕히고는 에디는 당구장을 떠난다. 떠나기 전 에디는 팻과 악수를 나누며 서로의 당구 실력을 인정하며 경의를 표한다. 


아주 재미있는 영화였지만, 한 가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이야기가 있다. 아무리 당구에 천재적인 소질을 가진 에디라고는 하지만 어떻게 포켓볼만 치던 사람이 처음치는 캐롬볼 경기에서 고수를 상대로 이길 수 있나. 에디가 루이빌에서 했던 시합은 정확히는 어떤 종목인지 모르겠으나, 공을 3개 사용하는 것을 보니 아마 쓰리 쿠션 아니면 스트레이트 레일 게임인 것 같다. 우리나라 여자 당구선수로서 김가영 선수가 있는데, 그녀는 원래 포켓볼 선수였다. 지금은 쓰리쿠션 시합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처음 쓰리쿠션으로 종목을 바꿨을 때는 아주 고전하였다. 포켓볼 선수가 캐롬볼을 처음 쳐서 캐롬볼 고수를 이긴다는 것은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당구의 종류에 대해서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1872947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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