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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15. 2023

영화: 금지된 사랑(Say Anything),

미국 부잣집 소녀와 가난한 소년의 사랑 이야기

영화 <금지된 사랑>(Say Anything)은 고교를 갓 졸업한 젊은이들의 사랑을 그린 청춘 로맨스 영화다. “뭐든 말해줘요”라는 “Say Anithing”이라는 제목을 왜 “금지된 사랑”이라고 바꾸었는지 모르겠다. 이 영화는 1989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똑똑하고 유복한 소녀와 변변히 내세울 것 없는 소년의 사랑 이야기이다. 


고교생 로이드는 시애틀에 사는 평범한 학생이다. 이혼한 누나 집에 얹혀살고 있으며, 누나의 아들인 조카에게는 마치 막냇동생에 대하는 것처럼 사랑을 듬뿍 준다. 로이드는 무엇하나 특별한 것이 없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용모가 잘 생긴 것도 아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에 갈 처지는 못되며, 무언가 직업을 잡아야 하는데, 딱히 목표로 삼는 직업도 없다. 그저 킥복싱을 좋아하고 있어 킥복싱 선수로 나갈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킥복싱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도 아니다.


로이드는 동기생인 다이안을 좋아한다. 그런데 다이안은 부유한 아버지 밑에서 아무 부족한 것 없이 자랐으며, 학교 성적도 발군일 정도로 좋다. 그뿐만 아니다.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활달하여 모든 남자아이들이 그녀를 짝사랑하고 있으며, 여자 아이들도 그녀를 무척 따른다. 노인 요양원을 운영하는 다이안의 아버지 제임스는 그녀를 무척 자랑스러워하며 아내와 이혼한 후 그녀를 곱게 키웠다. 다이안은 영국으로 유학 가기를 원하는데, 자신이 원하는 대학으로부터 장학생으로 선발되었다. 

다음날 졸업 파티가 열릴 예정이다. 로이드는 다이안과 함께 파티에 가고 싶었지만, 다이안이 자기를 알지도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로이드는 친한 친구 콜리의 격려를 받아 다이안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려고 결심한다. 다이안의 집에 전화를 걸었지만 다이안은 집에 없고, 아버지 제임스가 대신 받았다. 제임스는 다이안에게 남자로부터 전화 온 것이 좀 떨떠름했지만, 전화 온 것을 전해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다이안은 영국 유학을 위해 항공권을 끊는다. 제임스는 아주 기뻐하지만, 다이안은 그렇게 기쁜 얼굴이 아니다. 제임스는 로이드로부터의 전화 메모를 넘겨주고, 다이안은 로이드란 아이를 잘 모르지만 호기심으로 전화를 한다. 다이안은 로이드의 데이트 신청을 거절하지만, 로이드는 필사적으로 매달린다. 다이안은 마지못해 승낙을 하고 그날 동급생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함께 참석하기로 한다. 


모범생인 다이안으로서는 이런 떠들썩한 파티가 처음이다. 내키지 않는 파티에 참석한 다이안이었지만, 의외로 파티가 재미있다. 그리고 로이드의 소박한 성격에 자신도 모르게 끌리기 시작한다. 딸 다이안에게 로이드란 아이가 가까이 다가온다는 것을 안 제임스는 로이드가 어떤 아이인가 알기 위해 저녁에 초대한다. 졸업 후의 진로도 정해지지 않고, 킥복싱을 아주 좋아한다는 로이드가 제임스의 마음에 들 리가 없다. 그러던 중 국세청에서 제임스의 사업에 대한 조사가 나온다. 그에게 탈세 혐의가 있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안 다이안은 충격을 받는다. 

로이드와 다이안은 점점 더 가까워진다. 마침내 둘은 하나가 된다. 다이안이 로이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제임스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 어딘지 모를 한심한 녀석이 금이야 옥이야 키워온 자신의 똑똑한 딸을 채가려는 것이다. 로이드는 다이안에게 영국 유학을 그만두고 함께 있자고 한다. 다이안도 로이드의 진심 어린 부탁을 듣고 영국 유학을 1년간 늦추겠다고 제임스에게 말하지만, 제임스는 맹렬히 반대한다. 로이드는 다이안에게 함께 있자는 편지를 보내지만, 다이안은 당분간 만나지 말자는 말로 이별을 알린다. 로이드의 낙담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그런 로이드에게 친구 콜리가 용기를 북돋아준다. 불필요한 프라이드를 지키려 하지 말고 다이안을 찾아가라는 것이다.


로이드는 몇 번이나 다이안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는다. 로이드를 더 이상 만나지 않겠다고 결심한 다이안은 한밤중에 침대에 누워 잠 못 들고 뒤척인다. 그때 어디선가 작은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창문을 여니 창문 아래에 큰 카세트를 머리에 인 로이드가 스피커로부터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다이안은 로이드의 마음을 알고 감격한다. 

제임스의 탈세는 사실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요양소에서 살아가는 노인들의 통장에서 돈을 빼낸 사실도 드러났다. 다이안은 아버지에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대들지만, 제임스는 모두 너를 잘 키우기 위해서였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아버지 제임스에게 실망한 다이안은 로이드에게 달려간다. 제임스가 경영하는 노인 요양소는 몰수되고 제임스는 9개월 징역에 막대한 벌금까지 물게 되었다. 


제임스를 만나기 위해 로이드가 혼자서 형무소로 면회를 왔다. 실은 다이안도 함께 왔지만, 아버지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 차에서 내리지 않는 것이었다. 다이안은 영국 유학을 결심하는데, 로이드도 그녀를 따라가기로 한다. 그 말을 들은 제임스는 불쾌감을 보이면서 “너는 딸의 인생의 오점이다”라며 매도한다. 로이드는 대꾸를 않고 다이안으로부터 받은 제임스 앞으로의 편지를 건네준다. 그 속에는 자신이 아버지에 대해 얼마나 실망했는지 구구절절이 적혀있어 제임스는 슬픔으로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때 다이안이 나타난다. 지금은 안녕이란 말밖에 할 수 없다는 다이안을 제임스는 힘차게 끌어안는다.


다이안과 로이드가 영국으로 떠나는 날이 왔다. 비행기 안에서 나란히 앉은 둘은 손을 꼭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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