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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21. 2023

영화: 돌아이 시리즈

청춘스타 전영록의 유쾌한 활약

1980년대 최고의 청춘스타는 아마 전영록이 아닐까 생각한다. 전영록은 가수이자 배우로서 큰 인기를 얻었다. 영화 <돌아이> 시리즈는 이러한 전영록의 인기를 업고 제작된 영화로서, 전영록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영화이다. 영화제목 <돌아이>는 두말할 필요 없이 ‘또라이’를 뜻한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전영록은 결코 또라이가 아니다.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정의한으로서 불의에 대해서만 물불을 가리지 않는 청년이다. 


이 영화에서는 위험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러한 장면에서는 배우가 직접 연기를 하기보다는 보통 스턴트 맨을 사용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스턴트 맨을 사용 않고 전영록이 직접 모든 장면을 촬영하였다. 특히 <돌아이 2>에서는 전영록이 10층 높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영화에서 보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당사자로서는 정말 쉽지 않은 연기였을 것이다. 영화의 액션도 볼만한데, 온갖 무술로 몸을 다져온 전영록이길래 이런 연기가 가능하였을 것이다. 전영록의 액션 연기도 볼만하지만 “돌아이 걸”로 출연하는 늘씬한 미녀들도 또 다른 볼거리이다.   


영화 <돌아이>는 1985년 1편이 나온 이래 거의 1년 간격으로 4편까지 제작되었다. 나는 이 가운데 3편까지만 감상하였다.  


1. 돌아이 1편


돌아이 1편은 1985년에 제작되었다. 주인공 석이는 착한 청년으로서, 밤무대를 돌아다니며 연주를 하는 <드릴러>라는 이름의 여성 5인조 보컬팀의 매니저 일을 하고 있다. 석이는 전직 경찰관의 아들로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청년이다. 석이는 드릴러 멤버들을 헌신적으로 돌보지만 개성이 제각각인 드릴러 멤버들은 제멋대로이다. 석이가 모처럼 좋은 조건의 공연을 준비하여도 자신들의 사정과 이익에 따라 펑크를 내기 일쑤이다. 


드릴러 멤버들은 하루속히 돈을 모으고 연예계에서 성공하는 것이 꿈이다. 그녀들은 이러한 목적을 위해 위험한 길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다가 몸을 빼앗기도 돈을 사기당하기도 하며, 실망하여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석이는 이들을 하나하나 잘 보살피며 그녀들을 잘 보호해 준다. 그렇지만 그녀들의 돌발적인 행동은 석이로서는 감당이 안된다. 늘씬한 드릴러 멤버들을 탐내는 늑대들이 도처에 널려있다. 그녀들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무술로 단련된 석이가 그녀들을 구해준다. 


그러다가 간첩들이 드릴러 멤버들을 유혹한다. 간첩의 함정에 걸려 드릴러는 해산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석이가 맹활약을 하여 간첩단을 일망타진하고 드릴러를 위기에서 구한다. (영화가 잘 나가다가 참 유치한 쪽으로 빠진다.) 


2. 돌아이 2편


<돌아이 2>는 1986년에 제작되었는데, 1편과 반쯤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반쯤 연결된다는 것은 석이가 여성 보컬팀의 매니저인 건 전편과 같지만, 보컬팀의 이름이 <돌아이 그룹>으로 바뀌었으며, 멤버도 다른 여자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전편에서는 석이가 간첩들을 상대로 싸웠다면 이번에는 사채업자를 상대로 싸운다. 연계계에서는 연예인들과 유흥업소를 상대로 사채놀이를 하는 사채꾼들이 있다. 이들은 규모가 점점 커져 폭력조직은 물론 일본 야쿠자들과 손을 잡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 석이와 돌아이 그룹을 잘 보살펴주던 어떤 업소가 사채꾼들의 마수에 걸려 이들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석이는 돌아이 걸들의 도움을 받아 좌충우돌하면서 이들의 마수를 분쇄한다. 


이 영화에서는 전영록이 10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의 오토바이 액션 장면이 볼 만하다. 


3. 돌아이 3편


<돌아이 3>는 1987년에 제작되었는데, 전작들과는 전혀 연결되지 않는다. 전작에서는 석이가 고아로 나오지만 여기서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석이의 어머니는 대학 앞에서 스낵 코너를 경영하며 석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석이의 좌충우돌하는 행동 때문에 골치를 썩인다. 정의감에 불타는 석이이지만 머리보다는 몸이 먼저 행동을 해 사고를 치기 일쑤이다. 엄마는 석이에게 그만 말썽을 부리고 취직을 해서 건실하게 살아가라고 타이른다. 


석이는 취직을 위해 면접을 보고 있다. 어느 회사에서 회사 오너의 아들 봉수가 면접위원장으로 나왔다. 그는 석이의 씩씩한 행동에 마음이 끌리나, 석이는 그의 거만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면접장을 박차고 나온다. 이 일로 봉수는 석이에게 적대감을 가지게 된다. 석이는 우연한 기회에 유리(서우일란 분)라는 예쁜 아가씨와 사귀게 되는데, 알고 보니 유리는 봉수와 결혼을 하게 될 사이이다. 유리가 봉수의 회사와 거래관계에 있는 사장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 봉수가 정략결혼을 위해 일부러 접근한 것이다. 


유리는 친구와 함께 몰래 미팅에 나갔다가 봉수의 부하들인 두식 일당에게 잡혀가는데, 석이가 이를 알고 그녀를 구해준다. 석이는 유리와 술자리를 함께 했다가 유리가 과음을 하는 바람에 호텔로 데려다주었다가 또 봉수의 오해를 사게 된다. 이렇게 석이와 봉수의 관계는 점점 꼬여져 가며, 봉수는 석이를 해치우려 한다. 


봉수와 유리의 약혼식 파티장에서 석이는 봉수의 패거리들과 일대 격전을 벌인다. 유리는 봉수와의 약혼을 거부한다. 그러자 봉수는 유리를 납치하여 도망간다. 이를 석이가 쫓아가면서 치열한 추격전이 벌어진다. 지난 편에서는 오토바이 액션이었지만 이번에는 수상 제트스키 액션이다. 석이는 제트 스키로 쫓고 쫓기는 활극을 벌인 끝에 유리를 구해낸다. 그리고 유리와의 아름다운 우정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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