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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20. 2023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밤이 되면 전시물이 살아 움직이는 박물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인물들과 사람들이 살아 움직인다면 정말 장관일 것이다. 이러한 상상을 토대로 만든 현대판 판타지 영화가 바로 <박물관이 살아있다>(Night At The Museum)이다. 이 영화는 2006년에 제작되었는데, 밤이 되면 전시물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수수께끼의 박물관을 무대로 야간 경비원인 주인공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의 실제 무대는 미국 뉴욕에 있는 아메리카 자연사 박물관이다. 7년 전에 미국 여행에서 이 박물관을 찾아간 적이 있는데, 영화를 상상하면서 전시물을 관람하니 새로운 맛이 났다. 


랠리는 무슨 일을 해도 오래 계속하지 못하는 한심한 중년 남자이다. 이혼한 전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 아들 닉으로부터 직장이나 찾으라는 말을 들은 랠리는 직업알선소에서 뉴욕 자연사박물관을 소개받는다. 박물관을 찾아가니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야간 경비원 일이었다. 랠리는 신참 야간경비원으로서 일을 시작한다. 

첫 출근한 날 밤, 랠리는 어느 사이엔가 티라노사우르스의 골격 표본이 받침대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이상하게 여긴 랠리가 관내를 돌아보니, 이런 일이 있나!! 골격 표본이 살아있는 것처럼 박물관 안을 돌아다니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석상이나 동물 박제, 미니추어 인형 등 다른 전시물도 마찬가지로 움직이며 돌아다니고 있다. 랠리는 당황하여 이전 경비원 노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지만, 노인들은 전시물이 움직이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는 투로 말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린다. 그런 가운데 랠리는 밤이면 밤마다 난동을 부리는 박물관의 전시물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렇지만 상식을 벗어난 전시물들의 과격한 소동을 한 사람의 힘만으로 대처할 수가 없어, 아침에는 박물관이 완전히 어지럽혀진 상태로 되어버려. 랠리는 매일같이 소장에게 야단을 맞는다. 마침내 랠리는 사직 권고를 받지만, 랠리는 아들 앞에서 이번 만은 오래 근무하겠다고 결의를 다진다. 그는 전시물의 리더 격인 루스벨트의 도움을 받으며, 전시물들과 마음을 통하게 된다. 


어느 날 밤 아들에게 움직이는 전시물을 보여주려고 아들을 박물관으로 데려온다. 그러나 움직여야 할 전시물들이 움직이고 있지 않다. 랠리가 원인을 조사해 보니 전시물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아쿠멘러의 석판”이 전 야경원들에게 도둑맞은 것이었다. 그들은 석판의 힘으로 젊음과 힘을 되찾으려고 석판을 훔친 후 그 죄를 랠리에게 덮어씌우려 하고 있다. 

아들과 함께 고대 이집트 부스에 갇힌 랠리는 루스벨트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헤쳐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며 거절당하고 만다. 그러나 그 말을 들은 랠리는 마음을 단단히 박고 전시물들의 지휘관이 되어 모두의 힘으로 석판을 탈환하려고 한다. 그리고 고전 끝에 시간 한계인 여명 직전에 석판의 탈환에 성공하고, 태양 빛을 쬐면 재가 되어버리는 전시물들도 박물관에 무사히 돌아온다.  


그러나 석판을 되찾느라 갖은 소동을 겪은 박물관 관내는 처참할 정도로 어질러져 있다. 이 때문에 랠리는 면직 처분을 받게 된다. 그렇지만 그날 밤의 소동이 생각지도 못한 선전효과가 되어 박물관에는 입장객이 쇄도한다. 생각을 바꾼 관장은 면직을 취소한다. 그 후 아쿠렌러의 석판을 제어함으로써 전시물들은 난동을 난동을 부리지 않는 대신 밤마다 댄스와 축구 등으로 신명 나게 논다. 그 모습을 야간 경비원 랠리는 즐겁게 쳐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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