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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n 08. 2023

영화: 상감마마 미워요

연산군을 마지막까지 지키는 시골 처녀 달님이

영화 <상감마마 미워요>는 폭군 연산군과 시골 처녀의 사랑 이야기로서 1967년에 제작되었다. 신영균이 연산군 역을 그리고 남정임이 시골 처녀 달님이 역을 연기하고 있다. 


폭정으로 온 조정을 공포에 떨게 하고 백성들을 도탄에 빠트린 연산군이 어느 날 많은 호위무사를 데리고 사냥에 나섰다. 사냥감을 쫓다가 연산군은 예쁜 처녀를 발견하고 마음이 끌리는데, 그녀는 깜찍하기 그지없다. 그녀의 이름은 달님이로 가난한 농사꾼인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으며, 그녀에게는 장래를 약속한 복돌이라는 총각이 있다. 


연산군은 그날로 당장 달님이를 대궐로 데리고 가려고 하지만 그녀는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고 천방지축 날뛴다. 싫다는 달님이을 군사들이 억지로 끌고 그녀를 대궐로 데려간다. 그날 저녁 달님이를 만난 연산군은 무엇이든 들어줄 테니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하라고 한다. 그러자 달님이는 임금님 말고는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다 들어줄 수 없다고 앙탈을 벌인다. 그러자 연산군은 임금이 바로 옆에 있지 않느냐고 말한다. 그제서야 달님이는 상대가 임금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달님이의 대궐 생활이 시작되었다. 연산군은 그녀에게 교육을 시켜 후궁으로 삼을 예정이다. 그러나 달님이는 대궐 생활이 싫다. 복돌이가 기다리는 고향 집으로 가야 한다. 그녀는 대궐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여러 번 탈출을 시도하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들켜 탈출계획은 좌절된다. 연산군은 달님이의 탈출이 모두 복돌이를 만나기 위해서란 사실을 알고 크게 노하여 복돌이를 잡아들인다. 복돌이는 임금 앞에서 문초를 당하면서도 달님이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며, 달님이도 그런 복돌이와 더욱 떨어질 수 없다. 그러자 결국 연산군은 복돌이를 풀어주고 달님이도 함께 가도록 허락한다. 


연산군의 폭정이 계속되어 반정의 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하였다. 복돌이는 그동안 연산군에 대한 미움으로 반정의 편에 들어간다. 마침내 반정이 일어나고 연산군은 임금의 자리에서 폐위되어 귀양 갈 처지에 이른다. 이제 쫓겨나는 연산군을 지켜주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반정으로 왕이 폐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달님이는 다시 대궐로 돌아온다. 그리고 아무도 지켜줄 사람 없는 연산의 옆에 자신이 있겠다고 한다. 


지금에 와서 보면 말도 안 되는 유치한 스토리이지만 이 영화가 나올 때는 이러한 신파적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끌었고, 그러다 보니 이러한 영화도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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