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 비유 투 킬(A View to a Kill)
로저 무어의 007 은퇴작
영화 <어 비유 투 킬>(A View to a Kill)은 007 시리즈의 14번째 작품으로서, 1985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초대 제임스 본드 역의 숀 코넬리의 되를 이어 1970-80년대에 걸쳐 새로운 제임스 본드로서 활약하였던 로저 무어(애칭으로 “로저 본드”라 불리기도 한다)가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전작인 <유어 아이즈 온리>와 <옥토퍼시>에 이어 스턴트 맨을 과감히 이용하여 더욱 화려한 액션을 보여준다. 스키와 스노보드, 차 체이스, 기마 결투, 비행선에서의 공중 액션, 골든 브리지 난간에서의 격투 등 스릴과 박력 넘치는 액션이 특히 볼만하다.
소련에서 미국제 IC 칩을 가지고 나오던 003이 설원에서 조난을 당한다. 시신으로부터 칩을 회수한 본드(로저 무어 분)는 소련군에게 쫓기지만, 스키와 스노보드를 이용하여 이들의 추격을 저지하고 임무를 완수한다. 본드는 M과 국방장관에게 불려 가 영국이 개발한 방위 시스템에 필수 부품인 마이크로 칩이 탈취당하였는데, 소련의 KGB가 관련되어 있는 것 같으니 이를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임무에 착수한 본드는 이 사건에 대부호인 막스 조린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조린을 감시하기로 한다. 그는 석유로 큰돈을 벌어 그것을 토대로 일렉트로닉스와 고도기술 사업에 진출하였으며, 경마로 막대한 재산을 축적한 실업가인데, 한편으로는 반공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본드는 로열 아스코트 경마장에서 조린이 소유한 말들이 차례차례 승리하는 것을 목격한다.
프랑스 경마 클럽이 조린의 말들이 계속 승리하는 것에 의심을 품고 탐정 오베르진에게 조사를 의뢰하지만, 오베르진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다. M으로부터 소개받은 티베트와 함께 조린의 종마 사육장에 숨어 들어가는 데 성공한 본드는 그곳에서 조린의 충실한 부하 스커핀과 사육 컨설턴트인 칼 모터나 박사 등과 만난다. 조린이 소유하는 호화스러운 성에서 종마 옥션이 끝나자, 의문에 싸인 미국 미녀 스테이시 새턴이 도착한다. 본드는 그녀에게 500만 달러의 수표가 전해지는 것을 목격한다.
그날밤 본드와 티베트는 조린의 말이 승승장구한 비밀을 알게 되고, 더욱이 나무 상자에 숨겨진 마이크로 칩을 목격한다. 그러나 티베트는 조린의 부하 메데에게 살해되고, 본드도 위기에 몰린다. 한편 고골 장군은 조린이 반소련으로 전향한 옛 KGB 요원이란 사실을 알려준다. 샌프란시스코 교외에 있는 실리콘 밸리를 파괴하여 일거에 전자과학 분야를 제압하고 세계를 정복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조린을 추격하여 본드도 미국으로 날아온다.
스테이시는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 밸리의 지질에 관한 자료를 조린에게 제공하고 있었는데, 조린의 정체를 알게 된 그녀는 본드의 눈앞에서 천억 불이나 되는 수표를 찢어버리고, 두 사람은 실리콘 밸리로 향한다. 실리콘 밸리의 지하광산에서는 대폭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조린은 그곳에서 측근 이외의 부하들을 모두 사살한다. 배신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메데는 본드에게 협력하여 광산의 폭발을 막고 스스로 폭탄과 함께 죽는다. 스테이시를 인질로 한 조린은 비행선으로 도망치지만 금문교 위를 통해 추격한 본드와 격투를 벌이게 된다. 치열한 공중 격투 끝에 조린은 죽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