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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n 17. 2023

영화: 록키 발보아(Rocky Balboa),

아들뻘 복서와 벌이는 록키의 마지막 승부

복싱 영화로 큰 인기를 얻었던 록키 시리즈는 제5편을 끝으로 마지막인가 했더니 다시 <록키 발보아>(Rocky Balboa)란 제목으로 새 작품이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2006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록키 5>이래 16년 만에 제작된 속편이다. 이 영화에서 록키의 나이가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없으나, 록키의 아들이 이미 어엿한 청년으로 자라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아마 60세 언저리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를 보는 내내 조금 안쓰러운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록키 발보아(실베스타 스탤론 분)가 전설의 헤비급 왕자로서 활약하던 시대로부터 긴 세월이 흘렀다. 노년에 접어든 록키는 지금도 명사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고향인 필라델피아에서 죽은 아내 에이드리안의 이름을 딴 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레스토랑에 들리는 단골손님들에게 옛날 자신의 활약을 이야기해 주면서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에이드리안의 기일 지금은 독립해서 살고 있는 아들 로버트가 무덤을 찾아오지 않은 것을 쓸쓸하게 생각하면서, 처남인 폴리와 함께 에이드리안과의 추억이 서린 곳을 거닐며 필라델피아에서 지낸 청년시대를 회고한다. 옛날 단골이었던 바를 찾아간 록키는, 그곳에서 바텐더로서 일하는 중년 여성 마리가 자신이 현역시절 설교하여 집으로 돌려보냈던 가출소녀인 것을 알고, 그것을 계기로 마리와 마리의 아들 스테플스와 친해진다. 


현재 세계 헤비급 왕자는 메이슨 딕슨이다. 그는 너무나 강하여 이제 도전하려는 도전자가 나서지 않는다. 시합이 있어도 딕슨이 일방적으로 이기기 때문에 도무지 흥행이 되지 않는다. 어느 날 TV 프로그램에서 현 챔피언인 딕슨과 현역시대의 록키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하는 버추얼 시합을 계획하여 큰 화제가 된다. 컴퓨터가 여러 데이터를 토대로 예측한 결과 시합의 결과는 록키의 KO승으로 나왔다. 평론가들도 대개가 딕슨보다는 록키를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록키가 우연히 눈이 간 다음번 프로그램에서는 다른 평론가가 나와 “록키는 이미 과거의 인간으로서, 과대평가되어 있을 뿐이다.”라고 버츄얼 시합결과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가한다. 그것을 본 록키는 자신 속에 잠들어 있던 복서로서의 정열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낀다. 

록키는 딕슨과 시합을 갖기로 결심한다. 록키에게 권투 라이선스 발행을 않으려는 체육협회를 설득하여 록키는 프로 복서로서 복귀한다. 그런데 로컬의 작은 시합으로 복귀전을 가지려고 하고 있는 터에 갑자기 딕슨과의 시범경기 신청이 들어온다. 버츄럴 시합이 화제가 되면서 그에 편승하여 딕슨의 인기 회복을 노린 딕슨 측 매니저의 계획이었다. 록키는 주저하였지만, 마리의 격려로 시합을 승낙한다. 그 사실을 안 로버트는, 위대한 복서였던 사나이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겪을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고뇌를 털어놓어며 더 이상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고 애원한다. 그러나 록키는 거꾸로 어려움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설득하여 로버트의 마음을 돌린다. 


폴리와 로버트, 마리 그리고 트레이너 듀크 등의 도움을 받아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드디어 록키는 라스베이거스의 링에서 딕슨과 대결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빠른 라운드에서 딕슨의 KO승이 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하드 트레이닝과 불굴의 정신력, 그리고 딕슨의 쪽 주먹이 골절되는 사고에 의해 시합은 난전으로 돌입한다. 마지막 제10라운드, 딕슨의 혼신의 펀치가 멋지게 들어가 록키는 매트에 쓰러진다. 그러나 몽롱해진 록키의 뇌리에 떠오른 것은 이전에 어려움에 맞서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자신이 로버트에게 한 말이었다. 

(극장판 결말)


록키는 다시 일어나 딕슨을 향해 다가가 두 사람 모두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싸워나가는 끝에 시합 종료의 공이 울린다. 시합은 2:1 판정으로 딕슨이 승리하였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싸운 두 사람은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고,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그 격투를 칭찬한다. 록키는 판정의 콜을 뒤로하고 자랑스러운 듯이 링을 내려와 사라진다. 


며칠 뒤 “함께 싸웠던” 죽은 에이드리안을 위해 묘지를 찾아가 붉은 장미꽃을 바치는 록키에게는 더 이상 과거의 추억에 매달리는 일이 없이 “지금”을 그리고 “지금부터” 살아가는 충실감이 넘치고 있었다. 


(감독판 결말)


이상은 극장판 록키 영화의 결말이다. 그러나 감독판 영화는 결말이 좀 다르다. 감독판에서는 록키와 딕슨이 치열하게 싸우면서 10회에 들어간다. 록키의 멋진 펀치가 딕슨의 얼굴에 꽂히고, 딕슨은 다운된다. 딕슨은 곧 일어나지만 시합을 종료하는 공이 울린다. 판정 결과 록키의 2:1 판정승이 되었다. 록키는 복서로서의 일생에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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