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 옥토퍼시(Octopussy)
소련의 강경파 장군이 획책하는 핵공격 음모를 분쇄하는 제임스 본드
영화 <007 옥토퍼시>(Octopussy)는 007 시리즈의 13번째 작품으로서 1986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 역의 로저 무어 특유의 유머 감각이 잘 살아나고 있다. 볼만한 액션 장면도 많아 열차 지붕에서의 결투와 마지막의 비치 크래프트 비행기에서의 격투 등은 액션 영화팬이라면 즐길만한 볼거리이다. 또 이 해에는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도 함께 개봉되어 숀 커넬리와 로저 무어 간의 경쟁도 또한 팬들의 흥미를 끌었다. 이 영화가 흥행수입 2위를 기록한데 비하여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은 4위를 기록하여 로저 무어가 판정승한 셈이 되었다.
본드(로저 무어)는 중남미 어느 나라의 대형으로 변장하여 개방 중인 고성능 정찰기를 파괴하기 위해 공군기지에 잠입하였다. 그러나 진짜 대령에게 발견되어 구속되고, 그가 장치한 폭탄도 제거되었다. 기지 밖으로 연행되어 나온 본드는 CIA 여자 어시스턴트인 비앙카가 적병을 유혹하여 주위를 돌리는 틈에 준비한 초소형 제트기로 도주한다. 지대공 미사일의 공격을 받지만, 이를 이용하여 정찰기가 위치한 격납고를 파괴하여 결과적으로 임무 완수에 성공한다.
이즈음 동베를린에서 피에로로 분장하여 서커스단에 잠입해 있던 009는 “숙녀의 알>(러시아 황제 진상품)을 가지고 나오다가 발각되어, 서커스단의 쌍둥이 단검 던지기 예인 형제인 미시커와 그리시카에게 치명상을 입어 서베를린에 있는 영국대사관 공관에 알을 가지고 와서는 죽는다.
본드는 M과 미술감정부 퍼닝으로부터 서저비즈의 옥션에 참가하여 “숙녀의 알”의 비밀을 알아내도록 명령을 받는다. 본드는 소련의 외화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판매 전문인 아프가니스탄의 망명 귀족인 가말 칸이 나타나 “숙녀의 알”을 사려고 하는데에 수상함을 느낀다. 본드는 경매장에서 출전품을 손에 쥐고 확인하는 척하면서, 발신기를 장치한 위조품과 바꿔치기를 한다.
본드는 “숙녀의 알”을 예상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낙찰받은 카말을 쫓아 인도로 간다. 호텔 카지노에서 본드는 그와 백가먼(Backgammon) 게임을 벌여 그의 속임수를 이용하여 승리한다. 본드는 카말과 행동을 함께하는 여자 마그다에게 접근하지만, 알을 빼앗기고 그 자신도 카말의 성으로 잡혀간다. 방에서 빠져나온 본드는 소련군의 오를로프 장군이 성을 찾아와 카말이 준비한 위조 보석들을 운반하고 두 사람이 칼 마르크스 슈터트(Bezirk Karl-Marx-Stadt, 옛 동독에 있던 주의 명칭)에서 만나기를 약속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위기의 순간 카말의 성에서 탈출하 본드는 마그다의 주인으로 카말의 비즈니스 파트너이기도 한 의문의 여자 옥토퍼시가 사는 호수의 성에 잠입한다. 그러나 다수의 여자들을 거느린 옥토퍼시야말로 표면적으로는 서커스를 포함한 여러 비즈니스를 다각적으로 전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보석 도둑 패거리의 리더였다. 본드는 옥포퍼시에게 자기편에 가담해 달라는 권유를 받으나 거절하고, 다시 잡혀버리고 만다.
그리고 사건의 배후에는 카말과 짠 소련 매파의 오를포프 장군의 음모가 숨어있었다. 나토와의 군축 교섭을 진행하여도 국익을 해치지 않는다는 KGB의 정세 분석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우세한 병력을 배경으로 서유럽에의 침공을 주장하는 오를로프는 훔친 보석을 서커스 열차로 밀수하고 있는 옥토퍼시에게 러시아의 보물을 서독으로 운반하게 한다. 그러나 실은 인간대포에 숨긴 보석을 핵폭탄으로 바꿔치기하여 서커스단이 공연을 할 미 공군기지에서 핵 테러를 일으키려고 하고 잇는 것이었다.
오를로프에게 발견된 본드는 서커스단의 열차에 잠입하여 카칼 일당이 핵폭탄의 시한장치를 기동시키는 현장을 목격한다. 차내에서 발견된 본드는 쫓기면서 열차로부터 떨어진다. 한편 본드의 등장에 초조해하는 오를로프 장군은 동서독 국경 역에서 열차에 올라타려고 하다가 동독 경비병들의 총을 맞아 죽는다.
핵폭탄을 쫓아 서독에 들어온 본드는 마을에서 자동차를 빼앗아 타고, 지방경찰의 추격을 받으면서도 서커스단이 공연을 시작한 미 공군기지로 돌입한다. 그는 서커스단의 피에로로 변장하여 객석의 기지 사령관과 옥토퍼시에게 핵폭탄이 장착되었다는 것을 알리지만, 그들은 본드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오를로프가 인간대포로부터 빼내온 보석을 본드가 옥토퍼시에게 보여주자, 옥포퍼시는 그제야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경비병과 경찰, 서커스 단원들이 난투를 벌이는 혼란 속에서 드디어 폭탄이 발견되어, 본드는 폭발하기 직전 기폭장치를 제거하는 데 성공한다.
카말은 옥토퍼시 등을 죽이고 인도로 돌아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 그곳에 옥토퍼시가 부하들을 이끌고 공격해 오고 하늘로부터 본드와 Q도 합류한다. 옥토퍼시를 잡은 카말은 저택을 탈출하여 소형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르지만, 이륙 직전 올라탄 본드가 한쪽 엔진을 정지시키고 조종기의 움직임을 방해하여 카말은 비행기와 함께 추락한다. 본드는 추락 직전에 옥토퍼시와 탈출하여 무사히 귀환한다.
영국 정보국에서 M은 정보국의 보스이며, Q는 무기개발 책임자이다. 항상 영화 초반에 본드에게 신무기를 제공하기 위해서 등장하던 Q는 007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본드와 함께 직접 현장에 뛰어드는 일이 잦아진다. 이 영화에서도 Q는 무기 개발 외에 현장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