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Jun 19. 2023

영화: 당산대형(唐山大兄),

이소룡의 화려한 쿵후 액션

오래전에 보았던 이소룡의 영화 몇 편을 최근 다시 감상하였다. 1990년대 들어 성룡이 할리우드에 진출하여 인기를 누렸으나, 쿵후 영화를 세계화시킨 데에는 누가 뭐라 해도 이소룡의 공이 절대적일 것이다. 그가 홍콩계 미국인이었다는 것은 홍콩의 쿵후 영화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에 서 인기를 얻게 된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영화 <당산대형>(唐山大兄)은 이소룡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서 1971년 홍콩에서 제작되었다. 


정조안(이소룡 분)은 고향 당산에 홍수가 나는 바람에 실직하여 직장을 구하러 삼촌을 따라 태국의 한 시골 마을로 오게 된다. 당산(唐山)은 중국 북경의 오른쪽, 천진의 위쪽에 있는 지역이다. 이곳 시골 마을에서는 얼음 공장이 있어 여러 명의 중국인들이 이 얼음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정조안은 얼음공장에 다니는 중국인들이 합숙을 하는 집에 함께 기거하기로 하며, 그곳에 사는 허건이라는 청년의 소개로 얼음공장에도 취직하게 된다. 허건에게는 챠오메이라는 여동생이 있는데, 그녀는 합숙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옷을 빨아주거나 밥을 지어주면서 살고 있다. 챠오메이는 정조안을 오빠라 부르며 따른다. 정조안도 챠오메이에게 동생 이상의 마음을 갖는다. 

정조안이 일하게 된 얼음공장은 실은 마약을 제조하여 판매하는 곳이다. 몰래 만든 마약을 얼음 속에 넣어 판매를 하는 것이다. 정조안은 일을 하면서 실수로 얼음을 깨트리면서 그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지만 정조안이 마약에 관련된 일을 한다는 공장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해서 그가 이것을 문제 삼을 생각은 없다. 그런데 정조안에 앞서 이 사실을 안 공장 종업원이 두 사람 있었다. 이 비밀이 새어나간 것을 알고 사장은 두 사람을 살해하고 그 사실을 은폐하였다. 


두 사람이 실종되어 보이지 않자 직원들은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허건과 직원들은 공장장을 찾아가 따지지만 공장장은 자신은 모르니까 사장을 만나보라고 한다. 허건과 다른 직원과 둘이서 사장의 저택을 찾아가 두 사람의 실종에 대해 따지자 사장은 부하를 시켜 두 사람을 살해해버리고 만다. 


앞서 두 사람의 행방불명에 이어 이를 항의하러 찾아간 두 사람마저 행방불명되자 공장 노동자들은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면서 단체로 파업을 한다. 정조안도 이들과 함께 공장장에게 강력히 항의한다. 허건이 없어진 지금 정조안이 직원들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사실을 안 사장은 정조안을 회유하려 그를 식당에 초대하여 좋은 음식과 술을 대접한 후 여자까지 붙여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공장 직원들은 정조안이 자신들을 배신했다고 생각하고, 그를 따돌린다. 

정조안은 혼자서 이 일을 해결하려고 한다. 전날 자신과 밤을 보낸 창녀를 찾아가 사장에 대해서 묻고, 이전에 사장의 집에서 일을 한 적이 있던 창녀는 사장의 악행을 전부 알려준다. 그날 밤 혼자서 공장을 찾은 정조안은 작업장에 보관된 얼음 속에서 막대한 양의 마약과 실종된 사람들의 시신을 발견한다. 한편 정조안이 자신의 비행을 캐고 다닌다는 사실을 안 사장은 정조안을 해치우기 위해 부하들을 공장으로 보낸다. 


공장에서 사장의 부하들과 마주친 정조안은 치열한 결투 끝에 그들을 모두 해치운다. 그리고 합숙소에 돌아왔는데, 이미 합숙소에서 기거하던 사람들은 모두 살해된 뒤였다. 그리고 챠오메이도 실종되었다. 정조안은 도주를 할 것인가 아니면 사장을 찾아 복수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결국 사장의 집에 쳐들어간다. 사장의 저택에 잠입한 정조안은 사장의 부하들을 모두 해치우고 마지막에는 사장도 그의 손으로 죽인다. 납치되어 왔던 챠오메이는 사장의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가 풀어준다. 차오메이의 신고로 달려온 경찰은 악당들을 모두 처치하고 홀로 남은 정조안을 체포하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오랜만에 감상하는 이소룡의 쿵후가 재미있다. 이소룡의 쿵후는 성룡의 쿵후와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액션 그 자체로만 보면 아무래도 시대가 뒤여서 영화기술이 발전한 성룡의 영화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1970년대 초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던 이소룡의 액션을 다시 감상하면서 아련한 옛 추억을 느끼기도 한다. 


작가의 이전글 영화: 007 옥토퍼시(Octopussy)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