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우주교향시 메텔 은하철도 999 외전

은하철도 999에서 스핀 오프된 메텔의 이야기

요즘은 아이들이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를 보는지 모르겠지만, 1970-80년대에는 이 드라마가 가장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이었다. 기계인간에게 엄마를 잃은 소년 테츠로(鉄郎)가 기계인간이 되기 위하여 메텔과 함께 은하철도 999호를 타고 안드로메다로 가는 도중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린 이야기이다. 여기서 메텔은 수수께끼의 여인이다. 그녀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녀는 순수한 인간인지 아니면 기계인간인지 모든 것이 비밀에 싸여 있다. 그러나 마지막 편에서 메텔은 안드로메다 성운의 여왕의 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은하철도 999> 애니메이션이 방영될 당시 큰 인기가 있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이 애니메이션을 즐겨보았다. 나는 지금도 전체 10권으로 된 호화 양장의 <은하철도 999> 만화를 소장하고 있는데, 몇 년에 한 번씩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곤 한다. <은하철도 999>는 마쯔모토 레이시(松本零士)가 그린 만화로서 이 만화가 워낙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본편 외에 외전(外傳)도 발간되었다. 은하철도 999의 외전으로는 먼저 <메텔 레전드 교향시 숙명>이 있는데, 오늘 소개하는 <우주교향시 메텔 은하철도 999 외전>은 메텔 레전드의 뒷 이야기로서, 2004년에 제작되었다. 

메텔 레전드가 있고 난 후 몇 년 후 라메탈 성은 기계인간에 의해 제압되었다. 메텔은 고향 라메탈로 돌아가는 999호 안에서 소년 나스카와 만난다. 라메탈에 도착한 999호를 마중 나온 프로메슘은 메텔에게 라메탈의 여황이 되라고 부탁한다. “인간과 기계인간의 공존을 추구한다”라고 프로메슘은 말하였지만, 메텔은 프로메슘이 무엇을 노리고 있는 가를 알게 되어 반란군과 함께 기계인간 세력과 결별하기로 결심한다. 이후 메텔과 소년 나스카는 힘을 합하여 인간들을 말살하려는 기계인간들과 싸운다. 

만화가 마쯔모토 레이시(松本零士)가 그린 만화로는 <은하철도 999>와 함께 <천년여왕>도 있다. 천년여왕은 <은하철도 999>의 뒷 이야기인데, <우주교향시 메텔> 시리즈는 <천년여황>의 후속 이야기이다. 

<은하철도 999>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우주교향시 메텔 은하철도 999 외전>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이 애니메이션이 본편인 <은하철도 999>와 비교한다면 그다지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였다. <은하철도 999>는 전체 100개가 넘은 에피소드가 모두 독립적인 이야기이지만, <우주교향시 메텔 은하철도 999 외전>는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이고, 대부분이 전쟁과 전투로 이루어져 본편이 주는 아기자기하고 감칠맛 넘치는 스토리에 비해서는 재미가 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