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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27. 2023

영화: 고질라 대 헤도라

공해(公害)로부터 생겨난 괴수 헤도라와 싸우는 고질라

2차 대전 후 패전의 폐허 위에서 절망하던 일본은 1950년대 중반부터 고도 경제성장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세상일이란 마냥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듯이 급속한 경제성장의 그늘에서 공해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였다. 대표적인 공해병으로 알려진 ‘이타이 이타이 병’이 빈번하게 발생하였으며, 특히 1960년대 말에는 욧카이치(四日市) 콤비나트에서 공장매연 사고가 났으며, 다코노우라(田子の浦) 항의 시궁창 공해가 발생하였다. 

일본의 공해병

영화 <고질라 대 헤도라>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괴수영화와 공해문제를 연계시킨 작품으로서 제작되었다. 일본어로 시궁창을 ‘헤도로’라고 하는데 이 영화에 등장하는 악의 괴수 ‘헤도라’는 바로 ‘헤도로’라는 말에서 연유되었다. 이 영화는 1971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해양오염이 계속된 스루가만(駿河湾)에서는 올챙이를 닮은 기묘한 생물이 발견된 데다 먼바다에서는 그것과 닮은 괴수가 유조선을 습격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어부인 고헤이 등은 기묘한 생물을 잡아 해양생물학자인 야노에게 가져오자, 야노는 아들 켄과 함께 바닷속으로 잠수해 들어가 조사를 시작한다. 그렇지만 야노는 해저에서 수수께끼의 생물의 습격을 받아 얼굴에 큰 화상을 입으며, 켄도 해안에서 거대한 올챙이 모습의 생물을 목격한다. 

고질라를 아주 좋아하는 켄은 이 바다괴수에게 헤도라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어느 날 밤 헤도라는 공장의 매연을 먹기 위해 상륙하여 스모그를 흡수한다. 클럽에서 춤을 추고 있던 유키오와 미키는 헤도라를 만나며, 그곳에 고질라가 나타난다. 고질라와 헤도라는 격전을 벌이지만 승부는 나지 않는다. 다음날 유산 안개에 의한 피해가 커지고 있는 거리에서 야노는 흩어져 있던 헤도라의 세포로부터 공포스러운 헤도라의 생태를 목격한다. 


헤도라는 처음에는 밤이나 비가 올 때만 상륙한다고 생각되었으나, 성장한 헤도라는 비행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대낮에 출현한다. 헤도라가 날아가는 곳에는 유산 안개가 뿌려져 사람들은 차례차례 쓰러진다. 고질라도 다시 나타나지만 헤도라를 쓰러트리지는 못하고 놓쳐버리고 만다. 헤도라는 점점 거대화하여 고질라보다도 더 크게 성장하여 후지산록에 출현한다. 다시 여기에 고질라가 나타나 헤도라와 최종 결전을 벌인다. 


헤도라는 광선을 뿜어내어 고질라의 왼쪽 눈을 멀게 하고 오른팔을 백골화시키며, 자위대가 건조한 거대 극판도 손상시키는 등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그렇지만 헤도라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에 유인되어 전극판 안으로 들어오며, 이때 고질라가 방사능 화염을 발사하여 전류를 흘려보낸다. 300백만 볼트의 고압전류를 받은 헤도라는 피부가 건조되지만, 몸 안에서 작은 헤도라가 나온다. 날아서 도망가는 작은 헤도라를 향해 고질라는 방사능 화염을 이용하여 추격하여 격추시켜 완전히 제거한다. 헤도라를 퇴치한 고질라는 조용히 바닷속으로 사라진다. 


이로서 비록 지금은 헤도라가 퇴치되었지만, 공해가 계속되는 한 헤도라는 언제 어디서 다시 나타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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