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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26. 2023

영화: 언터처블(The Untouchables)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를 체포하기 위한 미국 재무부 수사팀의 활약

■ 개요


미국의 전설적인 갱이라 한다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자가 알 카포네(Al Capone) 일 것이다. 그는 시카고를 무대로 한 마피아인 아웃핏의 두목으로서, 미국의 금주법 시대인 1920년대 밀주 밀매업 등을 하며 막대한 돈을 벌었다. 그는 26세에 마피아 두목이 된 후 술 밀매, 살인 등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다. 그의 범죄행위는 명백한 것으로 보였지만, 그의 범죄를 증언할 경우 잔혹한 보복을 당하였기 때문에 그의 범죄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여 미국 경찰도 속수무책이었다. 그의 범죄행위를 추적하던 미국 정부는 결국 그의 탈세혐의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고, 그를 기소하여 유죄판결을 받아낸다. 

알 카포네

영화 <언터처블>(The Untouchables)은 알 카포네를 체포하기 위한 미국 재무부 수사팀 “언터처블”의 활약을 그린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로서, 1987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는 사실에 기반하여 제작하였지만, 극적인 흥미를 높이기 위하여 사실과 다른 점도 몇 군데 있다. 이 영화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숀 커널리는 아카데미 상과 골든 글러브 상에서 모두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였다. 주인공인 캐빈 코스터너는 이 영화를 통해 할리우드의 스타 반열에 올랐다. 


■ 줄거리


1920년대에서 30년대에 걸친 미국의 금주법 시대에는 주류 암거래가 성행하였고, 알 카포네의 마피아는 캐나다로부터 술을 밀수하여 큰돈을 벌었다. 지방 경찰과 법원에 뇌물을 뿌리고 있는 이들 마피아는 민간인까지도 마구 살해하는 지경이었다. 미국 정부는 술 밀매 조직을 분쇄하고, 알 카포네를 체포하기 위해 재무부 소속의 앨리엇 네스(캐빈 코스터너 분)를 시카고로 파견한다. 

대담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항상 자신만만한 네스는 부임하자마자 밀매현장을 단속하여 업적을 세우려 한다. 그는 경찰과 공동으로 밀매조직 단속에 나가지만, 마피아에게 뇌물을 받은 경찰이 정보를 유출하는 바람에 실패한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이 헛다리를 짚은 모습을 신문기자들에게 사진 찍혀 시민들의 웃음거리가 된다. 그는 의기소침하여 집으로 돌아가던 중 늙은 경찰 짐 말론(숀 커넬리 분)과 마주치는데, 그는 네스에게 경찰관의 중요한 것은 공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무사히 귀가하는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전날의 창피에도 불구하고 네스는 다음날 다시 마음을 단단히 먹고 말론에게 전화를 한다. 자신의 목적은 시카고를 장악하고 있는 알 카포네를 체포하는 데 있다고 털어놓은 네스는 말론에게 신뢰할 수 있는 동료들과 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망설이던 말론은 네스의 팀에 합류하기로 하고, 경찰학교 출신인 새내기 경찰 조지 스톤과 재무부에서 그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한 회계사 오스카 월리스가 합류하여 4명으로 구성된 언터쳐블 팀이 구성되었다. 


네스는 알 카포네를 체포하려 하지만 막상 조사에 들어가니 증거가 없다. 알 카포네의 범죄 증거를 찾기 위해 고심하던 중 회계사 월리스가 탈세혐의로 카포네를 기소하자는 의견을 내놓는다. 이 말을 들은 네스는 펄쩍 뛴다. 카포네는 유괴, 살인, 밀조주 거래 등 끔찍한 중죄를 수도 없이 저질러 온 자인데, 고작 탈세혐의로 그를 체포하자고 하니 허탈해진 것이다. 그렇지만 월리스는 탈세혐의로 그를 꼼짝없이 옭아맬 수 있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네스도 그의 설명을 듣고 의견을 받아들여 카포네의 탈세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말론의 정보를 토대로 네스의 언터쳐블 팀은 캐나다 경찰과 협력하여 카포네 패밀리의 밀주 밀수입 현장을 포착한다. 치열한 총격전 끝에 카포네의 부하 여럿을 사살하고 탈세에 대한 증인과 아울러 회계장부를 비롯한 탈세 증거를 확보한다. 그러나 카포네의 반격도 치열하다. 가포네는 부하들을 시켜 증인을 죽였으며, 언터쳐블 팀의 말론마저 죽인다. 증인과 증거가 사라지자 검찰은 카포네의 기소가 어렵다는 의견을 내지만, 네스와 스톤은 말론이 죽기 전에 남긴 메시지에 의지하여 새로운 증거를 확보한다. 이를 토대로 카포네에 대한 예비 심문이 시작된다. 


예비 심문장에서 카포네의 재무담장자가 카포네의 탈세를 인정하지만, 카포네는 여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어 네스는 의문을 느낀다. 네스는 카포네의 부하 프랭크가 카포네에게 쪽지를 건네는 것을 수상하게 생각해, 그가 총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법정에서 쫓아내고 신체검사를 받도록 한다. 프랭크의 소지품에서 말론의 집 주소가 적힌 종이 조각이 발견되어 네스는 가가 말론을 죽였다고 확신하지만 프랭크는 법원 경비원에게 총을 쏘고 달아난다. 


네스는 프랭크를 법원의 옥상에 밀어붙여 죽이지 않고 체포하는데, 프랭크가 말론의 죽음을 모욕하자 격노하여 그를 옥상에서 밀어 버린다. 옥상에서 돌아온 네스는 스톤으로부터 프랭크가 카포네에게 건넨 메모는 매수된 배심원 리스트라는 말을 듣고, 네스는 배심원을 모두 바꾸도록 판사에게 요구한다. 판사는 메모의 신빙성에 의문을 표하고 네스의 요구를 거절하지만, 네스는 “카포네의 장부에 판사의 이름도 들어있다”라고 협박하여 판사가 배심원의 교체를 받아들이도록 한다. 궁지에 몰린 카포네의 변호사는 유죄를 인정하고, 화가 치민 카포네는 변호사에게 달려들어 폭력을 휘두른다. 

얼마 지난 후 카포네에게 유죄 판결이 내렸다는 기사를 모두 읽은 네스는 스톤과 이별의 말을 나눈 후 시카고 시 경찰서를 떠난다. 도중에 기자를 만난 네스는 “금주법이 폐지될 것 같은데”라는 말을 듣고, 실컷 마시겠다고 대답한다. 


■ 사실과의 차이


이 영화는 실화에 근거를 두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과 다른 점도 적지 않다. 


1. 이 영화는 엘리엇 네스의 자서전을 근거로 제작한 것이다. 만년에 많은 빚을 지고 고생하던 네스는 자서전을 많이 팔기 위하여 아주 드라마틱하게 자서전을 썼다. 당시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공공의 적 1호”로 지명된 알 카포네를 체포하기 위한 임무를 부여받은 법무부 검사 조지 존슨이 소득세법 위반과 금주법 위반 두 가지 루트로 카포네를 검거하려고 생각하였다. 이를 위해 나서기 좋아하는 네스를 금주법 팀의 수사주임으로 발탁하였는데, 실제 검사는 탈세 혐의로 그를 체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네스는 이를 위한 미끼로 사용되었을 뿐이라고 한다. 


2. 언터쳐블 멤버는 영화에서 4명으로 되어있지만, 사실은 재무부가 임명한 11명의 공무원으로 구성되었다. 


3. 영화에서는 네스가 카포네의 보복을 우려하여 가족을 먼 곳으로 보내지만, 실제로는 카포네를 체포할 당시 네스는 독신이었다. 그는 카포네가 감옥에 간 후 결혼을 하였다. 

4. 영화에서는 언터처블 팀과 카포네 부하들 간의 총격전이 벌어지고, 언터처블 멤버가 살해당하기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일이 없었다. 언터처블 멤버들은 한 번도 총을 쏜 적이 없었다고 증언하고 있으며, 멤버 가운데 살해된 사람도 한 명도 없었다. 다만 정식 멤버가 아닌 네스의 운전사가 살해되었다. 


5. 언터쳐블 팀이란 알 카포네 측에서 이들을 매수하려고 했으나 아무도 그의 뇌물에 넘어가지 않아 붙여진 이름이라 하였고, 그래서 영화에서는 아무도 알 카포네의 매수에 넘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멤버 가운데 여러 명이 알 카포네에게 매수되었다. 


6. 영화에서는 알 카포네를 탈세로 입건한 것도 네스가 주도한 것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탈세팀이 기소하였고, 네스의 팀이 입건하려고 한 금주법 위반혐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7. 영화에서는 네스가 몇 번인가 알 카포네를 만나 서로 으르렁대는 장면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네스가 알 카포네를 실제로 본 것은 범정 심리과정에서가 처음이었다. 


8. 영화에서는 알 카포네의 부하 프랭크를 네스가 옥상에서 밀어 떨어트려 죽이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카포네가 체포된 후 그의 뒤를 이어 조직의 보스가 되었다. 그러다가 1943년에 체포될 위기에 처하자 스스로 자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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