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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25. 2023

영화: 윈체스터 73

한 자루의 총이 만난 여러 인간 군상들

어릴 때 읽은 동화 가운데 콩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으나 콩깍지를 깨고 나온 콩이 여러 사람들을 거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보통 이야기는 사람 아니면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지만 가끔은 식물 혹은 생명이 없는 무생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만나 볼 수도 있다. 하나의 물건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영화 <윈체스터 73>도 이러한 설정의 이야기로서, 여기서 주인공은 윈체스터 73이라는 총이다. 이 영화는 1950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1873년에 제작된 윈체스터 73 라이플은 환상의 총이었다.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총으로서, 군인, 보안관, 악당, 카우보이 심지어는 인디언까지 모두들 탐내는 소총이었다. 때는 1876년 린 맥아담과 하이스페이드 두 사람은 캔서스 주의 와이어트 어프가 보안관을 맡고 있는 마을 덧지 시티를 찾아온다. 그들은 이곳에 사람을 찾으러 왔다. 이 마을에서는 보안관 와이어트 어프가 주최하는 사격대회가 열리는데, 그들이 찾은 사람이 이 시합에 참가하지 않을까 해서이다. 


린과 하이스페이드가 마을의 술집에서 찾던 남자를 만난다. 그를 보자마자 린은 그를 쏴 죽이려고 벨트의 권총을 잡으려고 하나 이미 총은 보안관에게 보관해 둔 뒤였다. 이렇게 해서 술집에서는 소란이 나지 않고 끝이 났다. 

린이 찾는 남자는 더치 헨리였다. 린은 더치와 함께 사격대회에 참가하여 마지막으로 남은 더치에게 승리한다. 우승 상품으로는 꿈의 라이플이라 일컬어지는 윈체스터 73이었다. 린은 총을 들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는데, 그곳에는 더치와 그 일당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더치 일당은 윈체스터 총을 빼앗아 도망을 친다. 린과 하이스페이든 곧 그들을 추격하지만, 더치 일당은 보안관에게 총을 맡겨두었기 때문에 무방비 상태였다. 그들은 총을 얻기 위하여 총 상인과 포커를 하나, 오히려 게임에 져서 윈체스터 73 총을 잃고 만다. 


총상인은 환상의 총을 얻었지만 그곳도 잠시 뿐이었다. 그는 인디언과의 거래에서 분쟁이 생겨 총을 빼앗긴 데다 살해되고 만다. 윈체스터 총을 얻은 인디언들은 기병대를 발견하지 그 주위를 포위한다. 그곳에는 여행 중에 인디언에게 습격을 받은 로라와 그녀의 약혼자인 스티브도 함께 있다. 린과 하이스페이드도 인디언의 습격을 받아 기병대에 합류한다. 다음날 아침 인디언들의 공격이 시작된다. 린도 기병대에 합세하여 용감하게 싸운 결과 인티언들은 퇴각한다. 인디언들이 흘리고 간 윈체스터 총은 스티브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이번에는 스티브과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와코 키드와 싸움이 벌어져 서로 총격전을 벌인 끝에 스티브가 총에 맞아 죽는다. 로라는 윈체스터 총과 함께 와코에 붙잡혀 가나, 그들이 도착한 곳은 우연히도 더치의 집이었다. 그들이 테스코사란 마을에서 강도짓을 하는 것을 본 린은 와코를 쏘아 죽이고 더치 일당을 추격한다. 사실은 더치는 린의 형으로서, 아버지를 죽이고 도망치고 있는 것이다. 


바위 산에 올라간 린과 더치는 총격전을 벌여 린이 더치를 쓰러트린다. 긴 복수의 여행이 드디어 끝났다.


이 영화는 윈체스터 73의 인생역전(人生逆轉) 아니 총생역전(銃生逆轉)을 그리고 있다. 정말 기구한 운명의 우여곡절을 겪은 험한 일생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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