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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Sep 10. 2023

영화: 왕자와 거지(Crossed Swords)

 신분이 뒤바뀌어 버린 왕자와 거지 소년

■ 개요


<왕자와 거지>는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이 쓴 청소년용 소설로서, 많은 분들이 어렸을 때 한 번쯤은 읽어보았을 것이다. 영화 <왕자와 거지>는 이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서 1977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원제목은 “The Prince and the Pauper”인데, “Crossed Swords”란 또 다른 제목이 붙기도 하였다. 


이 영화는 우연한 일로 얼굴이 서로 닮은 영국의 왕자와 거지가 잠시 서로 신분을 바꾸면서 일어난 소동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왕자는 에드워드이다. 얼마 전 이 블로그에서 <1000일의 앤>이라는 영화를 소개한 바 있다. 그 영화에서는 영국왕 헨리 8세가 첫 번째 부인과 이혼을 하고, 두 번째 부인 앤을 맞이한 후, 다시 앤을 죽이고 앤의 시녀였던 제인 시모어를 세 번째 왕비로 맞아들인다. 제인 시모어는 헨리 8세가 그토록 바랬던 아들을 낳게 되는데, 그 아들 에드워드가 바로 오늘 소개하는 이 영화의 주인공 에드워드 왕자이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3132350233


■ 줄거리


때는 1547년, 런던의 오팔코트. 가난한 소년 톰은 아버지의 강요로 소매치기 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 날 톰은 시장에서 지갑을 훔치다가 들켜 쫓기게 된다. 따라오는 경찰을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톰은 높은 담장을 넘어 어느 집으로 들어간다. 그곳은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넓디넓은 궁전이었다. 바로 영국왕이 살고 있는 웨스트민스터 궁전이었다. 

톰이 궁전의 담장을 뛰어내리자 그곳에는 영국의 왕인 헨리 8세와 그의 중신인 노포크 공작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소년에 의해 대화를 방해받은 헨리 8세는 크게 노했다. 당장 소년을 잡아 벌을 내리라고 명령하지만, 톰은 도망쳐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복잡한 궁정건물 안에서 헤매던 톰은 우연히 에드워드 왕자의 방으로 들어간다. 


이날은 조금 뒤 궁전 연회장에서 성대한 가장무도회가 열릴 예정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각양각색으로 가장하여 무도회에 참석한다. 에드워드 왕자는 이때 어떤 복장을 하고 무도회에 참가할까 고민하던 중이었다. 그때 우연히 톰이 뛰어든 것이었다. 얼굴을 마주한 왕자와 톰은 서로 깜짝 놀란다. 둘의 얼굴이 너무나 똑같았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왕자의 머리에는 거지로 분장하여 무도회에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왕자는 싫다는 톰에게 억지로 옷을 바꿔입도록 한다. 왕자는 톰의 옷을, 톰은 왕자의 옷을 입었다.  


에드워드 왕자는 거지 옷을 입고는 측근을 놀라게 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진짜 거지로 오인되어 궁전에서 쫓겨난다. 에드워드는 거지옷을 입었지만, 왕자임을 표시하는 보물을 가지고 있다. 마을의 무뢰한들이 에드워드가 가지고 있는 보물을 빼앗기 위해 달려드는데, 위기의 순간 헨든 공작이라는 검객이 에드워드를 구출해 준다. 에드워드는 헨든 공작에게 자신이 영국의 왕자라고 말하지만, 헨든 공작은 그를 미쳤다고 생각하고 톰의 집이 있는 빈민가로 돌려보내려 한다. 

한편 궁전에서는 왕인 헨리 8세는 건강이 좋지 못하다. 갑자기 쓰러진 후에는 정상적인 판단을 못하고 충신인 노퍽 경을 교수형에 처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런 후 자신은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톰은 자신은 왕자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왕은 물론 주위 사람들도 왕자의 정신이 잠깐 이상해진 줄 알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헨리 8세는 죽게 되고, 곧이어 톰이 왕위에 오를 예정이다. 톰은 즉시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노픽 경을 석방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에드워드는 헨든 경과 함께 다닌다. 헨든 경은 자신의 영지로 향하고 있다. 오래전에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자신의 영지를 떠난 후 오랜만에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그곳에는 헨든 경의 약혼녀인 에디스와 동생 휴가 그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헨든 경이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 동생 휴를 만나자, 휴는 다짜고짜 부하를 시켜 가자마자 헨든을 체포한다. 그리고는 헨든을 보고 가짜 헨든이라고 하면서, 이 영지의 주인은 자신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아내를 소개해주겠다고 하는데, 나타난 여자는 바로 헨든의 약혼녀였던 에디스(라쿠엘 웰치 분)였다. 동생인 휴가 헨든의 영지는 물론 약혼녀까지 모두 빼앗아버린 것이었다. 

휴는 헨든을 마을 광장에다 묶어놓고 다음날 처형하기로 한다. 그러나 그날 밤 에디스가 몰래 나타나 그들을 구해준다. 에디스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헨든이었고, 휴의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그의 아내가 되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당한 어이없는 일로, 헨든은 이제 에드워드가 진짜 영국의 왕자라는 사실을 믿게 된다. 


다음날은 새로운 왕의 대관식이 있는 날이다. 이날이 지나면 에드워드로서는 모든 일이 허사가 되어버린다. 자신이 대관식에 참석하여 자신이 진정한 영국의 왕자로서 왕위를 이어받을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에드워드나 헨든 모두 쫓기는 몸이라 대관식에 참석할 수 없다. 


이때 헨든은 동생인 휴 부부가 대관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사실을 떠올린다. 그리고 동생의 마차를 탈취하여 그것을 타고 대신 대관식에 참석할 작전을 짠다. 그들의 작전은 멋지게 성공하였다. 헨든과 에드워드는 웨스트민스터 궁전으로 향하는 휴의 마차를 습격하여 휴를 내치고는 대신 마차를 타고 에디스와 함께 궁으로 들어간다. 

대관식은 이미 시작되어 이제 곧 왕관이 톰의 머리에 씌워지려고 하고 있다. 그때 에드워드가 앞으로 나가 자신이야 말로 진정한 영국의 왕자라고 말한다. 그리고 몸에 간직하고 있던 왕자의 증표를 내보이려 한다. 그런데 그 증표는 조금 전의 싸움에서 떨어트려 버렸다. 당황해하는 에드워드에게 에디스가 그 증표를 건네준다. 에드워드가 떨어트린 것을 에디스가 주운 것이었다. 톰도 반가이 에드워드를 맞이한다. 톰도 그토록 불편했던 왕자의 자리를 이제야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영국의 왕이 된 에드워드는 먼저 자신을 도와 왕위를 찾게 해 준 헨든 공작에게 그의 영지를 돌려주고 에디스와의 결혼을 허락하였다. 그리고 톰에게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주었다. 


■ 이후의 역사


이렇게 어렵게 왕위에 오른 에드워드 6세였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15살의 어린 나이에 죽는다. 그는 아버지 헨리 8세가 죽은 뒤 10살에 왕위에 올라 5년 뒤에 사망한다. 이 영화에서는 에드워드와 어른들과도 거의 대등하게 싸우는 10대 후반의 나이로 보이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그 나이가 되지 못하고 죽었다. 그가 죽은 후 배다른 누나 메리가 왕 위에 올라 “피의 메리”라 불리는 메리 1세가 되었고, 그녀의 뒤를 이어 역시 배다른 둘째 누나인 엘리자베스가 왕위에 올라 영국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고 평가되는 엘리자베스 1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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