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장법사의 모험(情癲大聖)

삼장법사와 요괴의 사랑

￭ 개요

중국의 4대 기서(奇書) 가운데 하나인 “서유기”는 손오공을 주인공으로 하는 판타지 소설이다. 손오공이 그의 아우 저팔계 및 사오정과 함께 삼장법사를 모시고 서역으로 불경을 가지러 가면서 일어나는 사건이다. 손오공은 삼장법사를 모시기 500년 전에 하늘과 땅에서 큰 말썽을 부리다가 부처로부터 벌을 받은 후 개과천선을 하여 삼장법사를 모시게 되었다. 손오공의 별호는 제천대성(齊天大聖)이다. 

중국의 다른 4대 기서인 “삼국지”나 “수호지”, “금병매” 등은 좀 심각하고 비장미가 있는 대신, 서유기는 아주 기지 넘치고 위트 있는 내용이 많아 아마 세계인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서유기를 바탕으로 한 수많은 영화, 만화, 애미네이션 작품이 나왔을 뿐만 아니라, 패러디 물, 스핀아웃 물로 적지 않다. 아마 서유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은 수백 편, 아니 수천 편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 <영화삼장법사의 모험>(情癲大聖)도 서유기를 소재로 제작한 작품으로서 2005년 홍콩에서 제작되었다. 서유기에서는 주인공이 손오공인데, 이 영화에서는 삼장법사가 주인공이다. 이 영화의 원제목은 “정전대성”(情癲大聖)이다. 손오공의 별호 제천대성(齊天大聖)은 “하늘을 다스리는 위대한 성인”이라는 뜻이다. 그러면 정전대성(”(情癲大聖))은 무슨 뜻일까? “전”(癲)은 “미치다”, “지랄”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사랑에 미친 사람”이라는 뜻이라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삼장법사와 요괴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이다. 

￭ 줄거리

삼장법사와 그의 세 제자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은 변방의 어느 도시에 성대한 환영을 받으며 도착한다. 도시에 머무는 동안 세 제자는 사악한 나무 정령에게 붙잡혀버린다. 삼장법사는 여의봉을 빌려서 그들을 구할 방법을 찾는다. 그러던 중 젊은 도마뱀 요괴 메이얀을 만난다. 메이얀은 헝클어진 머리에다가 기괴하게 생간 덧니, 남루한 옷차림의 추악한 모습이다. 메이얀은 삼장법사에게 첫눈에 반해 그가 싫다는데 한사코 따라다닌다. 메이안은 삼장법사를 유혹하기 위해 사랑의 함정을 만들고, 삼장법사는 자신도 모르게 함정에 빠져 계율을 어기게 된다. 

이 도시 부근은 요괴들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수많은 생물들이 가득한 곳으로써, 그 속에는 아름다운 공자 샤오샨(판빙빙 분)과 그녀가 이끄는 군대가 있다. 그녀는 외계에서 왔는데, 이곳에서 삼장법사를 만나자 그를 좋아하게 되고, 삼장법사에게 자신의 힘을 다해 도와주겠다고 약속한다. 삼장법사는 공주와 함께 하기로 결정한다. 

삼장법사를 잃게 된 메이얀은 상심한다. 마침내 그녀는 삼장법사를 차지하기 위해 공주와 결투하기로 한다. 그러나 그녀는 공주에게 패배하고 마는데, 그러는 중에 자신이 은하계의 위대한 전사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녀는 공주를 도와 요괴들과 싸워 그들을 무찌르고 대장경을 얻게 되며, 삼장법사의 제자들도 구출한다. 

모든 싸움이 끝난 후 메이얀은 이전에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에 대해 심판받기 위해 하늘의 군대에 항복한다. 그러나 그녀의 정체와 의로움을 이해한 삼장법사는 교수대에 묶인 메이안을 구출하려 한다. 부처님도 이에 감동하여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임무를 다하기 위해 서쪽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조건으로 두 사람을 용서한다. 

￭ 간단한 평

나는 홍콩에서 제작한 코미디 영화를 아주 싫어한다. 우리와 정서가 달라서 그런지 홍콩 코미디 영화는 자신들은 우습다고 연기를 하는데, 나는 전혀 우습지도 않고 그저 유치하게만 생각될 뿐이다. 홍콩 코미디 영화가 재미있다는 분들도 많은데, 취향 차이라 하겠다. 

이 영화도 코미디 영화인데 유치하게만 느껴지고 별 재미도 없다. 중국의 미녀 배우인 판빙빙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