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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Nov 12. 2023

영화: 8마일(8 Mile)

랩 배틀에 도전하는 디트로이트 빈민가의 백인 청년

■ 개요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인 1970년 초반까지도 세계의 자동차 산업의 중심은 미국의 디트로이트 시였다. 벌써 국민학교 시절에 디트로이트는 미국 자동차산업의 중심지라는 것을 배웠고, 그 시험문제도 많이 접했다. 그러나 일본차와 독일차가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석권하면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사양기를 맞이한다. 이미 1980년대부터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고, 자동차 산업을 주산업으로 하던 디트로이트 시도 점차 피폐해져 갔다. 


영화 (8 Mile)은 쇠락해져 가는 디트로이트 시의 빈민가를 배경으로 하는 랩 음악 중심의 뮤지컬 드라마이다. 이 영화는 2002년에 제작되었는데, 주제가 “Lose Yourself"는 아카데미상 최우수 오리지널 음악상을 수상하였다. 1980년대 섹스 심벌이었던 킴 베이싱어가 주인공 지미의 엄마로 출연하여 세월의 흐름을 말해준다.  


■ 줄거리


“래빗”이라는 별명을 가진 백인 소년 지미는 디트로이트 시 외곽 빈민촌에 살고 있다. 디트로이트에는 도심과 빈민가를 구분하는 경계가 있는데, 바로 "8마일 로드"이다. 이 길은 부와 가난의 경계이지만, 흑인과 백인의 경계이기도 하다. 고교를 갓 졸업한 지미의 꿈은 래퍼가 되는 것인데, 주위에 래퍼를 지향하는 래빗의 친구들은 모두 흑인이다. 그들에게 있어 랩은 그들이 이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어나게 해주는 유일한 희망이다. 

밤이 되면 이 거리에서는 수시로 랩 배틀이 열린다. 랩 배틀이란 시합에 참가한 두 사람의 래퍼가 서로 마주 보면서 상대방을 야유하는 랩을 날려 상대방을 제압하면 이기는 게임이다. 이러한 랩 배틀은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어느 날 지미는 랩 배틀의 사회를 보는 퓨처의 권유로 랩 배틀에 참가한다. 그런데 막상 실전이 시작되자 상대방의 거친 랩 공격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패배하고 만다. 


지미는 집을 나와 알바로 돈을 벌면서 연인의 집에서 얹혀살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지미는 그녀와 싸우고 헤어지기로 한다. 지미는 졸지에 갈 곳이 없어졌다. 그는 엄마와 어린 여동생이 살고 있는 엄마의 집으로 찾아간다. 엄마의 집은 컨테이너 트레일러로 된 집이다. 그 집에서 지미의 엄마 스테파니는 지미의 친구인 그렉과 동거를 하고 있다. 지미는 그렉과 함께 사는 것이 싫었지만 갈 곳이 없어 2주 정도만 함께 살기로 한다. 


지미는 공장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 공장장은 자주 늦게 출근하는 지미에게 화를 낸다. 지미는 공장에서 오빠를 찾아온 금발의 백인소녀 알렉스를 만난다. 

지미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친구인 윙크가 말을 걸어온다. 윙크는 아는 사람 중에 레코드 회사에 연줄이 있는 사람이 있다고 소문이 있는데, 윙크는 지미에게 재능이 있다고 하면서 음반회사에 이야기해 줄 테니 데뷔를 하면 어떻겠냐고 한다. 지미는 이 제안에 대해 퓨쳐와 상담한다. 윙크를 싫어하는 퓨쳐는 윙크는 말밖에 없다고 하면서, 랩 배틀에서 승리하여 자신의 힘으로 데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날 밤 주차장에서 랩 배틀이 열리는데, 지미와 그의 친구들도 참가한다. 그곳에서 지미는 이전 랩 배틀의 우승자인 파파 독을 만난다. 감정이 상한 지미와 파파 독은 험악한 분위기로 가지만, 퓨쳐가 그들을 달래서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는다. 지미는 친구들과 같이 술집으로 가는데, 그곳에서 알렉스를 다시 만난다. 알렉스는 모델이 되어 8마일 로드를 건너는 것이 꿈이라고 하며, 지미도 역시 같은 꿈을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은 더욱더 가까워진다. 


밤늦게 집에 돌아오자 지미의 엄마 스테파니는 이제 이 집에서도 쫓겨나게 생겼다고 말한다. 집세를 내지 못해 3개월치 집세가 밀려있기 때문이다. 스테파니는 몇 푼 벌지 못하는 돈도 도박으로 탕진하기 일쑤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렉이 자신을 잘 상대해주지 않는다고 지미에게 하소연한다. 지미는 그런 엄마가 정말 싫다. 지미는 엄마와 말다툼을 하다고 집을 뛰쳐나온다. 

지미는 전보다 공장일을 성실히 한다. 점심시간이 되자 공장 노동자들 사이에 랩 배틀이 시작되었다. 그중 한 사람이 상대의 외모와 성벽(性癖)을 야유하는 랩을 계속한다. 그것을 보고 참지 못한 지미는 자신이 나서 랩으로 반격하여 그를 침묵시키고 만다. 그러자 주위 멤버들은 모두 지미를 칭찬한다. 이때 공장을 찾아온 알렉스가 그 모습을 보고 지니에게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가자고 한다. 알렉스는 방금 지미가 한 랩을 칭찬하고, 둘은 한 몸이 된다. 


지미가 퇴근해 집에 오자 알렉스가 윙크가 찾아온다. 알렉스는 윙크를 통해 카메라맨을 소개받았다고 한다. 윙크는 지미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면서, 지미가 유명 가수와 함께 레코드를 낼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말하며, 지미는 그 말을 듣고 잘하면 래퍼로서 레토드 회사와 계약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여 윙크에게 감사한다. 

윙크와 약속한 녹음 당일, 지미는 퓨쳐가 자신의 허락도 없이 자신을 랩 배틀에 참가신청을 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전의 실패가 마음에 걸린 지미는 화가 나 퓨쳐에게 욕을 퍼붓고는 녹음실로 향한다. 녹음실에 간 지미는 윙크가 보이지 않자 그를 찾아다닌다. 그러다가 윙크가 있다는 방에 찾아가 창문 너머로 안을 엿보니, 윙크와 알렉스가 섹스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화가 치민 지미는 방으로 뛰어들어가 윙크를 마구 때린다. 그리고는 녹음도 하지 않고 그곳을 떠난다. 지미가 돌아오는 길에 파파 독이 졸개들을 끌고 윙크의 복수를 하러 왔다. 지미는 파파독의 졸개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고 만신창이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오니 웬일인지 엄마 스테파니가 웬일인지 기분이 아주 좋은 듯 보인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그렉이 복권에 당첨되었다고 하면서 이제 집에서 쫓겨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렉은 복권 당첨으로 큰돈이 들어오는데,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친구의 엄마와 계속 동거할 마음이 전혀 없다. 그렉이 이제 이 집을 나가겠다고 한다. 스테파니는 자신을 버리지 말라고 그렉에게 매달리지만, 그렉은 스테파니를 뿌리치고 집을 나간다. 그 모습을 보는 지미는 속이 터진다. 

가수 데뷔의 꿈을 날린 지미는 공장에서 성실하게 일을 시작했다. 이를 본 공장 관리자는 지미에게 야간 근무를 제안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날은 랩 배틀이 열리는 날이다. 그렇지만 지미는 야간근무를 승낙한다. 저녁 휴식 시간에 알렉스가 찾아와 모델 일을 하게 되었다면서 오늘 이 동네를 떠난가고 한다. 그리고는 지미에게도 꿈을 포기하지 말고 랩 배틀에 참가하라고 부탁한다. 그 말을 들은 지미는 동료에게 야간근무 일을 대신 맡기고 랩 배틀 장으로 향한다. 시합장에 도착한 지미는 퓨처에게 욕설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 지미는 퓨처와 화해하고 랩 배틀 무대로 향한다. 곧 파파독이 이끄는 랩 그룹 “프리 월드”도 도착한다. 


지미의 랩은 이전보다는 많이 달라졌다. 이전보다 훨씬 좋은 실력으로 관객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미는 기세를 타고 하나하나 승리해나가 마침내 결승전에 도달하였다. 결승 상대는 파파독이다. 지미가 먼저 선공을 하게 되었다. 지미는 자신의 성장과 파파 돌의 인종 차별적인 언행에 대해 화려한 랩으로 공격을 한다. 관중들은 지미의 랩에 환호하며 열광한다. 이번엔 파파 독의 차례이다. 마이크를 건네받는 파파 독은 지미의 화려한 랩에 맞서 대응할 방법을 잃어버렸다. 결국 파파 독은 한 마디도 내뱉지 못하고 패배한다. 


지미가 우승을 하였다. 퓨쳐는 지미에게 달려가 함께 MC를 하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지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랩을 만들고, 그것을 부르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퓨쳐의 제안을 거절하고 밤거리를 걸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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