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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Nov 11. 2023

드라마: 바이킹 S1(Viking S1)

잉글랜드 약탈에 나서는 바이킹 전사들


■ 역사적 배경


바이킹(Viking)이란 “바이킹 시대”라 불리는 800-1050년 사이 약 250년간에 걸쳐 서유럽 연해부를 침략한 스칸디나비안 및 발트 해안 지역의 무장집단을 말한다. 통상적으로는 바이킹은 뿔이 달린 투구를 쓰고, 해적이나 침략행위를 하는 무장 전사들도 이해되지만, 이런 이미지는 후세의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특성이며, 실제로는 침략을 전업으로 한 것은 아니고 상업도 활발히 행하였으며, 자신의 땅에서는 농민 혹은 어민으로서 일하기도 하였다.


스칸디나비아 및 덴마크 등 발트 연안에서 살아가던 바이킹들은 8세기말부터 서남쪽으로 침략 활동을 시작한다. 잉글랜드에 국한하여 보면 793년에 처음으로 잉글랜드를 침략하여 수도원을 약탈하고 수도사를 살해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침략이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소규모의 군대가 주로 연안 지역을 약탈하는데 그쳤지만, 9세기 중반부터는 그 규모가 점점 커졌다.


당시 영국은 여러 왕국으로 나뉘어 있어 바이킹들의 침량행위에 효과적으로 대항할 수 없었다. 9세기 중반 이후에는 대규모로 침략해 온 바이킹들이 아예 잉글랜드에 자리 잡고 자신들의 왕국을 세우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들은 잉글랜드 전역에 대규모의 침략을 시작하여 잉글랜드의 대부분을 황폐화시키기도 하였다. 11세기에 들어서는 덴마크의 왕이었던 스웨인이 잉글랜드의 왕으로 즉위하기도 하였다. 스웨인의 아들인 크누트 대왕 역시 정복전쟁을 통해 잉글랜드의 왕위를 차지하였다. 이렇게 잉글랜드를 석권하던 바이킹은 1066년 스탬퍼드 브리지 전투의 패배를 끝으로 잉글랜드로부터 물러났다.

이어 바이킹족의 일파인 노르만 족이 영국을 침공하여 노르만 왕가가 시작되었다. 노르만 족은 프랑스 노르망디 근처에 정착한 바이킹 족으로서 그들은 전통 바이킹 족과는 다른 독특한 문화를 만들었다. 노르망디 공작 윌리엄 1세는 1066년 잉글랜드를 점령하여 왕위에 올랐다. 이후 노르만 족은 앵글로 색슨 족과 점차 동화하여 현대 영국의 기초가 되었다.


■ 개요


드라마 바이킹(Viking)은 2013년부터 2020년에 걸쳐 방송된 캐나다의 TV 드라마 시즌으로서, 캐나다 히스토리 채널이 제작되었다. 이 드라마는 시즌 1에서 시즌 6까지 모두 6개의 시즌으로 구성되어 있다. 드라마 <바이킹>의 시즌 1은 주인공인 라그너가 잉글랜드를 발견하고 돌아와, 종족 내의 권력투쟁을 통해 새로운 영주가 된 후 본격적인 영국 침략을 준비하기까지의 이야기이다.


시대적 배경은 8세기말의 스칸디나비아이다. 바이킹들은 생계를 위해 여름에는 농사를 짓기도 하고, 이웃 나라를 약탈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약탈을 한다고 하여도 주위의 주민들 역시 모두 가난한 사람들이라 충분한 보상을 받기 어려웠다. 그런 중에 라그너 로스브록이라는 전사가 서쪽을 약탈하기로 마음먹고 배를 타고 서쪽으로 항해한다. 그러다가 도착한 곳이 바로 잉글랜드였다.

잉글랜드는 자신들의 고향인 스칸디나비아보다 훨씬 풍요한 땅이다. 그들은 잉글랜드에 상륙하여 수도원을 습격하여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막대한 보물을 약탈해 온다. 라그나가 약탈물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오자, 영주는 대부분의 약탈물을 자신이 차지하고, 라그너가 자신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여 그를 죽이려 한다. 그러다가 라그너는 영주와 결투를 벌이게 되며, 영주를 죽인 후 자신이 새로운 영주가 된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영국을 침략할 계획을 세운다.


■ 줄거리


에피소드 1 (여행의 시작):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카테카트라는 작은 마을. 그곳의 영주 해라드선은 종종 부족민을 이끌고 동쪽으로 약탈 활동을 하지만, 약탈물은 대수롭지 않다. 농부이자 전사인 라그너는 서쪽에 비옥한 땅과 부유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하면서 영주에게 서쪽으로 가자고 건의하지만 매번 무시당한다. 영주는 번번이 자신과 다른 의견을 내는 라그너가 못마땅하다. 라그너는 친구인 배 만드는 기술자 플로키에게 부탁하여 몰래 배를 만든다.

에피소드 2 (새로운 여행): 배가 완성되자 라그너는 지원자들을 모아 비옥한 땅을 찾아 서쪽으로 항해를 시작한다. 그들은 폭풍우에 시달리면서도 처음 보는 땅에 도달하게 되는데, 그곳은 잉글랜드 노섬브리아 왕국 해안이었다. 이 당시 잉글랜드에는 7개의 왕국이 있었는데, 노섬브리아 왕국은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었다. 라그너가 이끄는 바이킹 전사들은 상륙하여 마을에 있는 수도원을 습격한다. 승려들을 포함하여 보이는 사람은 닥치는 대로 죽이고, 약탈을 시작한다. 그들은 많은 보물과 함께 수도사 아셀스턴을 노예로 삼아 고향으로 개선한다. 이들의 약탈 장면이 실제 역사에 어느 정도 충실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무지막지한 야만인들이다.


에피소드 3 (전쟁의 시작): 린디스판 수도원에서 보물을 약탈한 라그나는 고향인 카테가트로 돌아간다. 그런데 영주인 해랄드선은 약탈한 보물 대부분을 자신이 차지한다. 라그너는 모든 전리품을 해랄드선에게 계속 바치겠다는 조건으로 서쪽 원정을 할 수 있는 허가를 받는다. 노예로 데려온 수도사 아셀스탄을 통하여 라그너는 기독교에 대해 알게 된다.


에피소드 4 (짜여진 재판): 라그나는 다시 잉글랜드의 노섬브리아 약탈에 나서 해안 마을을 습격한다. 이번 약탈에는 라그너의 아내 라게르사도 참여하였는데, 그녀는 동료인 크누트가 자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자를 강간하려 하자 그를 죽여버린다. 크누트는 해랄드선 영주가 라그나를 감시하기 위해 보낸 자였다. 라그너가 자신이 크누트를 죽였다고 보고하자, 영주는 그를 반역죄로 재판에 넘긴다. 영주는 라그너의 동생 롤로에게 뇌물을 주어 라그너가 일부러 크누트를 죽였다고 증언하라고 하지만, 롤로는 라그너가 정당한 행동을 하였다고 증언하여 라그너의 결백이 증명된다.

에피소드 5 (기습): 재판을 통해 합법적으로 라그너를 제거하지 못한 해랄드선은 부하들을 이끌고 라그너의 집을 습격한다. 그의 집은 불타버리고, 중상을 입은 라그너는 가족과 함께 친구 플로키의 집으로 피신한다. 해랄드선의 집요한 공격에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 라그너는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스스로 해랄드선 앞으로 나아가 그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라그너는 치열한 결투 끝에 해랄드선을 죽이고, 영주 자리에 오른다.


에피소드 6 (선택받은 자): 해랄드선을 죽이고 새로운 영주가 된 라그너는 모든 부족민들로부터 환영을 받는다. 그는 주위의 반대를 물리치고 죽은 해랄드선의 장례를 성대히 치러준다. 그리고 그의 남은 가족에 대해서도 안전을 보장한다. 해랄드선의 아내 시기는 라그너의 동생 롤로의 아내가 된다. 권력투쟁의 뒷마무리를 마친 라그너는 본격적인 잉글랜드 침공을 위해 준비를 시작한다.

에피소드 7 (약속과 배신): 카테가트의 영주 라그너는 부하들을 이끌고 다시 영국의 노섬브리아 왕국을 침공한다. 지난번의 침공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노섬브리아의 엘라 왕은 바이킹의 재침공에 대비하여 군대를 육성하였다. 다시 침공한 바이킹과 전투를 벌였지만 엘라 왕의 군대는 비참하게 패배한다. 라그너는 엘라왕의 동생을 포로로 하여 몸값을 요구하지만, 왕이 몸값을 지불하지 않자 그를 죽여버린다. 바이킹을 두려워한 엘라 왕은 라그나가 물러나는 조건으로 돈을 지불하였고, 라그너는 전리품을 가지고 고향으로 개선한다.


에피소드 8 (산 제물 의식): 라그너가 고향으로 돌아오니 그의 아내 라게르사가 유산을 하였다. 낙담한 라그너는 신에게 묻기 위하여 웁살라의 신전을 찾았다. 그곳에서 신에게 산제물을 바치며 제사를 지낸 라그너는 호릭 왕을 만난다. 그는 호릭 왕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서방 원정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홀릭 왕은 그의 충성을 인정하고, 협력하는 조건으로 그와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괴탈란드의 추장 보그에게 사절로 가서 자신과 보그 사이의 분쟁을 중재해 달라고 한다.


에피소드 9 (마지막 이야기)


라그너는 보그를 찾아가지만, 보그는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울 뿐이다. 라그너도 자신이 중재 조건을 임의로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보그의 주장을 홀릭 왕에게 전달하는 정도이다. 라그너는 자신의 동생 롤로를 인질로 남겨두고 홀릭 왕에게 입장을 확인하러 간다. 홀릭 왕도 자신의 임장을 조금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 이래서야 중재를 통한 화해는 불가능하다. 보그와의 협상은 결렬되었다. 보그는 인질로 잡고 있는 롤로를 구슬리고 있다. 형인 라그너의 밑에 있어봤자 얻을 것이 없다면서 자신과 손을 잡자고 한다. 보그의 설득에 넘어간 롤로는 보그와 함께 라그나와 싸우기로 결심한다. 로그는 우연히 계곡에서 목욕을 하는 아슬로그 공주를 엿본 것이 계기가 되어 그녀와 사랑에 빠졌다.


■ 약간의 평


아주 재미있는 드라마이다. 몇 년 전 <왕좌의 게임>을 재미있게 감상한 적이 있는데, 이번 드라마도 그에 못지 않는다. <왕좌의 게임>은 판타지인 반면, <바이킹>은 실제 역사에 바탕을 둔 드라마이기 때문에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이 영화가 실제 역사에 근거하고 있다고 하지만,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인지 알 수 없다. 당시 바이킹들에게 문자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만약 문자가 없었다면, 유물이나 잉글랜드 등 다른 나라의 기록을 통해 바이킹의 생활과 문화가 기록되었을 것이다. 실제와는 어느 정도 다른지 알 수 없다. 만약 이 드라마에 나오는 것이 사실에 가깝다면, 그들은 정말 야만인들이었다.

이 드라마에 나호는 바이킹의 고장 스칸디나비아는 일 년 내내 춥고 습기 찬 곳이다. 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집과 거리는 대부분 축축이 젖어있다. 저런 곳에서 어떻게 사람이 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촬영한 곳은 스코틀랜드라고 한다. 옛날 바이킹들이 살았던 시대의 기후 환경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만약 드라마와 같은 환경이라면 나는 도저히 그런 곳에 못 살 것 같다.


바이킹의 본거지인 스칸디나비아는 혹한의 날씨와 척박한 땅으로 인해 지금도 인구가 많지 않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 라그너의 영지는 조그만 마을이며, 그가 이끄는 전사들 이리고 해봐야 백 명도 채 못 되는 것 같다. 잉글랜드의 노섬브리아 왕국은 군대가 수백 명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들 사이의 전쟁이라 해봤자 수백 명의 전사들이 좁은 땅에서 서로 어울려 싸운다. 전술이나 전략 같은 것도 없다. 그저 마주치면 정면으로 서로 밀고 밀리며 싸운다. 이 시기는 우리나라라면 통일신라 말기 정도가 된다. 동양에서의 전쟁이란 이미 몇만 몇십만의 군대가 부딪히는 대규모 전투이다. 그에 비한다면 이들의 싸움은 마치 동네 싸움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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