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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Nov 28. 2023

영화: 서극의 뱀파이어 헌터(殭屍大時代)

강시 퇴치를 위해 싸우는 스승과 제자 콤비

■ 개요


서극은 홍콩의 명감독으로 한때는 “홍콩의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말을 듣기도 하였다고 한다. 흥행에 대성공을 거둔 <영웅본색>, <동방불패>, <황비홍> 등이 모두 그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였다. 그런데 사실 나는 위의 영화들의 감독이 누구인지 몰랐다. 그냥 영화가 재미있어 즐기면 되었지 구태어 감독까지 알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영화의 제목에 “서극”이라는 감독의 이름이 들어간 영화를 두 편 보았다. 그 두 편은 <서극의 칼>과 오늘 소개하는 <서극의 뱀파이어 헌터>(殭屍大時代)이다. 그런데 두 편 다 실망이다. 


우선 <서극의 칼>은 스토리의 전개나 배우의 연기, 표현기법 등을 말하기 전에 무엇보다 화면이 보이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캄캄한 화면에 배우들의 동작만 그림자처럼 나오고, 도무지 장면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차 알 수 없었다. 마치 라디오를 듣는 느낌이었다. 이래서야 영화를 보는 의미가 없다. 뭐가 보여야 영화를 보지. 


오늘 소개하는 <서극의 뱀파이어 헌터>(殭屍大時代)는 강시 영화로서 2002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 역시 스토리도 뒤죽박죽, 분위기를 위해서인지 시종일관 시퍼런 어두운 화면에 배우들 동작조차 잘 분간하기 어렵다. 그리고 자막 번역이 잘못되었는지, 아니면 나의 이해력이 떨어져 그러는지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이젠 영화 제목에 서극이란 말이 나오면 안 본다. 


■ 줄거리


때는 청나라 시대 죽은 시체가 강시로 부활하여 사람을 헤치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도사 모산은 풍(風). 우(雨), 뢰(雷), 전(電) 4명의 제자들 데리고 강시를 퇴치하러 간다. 강시와 마주친 다선 스승과 제자는 강시에 맞서 싸우지만, 강력한 강시의 힘에 패하고 만다. 그들은 자신들의 힘으로는 더 이상 강시와 맞선다는 것은 무리라 생각하고 일단 퇴각한다. 다행히 다섯 명 모두 치명적인 타격은 입지 않았다. 


돌아온 스승과 제자는 다시 수련에 박차를 가한다. 풍, 우, 뢰, 전 4명의 제자도 힘을 키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수련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던 중 네 제자는 자신들의 스승이 보이지 않는 것을 알아차린다. 스승을 찾던 그들은 이전에 자신이 보이지 않으면 강시가 나타난 곳으로 찾아오라던 스승의 말을 기억하고는 강시를 찾아 나선다. 

여행을 하던 그들은 지친 몸을 쉬기 위하여 어느 대저택에 간다. 그 대저택에는 마침 주인 아들의 결혼식이 열릴 예정이었다. 갈 곳이 없어 쉴 곳과 음식을 부탁하는 그들에게 그 저택의 집사는 보수를 줄 테니 결혼식 일을 도와달라고 한다. 네 제자는 승낙하고 일을 거든다. 


그런데 아무래도 그 저택이 수상하다. 뭔가 음산한 기운이 감돈다. 네 제자가 주인을 따라 큰 창고에 들어가니, 그곳에는 주인의 죽은 조상들이 밀랍 인형으로 만들어져 서있다. 그런 가운데 큰 관이 하나 보이며, 그곳에는 무엇인가 무시무시한 것이 들어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신랑이 죽어버린다. 새신부는 첫날밤도 치르지 못한 채 과부가 된 것이다. 시아버지인 집주인은 신랑이 죽었어도 이미 신부는 이 집 사람이 되었으므로 자신의 가문에 헌신하여야 한다고 한다. 그날 밤 창고에 있던 관 뚜껑이 열리며 강시나 나온다. 그 강시는 집주인의 아버지가 변신한 것으로 그 위력이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네 제자가 강시를 제압하려 하지만 도저히 그들의 힘으로 감당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한편 신부는 창고에 죽은 조상들의 시신이 밀랍인형이 되어 늘어서 있고, 죽은 시할아버지가 강시가 되어 날뛰는 이런 집에 도저히 있을 수 없다. 집에서 도망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신부는 자신이 좋아서 이 집으로 시집온 것은 아니다. 신부의 오빠는 이 마을 건달패의 두목이다. 이 집의 재산을 노리고 자신의 동생을 이 집으로 시집을 보낸 것이다. 그래서 신부의 오빠인들 신부가 맨몸으로 도망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네 제자들이 강시를 감당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을 때 그들의 스승 도사 마산이 나타난다. 그는 자신이 상대할 강시의 힘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고 단단히 준비를 하여야 한다고 깨달았다. 제자들을 지휘하여 강시와 싸울 만반의 준비를 한다. 한편 신부의 오빠도 여동생의 안전과 또 그보다 더 중요한 이 집의 재산을 위해 이 싸움을 거들게 된다. 


강시는 창고 안에 있는 조상들의 밀랍 시신을 모두 자신의 부하 강시로 만들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집안으로 쳐들어온다. 집 안에서는 도사 모산은 여러 가지 함정을 준비하고 강시를 기다리고 있다. 드디어 강시와의 일대 격전이 벌어지고, 위기가 계속되는 속에서 겨우 강시를 퇴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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