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Nov 27. 2023

영화: 빅 제이크(Big Jake)

납치범들에게 잡혀간 손자를 구하기 위한 할아버지의 활약

■ 개요


오랜만에 존 웨인이 등장하는 서부영화를 감상하였다. 영화 <빅 제이크>(Big Jake)는 20세기 초를 배경으로 악당들에게 납치된 손자를 구하기 위해 활약하는 할아버지를 그린 작품으로서, 1971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20세기 초를 시대배경으로 하는 만큼 말과 함께 자동차와 오토바이도 황야를 달린다. 이런 점에서 다른 서부극들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이 영화는 영화 속에서 주인공 제이크(존 웨인)의 손자 역을 맡은 이서 웨인을 비롯하여 웨인 가의 일가족이 총출동한 영화로서 관심을 끌었다.  


■ 줄거리


때는 1909년 동쪽에서 시작된 산업화는 서쪽으로도 서서히 밀려들고 있었다. 어느 날 악명 높은 무법자 존 펜이 일곱 명의 무법자들을 이끌고 황야를 달린다. 그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난폭하기 짝이 없는 자들이다. 이들의 목적지는 텍사스의 맥캔들에 있는 대목장이다. 


마사는 집안의 가장으로서 아들들을 거느리고 대목작을 경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마사의 아들뿐만 아니라 멕시코인, 인디언, 그리고 흑인과 백인 등 많은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있다. 그녀는 텍사스에서도 손꼽히는 부자이다. 한 낮, 일곱 명의 낯선 사내들이 말을 타고 목장으로 들어온다. 일을 하던 사람이 무슨 일이냐고 묻자 그들은 갑작스럽게 총을 꺼내 닥치는 대로 총질을 해댄다. 그들의 총에 많은 사람이 죽고 부상당한다. 그들은 순식간에 사람들을 죽이고 다치게 하고서는 마사의 손자인 소년 제이크(존 에단 웨인)를 납치하여 사라진다. 그들은 떠나면서 아이를 찾고 싶으면 자신들이 지정하는 곳으로 백만 불의 돈을 가져오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를 죽이겠다고 한다. 

악당들이 사라진 후 마사는 선택을 하여야 하였다. 그녀는 대집안의 가장 답게 침착하게 대응한다. 사랑스러운 손자를 되찾기 위해서는 악당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때 보안관을 비롯한 경비대가 습격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마사는 보안관과 경비대가 나섰다가는 자칫하면 아이를 죽게 만들 수 있다고 하면서 자신이 알아서 처리할 테니 그들에게는 간여하지 말라고 한다.    


마사는 이 일을 해결해 줄 사람에게 연락을 취한다. 서부의 정의한 제이크(존 웨인 분)는 방랑을 하던 중 마사로부터 도와달라는 전갈을 받는다. 즉시 제이크는 마사의 목장으로 달려간다. 제이크와 마사는 이전부터 아는 사이인 듯 하다. 마사는 제이크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설명해 준다. 그렇다. 제이크는 바로 마사의 남편이었던 것이다. 제이크는 아내에게 목장과 자식들을 맡기고 자신은 홀로 말을 타고 서부를 유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이크가 손자가 있는 것도 모르는 것을 보니 아마 두 사람은 거의 10년 만에 만나는 것 같다. 


마사는 제이크에게 백만 불을 가지고 가서 손자를 찾아오라고 한다. 제이크가 놀라서 그런 큰돈이 집에 있느냐고 묻는다. 그러자 마사는 그보다 몇 배나 되는 돈을 가지고 있다고 쿨하게 대답한다. 

제이콥은 오랜 친구인 아파치 족 인디언 “뾰족한 코”와 함께 가기로 한다. 그러자 악당들의 총에 부상당한 큰 아들은 집을 지키겠다고 하지만, 둘째 아들인 제임스(패트릭 웨인)와 셋째 아들 마이클(크리스 미첨)도 함께 가겠다고 나선다. 제이콥은 젊은 두 아들이 영 못 미덥지만, 둘은 간신히 아버지의 테스트를 통과하여 따라나서게 된다. 마이클은 총은 제대로 쏘아본 적이 없지만, 오토바이 실력은 상당하다. 이들 뒤를 제이콥 일가를 돕기 위한 마을 자경단이 자동차를 타고 뒤따른다. 


제이크와 뾰족한 코, 그리고 제임스는 말을 타고 악당들을 추격하면서 백만 달러가 든 나무 상자를 실은 노새를 끌고 간다. 마이클은 오토바이를 타고 멀찍이서 그들 뒤를 따른다. 역시 그들 뒤를 따르던 자경단은 오히려 악당들의 역습을 받아 위기를 처한다. 마이클이 오토바이로 악당들을 혼란시키면서 겨우 위기를 벗어났지만, 자동차가 파괴되어 그들은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제 악당들과 대결해야 할 사람은 제이크 패밀리뿐이다.     


제이크 일행과 악당들은 서로를 견제하면서 작은 몇 번의 싸움을 거치면서 드디어 멕시코의 에스톤드라 마을에 도착하였다. 돈 상자를 노리는 마을의 무법자들을 퇴치한 후 펜의 부하가 나타나 제이크 소년과 돈을 교환할 장소로 안내하겠다고 한다. 어린 제이크에게는 저격의 명수가 총구를 정확히 겨누고 있다고 하면서 서툰 짓은 말라고 한다. 약속 장소로 간 제이크는 기다리고 있던 펜과 마주하여 돈이든 상자와 소년을 교환하였다. 

펜이 돈이 든 나무상자를 여는 순간 치열한 총격전이 시작되었다. 제이크 소년을 겨냥하고 있던 자는 먼저 이곳에 와있던 마이클이 사살해 버린다. 치열한 총격전이 진행되는 중에 펜의 부하 하나가 소년 제이크를 죽이려 한다. 총알이 떨어진 제이크는 삽으로 그를 죽여버린다. 그 순간 산탄총을 든 펜이 뛰어들지만 이때까지 총을 쏘아보지 못한 마이클이 필살의 총탄을 날린다. 


마침내 악당들을 모두 죽이고 제이크가 승리하였다. 제이크 측에서 희생된 사람은 제이크의 오랜 친구 “뾰족한 코”뿐이다. 빅 제이크가 창고 구석에서 떨고 있는 손자 리틀 제이크를 안아 들면서, 제이크 일가는 함께 큰 웃음을 짓는다. 


■ 간단한 평


아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서부영화이다. 잔혹한 악당과 악당들에게 유괴된 소년, 그리고 아이를 구하기 위한 할아버지의 활약을 그린 어떻게 보면 조금 심각한 스토리이지만, 영화 내내 유머와 위트가 끊이질 않는다. 그것이 이 영화를 밝게 하는 것 같다. 요즘 잔혹한 마카로니 웨스턴을 많이 보았는데, 그에 비하면 이 영화는 아주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장면이 마음에 거슬린다. 제이크 일가가 악당들과 싸우는 도중에 제이크의 오랜 친구로서 그동안 제이크 가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온 늙은 아파치 전사 “뾰족한 코”가 죽는다. 제이크와 그의 아들들은 자신의 손자나 조카를 구하기 위해 왔다지만, 뾰족한 코는 자신과는 전혀 혈연관계가 없는 제이크의 손자를 구하기 위해 싸우다가 죽은 것이었다. 그러면 최소한 제이크 가는 “뾰족한 코”에 대해 최소한의 애도라도 해야 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가 아닌가? 이겼다고 기쁨의 웃음을 지으며 즐거운 듯 서로 농담하는 그들을 보니 거부감이 들었다.  


작가의 이전글 시대를 잘못 만난 비운의 강자: 마샤오춘과 창하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