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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Dec 08. 2023

영화: 초콜렛(Chocolate)

엄마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무술천재 소녀

■ 개요


나는 이전엔 태국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15년 전쯤 처음으로 태국영화를 감상하였는데,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로맨스 영화였던 것 같다. 중간에 귀신이 나오기도 하는 등 너무 유치해서 다시는 볼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그러다가 <옹박>을 감상하고는 의외로 액션 영화는 괜찮다 생각하고 이후 여러 편을 감상하였다. 태국 영화의 전반적인 수준은 어떤지 모르지만, 액션 영화는 꽤 괜찮다. 스토리는 대부분 아주 단순한데 비하여 액션은 정말 볼만하다. 영화 초콜렛(Chocolate)은 여성판 <옹박>이라 할 수 있는데, 2008년에 제작되었다. 주인공 젠 역을 맡은 지자 야닌의 무술은 정말 매섭다. 


이 영화는 태국 폭력조직과 일본 야쿠자의 대결로부터 시작된다. 주인공 젠은 일본 야쿠자의 중간 간부와 태국 여자 사이에 태어났다. 젠의 아버지 역을 맡은 일본 배우는 하베 히로시(阿部寛)인데, 일본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친숙한 얼굴이다. 그는 우리나라 배우 최민수를 많이 닮은 훈남 스타일이다.  

■ 줄거리


여기는 태국의 수도 방콕. 태국 현지 폭력조직과 일본 야쿠자 사이의 싸움이 점점 격화된다. 일본 야쿠자 간부 마사시(아베 히로시 분)는 대결 상대인 태국 폭력조직의 보스 넘버 에이트의 여자인 진과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밀회를 거듭하는데, 이를 눈치챈 넘버 에이트는 마사시의 목숨을 노린다. 마사시의 안전을 걱정한 진은 마사시를 일본으로 돌려보낸다. 마사시의 아이를 가지고 있던 진은 폭력 세계로부터 손을 씻고, 뱃속의 아이를 혼자 낳아 기르려고 결심한다. 


이윽고 태어난 아이는 딸이었다. 진은 딸에게 젠(禅)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는데, 젠은 태어나면서부터 뇌발달 장애를 안고 있었다. 진은 젠의 장래를 걱정하고 있었지만, 젠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젠은 자신의 눈으로 본 몸 움직임을 한 순간에 습득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어떤 무술도 그녀는 한 번만 보면 바로 그 즉시 그것을 재연할 수 있다. 젠은 근처에 있는 무에타이 체육관과 TV의 쿵후 영화를 보면서 성장하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에타이와 쿵후를 모두 마스터하게 되었다. 

젠은 소꿉친구 문과 함께 거리에서 무술 시범을 보여주면서 푼돈을 벌고 있다. 가끔 껄렁패들이 시비를 걸어오지만 그들은 젠의 한 주먹 거리도 안된다. 그러던 어느 날 진은 암에 걸린다. 젠은 엄마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이해 더욱 돈을 벌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젠은 엄마로부터 전에 여러 사람에게 빌려준 돈이 있으니 받아오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젠은 그들을 찾아가 빌려준 돈을 받으려 하지만, 순순히 돈을 갚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모두 다 돈이 없다고 잡아떼거나, 심지어는 오히려 젠을 죽이려고 달려든다. 그럴 때마다 젠은 매서운 무술 실력으로 그들을 때려 눕히고 빌려준 돈을 받아온다. 이렇게 젠이 빚을 받으려고 돌아다니자, 넘버 에이트도 진의 행방을 알고 진과 젠을 위협한다. 


젠에게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진은 젠의 아버지인 마사시에게 연락하여 젠을 보호해 달라고 한다. 얼마 후 넘버 에이트의 패거리들이 젠을 공격해 오는데, 젠은 필사적으로 그들에게 대항하여 싸우지만 중과부족이다. 진은 젠을 보호하려다가 넘버 에이트의 칼에 맞아 죽는다. 끝없이 달려드는 악당들을 젠 혼자서 다 해치울 수는 없다. 젠은 점점 위기에 빠지는데, 이때 마사시가 달려온다. 마사시와 젠 부녀는 힘을 합해 넘버 에이트가 이끄는 폭력조직을 물리치고, 젠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의 품에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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