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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Dec 19. 2023

영화: 로보캅 3(Robocop 3)

악덕 일본기업에 대항하여 시민군과 함께 싸우는 로보캅

■ 개요


영화 <로보캅 3>는 1993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여기서는 전작 <로보캅 2>에서 대실패를 한 옴니 사가 디트로이트에서 “델타 시티”라는 새로운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이를 위해 주민들을 무자비하게 쫓아내고 있다. 로보캅은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하지만, 옴니 사에 충성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로보캅은 시민 보호와 옴니 사에 대한 충성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끝내는 시민을 지켜낸다. 


이 영화에서 도시개발을 명목으로 시민을 박해하고 쫓아내는 악역을 맡은 옴니 사는 미국회사이나, 일본 기업인 카네미츠 사에 인수되어 일본기업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이 설정은 당시의 미국과 일본의 관계, 그리고 일본을 보는 미국 사람들의 보편적 생각을 그려내는 것 같아 흥미롭다. 


고도성장을 지속해 오던 일본 경제는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된 버블 붕괴로 인해 기세가 꺾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욱일승천의 기세로 미국을 위협하고 있었다. 1인당 GDP에서 일본이 이미 미국을 추월하였으며, 세계 시장에서 일본제품이 석권함에 따라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천문학적 숫자에 이르렀다. 일본의 주요 기업들은 미국 기업과 부동산을 닥치는 대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러다가는 미국이 일본에 먹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까지 하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로보캅 3>에서는 일본 기업을 악의 중심으로 설정하였던 것이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도시는 디트로이트다. 디트로이트 시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였는데, 일본 자동차가 세계시장을 휩쓸면서 괴멸적인 타격을 입었다. 그러니까 디트로이트 시나 시민들로서는 일본 기업들이란 자신들의 행복을 빼앗아 간 악당이다. 그런 만큼 이 영화에서 일본기업이 악당으로 등장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 줄거리


옴니는 <로보캅 2>에서 보였던 대실패를 회복하기 위하여 디트로이트에서 “델타 시티”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옴니사의 사설 특수부대인 도시재건경비대((Urban Rehabilitators)는 델타 시티 건설부지 내의 주민들을 강제로 쫓아내어 강제수용소로 보냈다. 그런 가운데 집에서 쫓겨나 교회로 도망친 주민들을 잡기 위해 도시재건경비대가 출동하였다. 그날이 비번이었던 앤 루이스 순경은 방탄조끼를 입지 않고 그들을 보호하러 나섰다가 경비대의 사령관 폴 매그더켓이 쏜 총에 맞아 생사불명의 중상을 입고 말았으며, 로보캅도 큰 손상을 입지만, 폐공장으로 도망친 주민들로 구성된 시민반란군의 구출을 받는다. 


그즈음 일본의 “카네미츠 사”에 인수된 옴니 사는 회사를 재건하기 위하여 가혹한 목표달성, 이를 위해 저지르는 온갖 악행에 따른 양심의 가책, 그리고 억울한 해고처분에 참을 수 없어 자살을 하는 사원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카네미츠로부터는 적으로 돌아선 로보캅에 대항하기 위하여 무서운 전투력을 갖춘 “사무라이”를 미국으로 보냈다. 알고 보니 그 사무라이는 사람이 아니라 최첨단 안드로이드로서 “오토모”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한편 시민반란군의 소식을 듣고 로보캅이 있는 아지트에 합류한 마리 래저러스 박사는 로보캅을 수리함과 동시에 시민 반란군이 우연히 손에 넣은 강화 플라이트파츠의 장착을 시험해보려 한다. 로보캅이 혼자서 마그더게트를 체포하기 위해 나선 사이, 돈을 받고 마그더게트 측으로 돌아선 멤버의 밀고에 의해 아지트의 존재가 적에게 알려져, 시민반란군은 괴멸적인 타격을 입는다. 조직의 리더인 바서는 전투 중에 사망하였고, 마리는 경비대에 잡히고 만다. 


디트로이트의 실질적인 지배자가 된 매그더케트는 디트로이트 시 경찰국에 주민들의 강제 퇴거에 협조하도록 요청하지만, 옴니 사의 횡포에 분노한 경찰들은 서장을 비롯한 모든 경찰들이 스스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하여 옴니 사에 대한 협조를 거부하고 경찰본부를 떠난다. 그러자 손이 부족해진 옴니 사는 경찰에 체포되어 있던 갱들을 경비대에 채용한다. 절망에 빠진 시민 반란군은 이미 저항할 힘을 잃어가지만, 전직 경찰들이 합류함에 따라 다시 저항하기로 한다. 갱들이 합류한 경비대에 대항하여 시민 반란군은 목숨을 걸고 싸운다. 


그즈음 파괴된 아지트로 돌아가던 로보캅의 눈앞에 오토모들이 나타나 습격해 온다. 갱들이 합류한 경비대의 맹공격에 전직 경찰들과 시민반란군은 궁지에 몰려 있는데, 이때 오토모를 모두 처치하고 돌아온 로보캅은 팔에 장착된 로켓 런쳐로 그들을 깨끗이 물리친다. 


해고된 후 모든 것을 잃은 옴니 사의 CEO는 궁지에서 벗어날 셈으로 로보캅을 "머피"라는 애칭으로 부르지만,  로보캅은 "내 친구들은 나를 '머피'라고 부르지만, 당신은 나를 '로보캅'이라고 불어야 한다"라고 차갑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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