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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28. 2024

영화: 네고시에이터(The Negotiator)

스스러 인질범이 되어 자신의 결백을 밝히는 경찰의 협상전문가

■ 개요


“네고시에이터”란 말 그대로 협상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 즉 협상가를 말한다. 협상가는 여러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경찰에서도 전문적으로 협상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특히 인질범 등 신원이 노출된 범인들을 상대로 인질의 안전과 함께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그들을 설득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점에서 한 사람의 유능한 협상가는 수많은 경찰 병력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영화 <네고시에이터>(The Negotiator)는 경찰의 대범죄 네고시에이터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로서, 1998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살인과 횡령 혐의의 누명을 쓰고 쫓기는 인질 협상가가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인질범이 되어 농성하면서, 스스로 지명한 다른 한 사람의 협상가와의 대화에 의한 대결을 통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고, 진범을 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 줄거리


시카고 경찰서의 형사 대니 로먼(새뮤얼 잭슨 분)은 뛰어난 네고시에이터이다. 그는 인질 납치범과 협상을 벌이고 있었다. 인질범은 대단히 위험한 인물로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SWAT 대장 아담 벡은 인질범의 설득은 불가능하다면서 당장 특공대를 투입하여야 한다고 하지만, 대니는 스스로 납치범이 있는 곳으로 걸어 들어가 납치범과 협상을 벌이면서, 저격수들이 납치범을 쏠 수 있도록 하여 사건을 무사히 해결한다. 

그날 밤 알 트래비스 서장의 자택에서는 그의 60세 생일파티가 성대하게 열리고 있었다. 대니, 백, 프로스트 등 경찰과 그 가족들도 참석하여 마시고 춤추면서 즐기고 있었다. 이때 대니의 파트너인 네이선이 도착하여 대니를 밖으로 불러내었다. 네이선은 경찰 내부에서 누군가가 경찰 연금기금을 횡령하고 있다고 한다. 이 사건을 자신에게 알려준 경찰학교의 동기생은 그 음모에 참여하도록 권유받았으나, 거절한 후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해준다. 대니는 연금 관리위원 가운데 한 사람이었지만 처음 듣는 말이었다. 다음에 이야기하자고 하고 일단은 헤어진다. 


밤 11시 무렵, 대니가 집에 있을 때 네이선으로부터 공원에서 만나자는 호출기 메시지가 온다. 대니가 그곳으로 가니, 네이선은 이미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시체로 변해 있었다. 곧 경찰이 달려오고, 대니는 함께 경찰서로 갔다. 경찰서에서 대니는 내무수사국 나이밤을 만난다. 대니는 나이밤에게 네이선으로부터 들은 연금기금 횡령사건에 대해 말해주었다. 나이밤이 네이선에게 그 사건을 밀고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지만, 대니는 그 이름은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그런 후 파트너이자 절친한 친구인 네이선을 잃은 대니는 화가 나 경찰서를 나선다. 


어느 날 아침 대니의 집에서 네이선을 쏜 총이 발견되었다고 하면서, 프로스트, 트래비 서장, 내무수사국의 나이밤이 가택수사에 나왔다. 대니는 자신은 결백하므로 가택수사를 하도록 하였다. 나이밤은 네이선의 살인범으로 대니를 의심하고 있었다. 그때 어느 수사관이 해외 계좌 예금명세서를 발견하였다고 한다. 대니는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였지만, 서장과 나이밤은 대니를 용의자로서 경찰로 연행해 간다. 대니는 연금기금 횡령과 네이선 살인이라는 두 가지 누명을 쓰고, 경찰서로 연행된 것이었다. 경찰서장은 대니에게 정직처분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총과 배지를 내놓으라고 명령한다. 대니는 자신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으며, 이것은 함정이라고 대답하지만,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동료들은 의심의 눈으로 그를 쳐다본다. 대니는 어쩔 수 없이 총과 배지를 내려놓고 경찰서를 나간다. 

협상가로서 수많은 사건을 해결해 온 영웅 대니는 졸지에 횡령범과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쓰고 연방정부 빌딩으로 연행된다. 검찰은 대니의 자택에서 압수한 대니의 해외 계좌에 입금된 돈이 횡령된 돈의 액수와 일치한다는 점, 네이선을 쏜 총이 있던 호수에서 대니의 장갑이 발견된 점을 근거로 대니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심문한다. 변호사는 하루 동안 여유를 달라고 하면서 대니를 데리고 나와서는 이대로는 재판을 해도 이길 가망이 전혀 없다고 하면서, 죄를 인정하고 형량에 대해 협상하자면서 그만 포기하라고 한다. 대니는 자신이 완전히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일생일대의 도박에 나선다. 


대니는 연방정부 빌딩 20층에 있는 내무수사국의 나이밤의 사무실로 들어간다. 대니는 나이밤을 인질로 잡고 다른 수사요원들을 쫓아낸 후 농성을 하려고 했다. 그때 동료경찰인 프로스트가 들어온다. 대니는 나이밤과 그의 비서 매기, 게으름뱅이 루디, 동료경찰 프로스트 등 4명을 인질로 잡고 농성에 들어갔다. 사건 신고를 받은 경찰이 총출동하고, SWAT 부대도 함께 왔다. 그들은 대니가 농성하고 있는 곳으로 쳐들어오려고 하지만, 대테러 진압작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대니는 선수를 쳐 경찰 기동대와 SWAT 부대가 침투할 루트를 사전에 방어한다. 


그때 FBI에서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그레이와 모란이 도착했다. 그레이는 자신이 이 작전을 지휘하여야 하지만, 범인이 지역 경찰서 소속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지역 경찰서에 맡기기로 한다. 대니와 연락하기 위해, 풋내기 협상가인 팔리가 전화를 걸었다. 대니는 "크리스 사비안과만 얘기할 거고, 사비안이 20분 안에 나타나지 않으면 루디를 죽일 거야"라고 말한다. 연방경찰도 출동하여 연방경찰 소속의 협상가들이 대니와 협상을 하려 하지만, 대니는 크리스 세이비언 이외에는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겠다며 즉시 그를 데려오지 않는다면 루디를 죽이겠다고 말한다. 크리스 세이비언은 대니 못지않은 뛰어난 협상가이다. 대니가 그를 자신의 상대로 지목한 것은 그가 뛰어난 협상가라는 점과 자신과는 관할이 달라 자신을 함정에 빠트린 자들과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다. 

대니와 크리스 사이에 두뇌 싸움이 시작되었다. 대니는 크리스에게 자신이 누명을 쓰고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차근차근 알린다. 처음에는 대니의 말에 미심쩍어하던 크리스도 대니의 결백을 믿기 시작한다. 그러나 대니와 크리스 사이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대니가 여전히 농성을 중단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경찰서장은 SWAT의 일제 공격을 서두른다. 그러자 크리스가 협상을 통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하면서 SWAT의 투입을 막는다. 크리스는 자신이 직접 대니와 만나 대화하겠다고 하면서 대니가 농성하고 있는 곳으로 혼자 들어온다. 경찰은 그때 틈을 봐서 주위에 배치되어 있는 저격수들로 하여금 대니를 사살할 계획이었지만, 그들의 수법을 잘 알고 있는 대니와 크리스는 경찰 저격수들의 저격을 교묘히 방어한다. 


대니가 별 소득이 없이 나오자 경찰들은 대규모 침투작전을 시작하려 한다. 한편 대니도 사태가 점차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아무리 자신이 경찰작전에 대한 전문가라 하더라도 대규모의 대테러부대 진입을 방어할 수는 없다. 이때쯤 인질로 잡힌 루디와 매기도 점점 대니의 결백을 믿기 시작한다. 마침내 매기가 혹시 나이밤의 집에 증거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준다. 마침내 SWAT의 대규모 침입작전이 시작되었다. 대니는 위기를 맞지만 크리스의 도움을 받아 현장을 빠져나가는 데 성공한다. 

농성장을 빠져나온 대니는 나이밤의 집으로 달려가 그의 컴퓨터를 뒤진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증거를 찾을 수 없다. 잠시 후 이 정보를 알게 된 서장은 경찰들을 이끌고 나이밤의 집으로 달려온다. 대니는 크리스로부터 연락을 받고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 크리스는 대니의 말을 듣고 나이밤의 집으로 들어와 한 구석에 숨는다. 곧 세 사람의 경찰이 총을 들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세 사람이 대니에게 항복을 종용하자, 대니는 “너희들의 목소리가 들어있는 플로피 디스크가 2장 있다면서 허세를 부린다. 대니는 일부러 세 사람을 화나게 하여 증거가 될 증언을 토해내게 한다. 그때 프로스트가 들어와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며 그들을 내보낸다.    


프로스트가 들어온 것을 확인한 크리스는 대니에게 총을 겨누며 “내가 죽인다”라고 말하며, 대니가 들고 있는 플로피 디스크 2장을 빼앗고는 대니에게 총을 손다. 크리스는 프로스트에게 “너는 네이선을 나는 대니를 죽였으니, 같은 살인자라도 내가 증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교섭은 내가 유리하다.”라고 말하며 프로스트를 상대로 거래를 시작한다. 프로스트는 구체적인 배분률을 제시하여 거래가 성립되자, 크리스로부터 플로피 디스크 2매를 넘겨받아 그것을 움켜쥐고 부수어 버린 후 컴퓨터를 총으로 쏘아 파괴해 버린다. 이것으로 증거는 완전히 사라졌다. 


프로스트는 그런 후 “대니가 총에 맞아 죽었다”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하며 집을 나간다. 그러나 그곳에 모여 있던 경찰들은 원한에 찬 눈으로 프로스트를 바라보고 있다. “괜찮아 대니?”라는 목소리가 무전기로부터 들려온다. 그렇다. 대니는 3명의 경찰관이 들어올 때부터 그들의 대화를 무선으로 전 경찰에게 들려주고 있었던 것이다. 놀란 프로스트가 주위를 둘러보자, 이미 앞서 들어왔던 세 명의 경찰은 체포되어 있었다. 프로스트가 뒤돌아보자 크리스에 안긴 대니가 집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프로스트는 체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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