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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pr 16. 2024

영화: 캣 피플(Cat People)

그녀는 정말 고양이 인간일까?

■ 개요 


영화 <캣 피플>(Cat People)은 “고양이 인간”를 소재로 한 괴기영화로서, 1944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1984년에 리메이크되기도 하였다. 


■ 줄거리


뉴욕의 맨해튼. 세르비아 출신의 패션 일러스트레이터인 이레나는 센트럴 파크 동물원에서 흑표범을 스케치하고 있는데, 우연히 지나가던 선박설계사인 올리버와 친하게 된다. 올리버는 고양이과의 맹수와 밤의 어둠을 사랑하는 섬세한 성격의 이레나에게 단숨에 반한다. 직장 외에서는 사람들과 가까이하지 않는 고독한 이레나도 사교적이고 명랑 쾌활한 올리버에게 점점 마음을 열게 된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이레나에게는 비밀스러운 고민이 있다. 그녀의 선조가 태어난 세르비아의 작은 마을은 16세기 맘루크 지배하에서 악마숭배자의 소굴이었기에 저주받은 주민들은 “고양이 인간”으로 변했다. 고양이 인간은 성적으로 흥분하면 포악한 표범으로 변신하여 상대를 물어 죽여 버린다고 한다. 맘루크는 황제 요반에게 쫓겨나고 마을도 멸망되어 버렸지만, 몰래 도망쳐 살아남은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이레나는 그들의 자손인 자신도 고양이 인간이 아닐까 생각하며 불안해한다. 그런 큰 불안을 가슴에 안고 있었기 때문에 이레나는 올리버를 진심으로 사랑하면서도 남녀의 일선을 넘을 수가 없었다. 


올리버는 그런 그녀를 보고는 어린 소녀와 같이 순진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가볍게 생각한다. 그러나 결혼을 하여 함께 살게 되어서도 침실은 여전히 따로 쓰고 있다. 이리나는 표범으로 변할까 두려워 키스조차도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자 올리버는 어쩌면 그녀가 진심으로 고양이 인간의 전설을 믿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정신과 의사 재드의 치료를 받아보도록 권유한다. 재드는 이레나의 증상이 유년기의 트라우마로부터 기인된 망상이라고 진단한다. 

점점 더 이레나가 걱정이 된 올리버는 직장의 동료 여성인 앨리스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게 되는데, 그런 가운데 그녀에 대하여 우정 이상의 그 무엇인가를 느끼게 된다. 엘리스도 실은 이전부터 올리버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이레나는 그런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채고 질투의 불꽃이 타올라 앨리스의 주위를 맴돌게 된다. 무언가 알 수 없는 위협을 느끼기 시작한 앨리스는 이레나가 정말 고양이 인간이 아닐까 생각하기에 이르러, 올리버와 재드에게 조심하라는 말을 전한다. 


■ 약간의 감상


과연 이레나는 “고양이 인간”일까? 영화가 끝날 때까지도 그녀가 고양이 인간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영화 중에 동물원의 흑표범에 그녀에게 친근감을 보인다는지, 새장의 새가 그녀의 손길을 스친 후 죽는다는지하는 등의 사고가 일어나면서, 그녀가 어떤 “특별한 존재”이지 않을까 하는 암시는 계속 반복된다. 그렇지만 결정적으로 그녀가 고양이 인간인지에 대한 사실 여부는 알 수 없다. 이 영화는 공포영화의 범주에 속한다. 영화 전반적으로 공포스러운 분위기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렇지만 보통의 공포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괴물이라든가 살인귀 등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영화 내내 별다른 공포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면서도, 무슨 일이 곧 터질 것 같은 팽팽한 긴장감과 공포감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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