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욘드 더 시(Beyond the Sea)

미국의 유명 가수 바비 다린의 반평생을 그린 영화

￭ 개요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비욘드 더 시>(Beyond the Sea)란 제목을 보고 해양 영화인 걸로 짐작하였다. 그런데 막상 감상하니 1950-60년대에 걸쳐 활약한 미국의 유명 가수 바비 다린의 반평생을 그린 영화였다. 그런데 가수의 전기 영화에 왜 이런 제목이 붙었나 했더니 <비욘드 더 시>는 바비 다린이 부른 히트곡의 제목이었다고 한다. 이 노래는 프랑스의 가수이자 작사 및 작곡가인 샤를르 트레네가 발표한 “La Mer”(라 메르, 바다)라는 노래에 잭 로렌스가 가사를 붙였다고 한다. 이 영화는 2004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바비 다린은 1950-60년대 미국의 쇼 업계에서 스타로 군림하였다고 한다. 

￭ 줄거리

가수 보비 다린은 자신의 전기영화 촬영에 출연하고 있었으나 생각대로 촬영이 진전되지 않아 조바심을 느끼고 있었다. 그때 보비의 소년 시절과 꼭 닮은 아역 소년으로부터 진실을 가르쳐 드리겠다는 말을 듣고는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삶을 회상하기 시작하였다. 

어렸을 때 류마티스 열을 앓아 침대에 누워있던 날이 많았던 소년 보비의 옆에는 언제나 음악이 있었다. 음악가였던 엄마 폴리로부터 피아노와 댄스, 노래 레슨을 받는 사이에 보비는 음악의 재능을 꽃피워 나갔다. 청년이 된 보비는 프랭크 시나트라를 넘어섰다는 절찬을 들으며 가수로서의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하였다. 의사로부터 병 때문에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은 보비였지만, 가수로서의 자신의 생활을 힘차게 해 나갔다. 성인식이나 결혼식, 뒷골목의 바 등 다양한 스테이지에 서고 있던 보비에게 어느 날 TV에서 노래할 좋은 기회가 왔다. 머리숱이 적어 고민하던 보비는 가발을 쓰고 관객 앞에 섰다. 

뛰어난 가창력을 무기로 보비는 순식간에 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이때쯤 아들의 활약을 진심으로 기뻐해주던 엄마 폴리가 사망한다. 사랑하는 엄마의 죽음을 극복한 보비는 정력적으로 가수활동을 하는 한편, 할리우드의 영화에도 출연하게 된다. 촬영을 위해 자형인 찰리와 누나인 니나 부부와 함께 찾은 이탈리아에서 여배우인 산드라 디와 공연하게 되는데, 보비는 젊고 아름다운 그녀에게 반한다. 그러나 산드라의 어머니인 메리가 산드라를 과보호하고 있어 보비는 좀처럼 산드라에게 접근할 수 없다. 

보비는 영화의 선전을 위해 미국에 함께 가자고 마리아를 설득하여 겨우 산드라와 데이트를 하는 데 성공한다. 사랑이 깊어진 두 사람은 메리의 반대를 물리치고 결혼한다. 드디어 세계 최고의 나이트클럽 고파카바나에 출연하는 날이 다가왔다. 그곳은 보비에게 프랭크 시나트라의 출연기록을 넘어설 것을 약속한 꿈의 클럽으로서, 보비는 끓어오르는 흥분을 억누를 수 없었다. 

화려한 막이 올랐다. 보비는 폴리와 산드라에 대한 감사의 말을 올리며 두 사람을 위해 노래를 바치겠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산드라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지만, 누나 니나만은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화를 억누른다. 자신이 어릴 때부터 동생에게 그만큼 잘 대해주었건만 감사의 말에 자신의 이름이 빠져있는 것이 너무나 섭섭하다. 

보비와 산드라 사이에는 아이도 생겨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산드라는 보비의 공연 때문에 세계를 돌아다니는 생활에 싫증이 나 서서히 술에 빠지기 시작한다. 보비는 영화 <뉴먼의 사나이>에서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지만 상을 받지는 못하자, 그 분노로 산드라를 차갑게 대한다. 

시대는 변해 클럽보다는 스튜디오에서 음악을 즐기는 쪽으로 세상이 바뀌면서 스테이지를 중심으로 활약해 온 보비의 일은 크게 줄어들게 된다. 보비는 정치가인 로버트 케네디를 열혈이 지지하게 되어, 정치 활동에 함을 쏟는다. 그때 보비는 누나 니나로부터 놀라운 말을 듣는다. 그것은 보비의 진짜 엄마는 니나이며, 지금까지 엄마라고 믿어온 폴리는 사실은 할머니였다는 쇼킹한 고백이었다. 니나는 보비가 정치활동을 하려 하자 출생과 관련한 스캔들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여 진실을 고백한 것이었다. 믿고 있던 가족으로부터 배신당했다고 생각하여 절망한 보비는 집을 나와 혼자서 트레일러에서 생활을 시작하였다.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의욕적으로 가수활동을 해온 보비였지만, 어릴 때 앓은 류마티스 열로 인해 심장은 점점 악화되어 갔다. 36세가 된 보비는 장시간에 걸친 심장수술을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았으며, 가족과도 화해하였다. 보비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면서도 멋지게 스테이지에 복귀하는 데 성공하지만, 건강은 다시 악화된다. 

보비는 쇼 무대에서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을 지켜온 니나가 사실은 자신의 어머니라고 관객에게 소개하는데, 쇼가 끝나자 보비는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간다. 죽음의 문턱에 선 보비는 화려했던 옛 영광을 회상하면서 영화 촬영에서 자신의 역을 맡은 소년 보비와 함께 춤추며 노래하기 시작한다. 소년으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은 보비는 수많은 관객들에게 둘러싸인 화려한 무대에서 자신의 행복을 음미하려는 듯 끊임없이 노래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