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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09. 2024

영화: 영건 2(Young Guns II)

서부의 무법자 “빌리 더 키드”의 이야기

■ 개요


영화 영건스((Young Guns)은 미국 서부시대의 전설적인 무법자 “빌리 더 키드”(Billy the Kid)의 삶을 다룬 영화이다. 이 블로그에서는 이미 <영건스>((Young Guns)을 소개한 바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빌리가 무법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2962922535


<영건 2>(Young Guns II)는 <영건스>의 속편으로서 빌리가 무법자가 된 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빌리는 1880년 체포되어 사형 판결을 받았으나, 이듬해 탈옥하였고 그로부터 몇 달 뒤에 사살되었다. 그런데 빌리가 죽고 난 뒤에도 사실 그는 죽은 것이 아니며 어디선가 살아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적지 않게 떠돌았다. <영건 2>는 빌리 더 키드를 자처하는 노인이 자신의 과거에 대해 회상하는 형식의 내용으로서, 빌리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 영화는 1990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 줄거리


한 변호사가 황야의 외딴곳에서 한 사람의 노인을 만나고 있다. 로버트라는 이름의 그 노인은 변호사에게 죽기 전에 21명의 사람을 죽인 죄를 사면해 주기 바란다는 청원을 의뢰하였다. 그리고 그런 청원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말한다. 자신을 윌리엄 로버트라고 밝힌 노인은 자신은 “빌리 로버트”, 혹은 윌리엄 안토니엄이란 이름도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을 “빌리 더 키드”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변호사는 빌리는 패트 캐럿 보안관에게 이미 오래전에 사살되었다고 하면서 그 노인에 대해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변호사가 노인에게 자신이 빌리 더 키드라는 증거를 보이라고 하자, 그 노인은 옛이야기를 시작한다. 


빌리는 링컨 카운티에서의 싸움이 끝난 1년 후 몇 명의 현상금 사냥꾼을 격퇴하면서 데이브, 패트 캐럿과 함께 뉴멕시코에서 말과 소를 훔치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즈음 동부로 간 덕 캐럿은 교사가 되어 아내와 아이와 함께 새로운 인생을 보내고 있었지만, 수업 중에 무장한 일단의 패거리가 들이닥쳐 그를 구금한다. 


빌리는 자신의 근거지로 돌아오는데, 그곳의 새로운 지사는 무법자들을 모조리 토벌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을 밝힌다. 지사는 빌리에게 링컨 카운티에서 벌어진 싸움과 관련하여 머피 일당에 대해 불리한 증언을 한다면 죄를 사면해 주겠다고 제안한다. 빌리는 재판에서 증언을 하기까지 신변 보호를 위해 감옥에 갇혀 있으라는 제안을 받아들여 스스로 체포되는데, 그 빌리가 체포되자 주지사는 마을을 떠나 버린다. 재판관은 빌리가 증언을 한 후 그를 사면해 줄 마음은 조금도 없다. 증언 후 곧 그를 교수형에 처해버릴 속셈이었다. 

빌리는 알고 지내던 창녀의 도움을 받아 구치소를 탈출한다. 그리고 그날밤 흰 두건을 쓴 린치단에 섞여 지하 감옥에 갇혀있던 자신의 친구들을 구출하여 함께 도주한다. 백두건 린치단이란 흰 부건을 쓰고 감옥에 갇힌 무법자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는 무리들로서, 이는 악당들을 징벌하기 위해 공권력의 방관 속에서 행해지는 테러였다. 


무사히 탈출한 빌리 일행은 멕시코로 도망가기 위해 “검은 새”라고 불리는 숨겨진 길로 들어섰다. 포드 새무나로 돌아온 빌리는 도망을 위해 옛 부하들을 불러 모으지만 핸드리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자 빌리의 일행인 패트가 자신은 무리에서 빠지겠다고 한다. 빌리는 도둑질을 그만두고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그를 말리지만, 패트는 결국 떠나버리고 만다. 빌리는 패트가 떠난 자리를 소년 톰으로 메꾼다. 


빌리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링컨 카운티의 싸움에서 협조해 준 목장주 치섬을 찾아간다. 그러나 치섬은 빌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데, 빌리는 두 명의 목동을 죽이고 일단 물러난다. 그리고는 밤중에 치섬의 소를 훔쳐 돈을 마련한다. 

치섬은 월리스에게 빌리를 죽여달라고 요청한다. 월리스는 빌리의 습성을 잘 아는 패트를 보안관으로 임명하여 빌리를 쫓게 한다. 패트는 자신의 자서전을 쓰기 위해 작가인 애슈와 치섬의 부하를 이끌고 추격을 시작한다.  


패트는 정확히 빌리의 흔적을 따라 추격한다. 빌리는 화이트 오크스 마을에 들어가 매춘업소를 운영하는 어릴 적 친구인 제인의 가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그날 밤 마을 주민들은 보안관 조수를 앞세우고 빌리를 처단하기 위해 제인의 가게 앞으로 모였다. 빌리와 협상을 하러 들어온 보안관 조수에게 빌리가 인디언 친구 차베스의 옷을 입혀 문밖으로 쫓아내자, 주민들은 그를 빌리 일행인 것으로 잘못 알고 총격을 가해 죽인다. 주민들은 자신들이 보안관 조수를 죽였다는 것을 알고 겁이 나서 뿔뿔이 흩어진다. 


얼마뒤 패트가 추격대를 이끌고 화이트 오크스 마을로 들어오지만 빌리는 이미 떠나고 없다. 패트가 제인에게 빌리의 행방을 묻지만, 제인은 보안관이 된 패트를 비웃는다. 화가 난 패트는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제인의 가게에 불을 지르는데, 그 광경을 본 제인은 패트를 비롯한 주민들을 비웃으면서 알몸으로 말을 타고는 마을을 떠난다. 

빌리 일행은 계곡을 빠져나와 절벽에서 구르며 패트의 추격을 피해 도망간다. 그렇지만 패트의 추격도 집요하다. 싸움이 시작되어 먼저 새로이 빌리의 일당이 된 톰이 총을 맞아 죽는다. 외딴집으로 피한 빌리 일행은 내분이 생겨 싸운 끝에 덕이 혼자 떠나겠다고 나섰으나 그곳까지 쫓아온 추격대의 총에 맞는다. 


빌리 일행이 숨은 집은 완전히 포위되어 이제 달아날 곳도 없다. 이때 총에 맞아 쓰러져 있던 덕이 자신이 추격대를 막을 테니 다른 사람은 도망가라고 하면서 일어서서는 총을 난사한다. 추격대는 덕을 향해 일제 사격을 하여 덕은 벌집이 되어 죽는다. 이 틈을 이용하여 데이브, 파베스, 헨드리는 탈출에 성공하지만 빌리는 결국 체포되고 만다. 빌리는 링컨 구치소에 수감되어 재판을 받아 사형 선고를 받는다. 


구치소에 갇혀 있는 빌리에게 제인이 면회를 온다. 그녀는 이별의 기념으로 주머니를 건네주는데, 그 안에는 탈옥 방법이 적혀있는 종이가 들어있었다. 빌리는 그 지시에 따라 화장실에 숨겨둔 총을 찾아 감시자를 쏘아 죽이고 탈옥한다. 

데이브는 무사히 멕시코로 탈출하였지만, 차베스와 헨드리는 포트 사무나의 술집으로 돌아온다. 그곳에는 빌리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빌리는 두 사람에게 소를 훔쳐 캐나다로 도망가자고 하였지만, 차베스는 덕이 죽었을 때 이미 중상을 입고 있었다. 상처를 살펴보던 빌리는 차베스가 이미 살 가망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빌리를 잡으러 왔던 경비단을 모조리 죽인 후 빌리는 침울한 기분에 빠져있다. 그런 그를 두고 차베스는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술집을 걸어 나간다. 


밤이 되어 질탕한 파티가 열렸지만 빌리의 기분은 나아지지 않는다. 여자를 안고 멍하니 앉아있는 그에게 여자가 먹을 것을 만들어 줄 테니까 얼음창고에 가서 고기를 가져와 달라고 부탁한다. 빌리는 그것이 함정이라는 사실을 알지만 그녀의 말대로 한다. 얼음창고에는 패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빌리는 도망치게 놓아달라고 부탁하지만 패트는 거절한다. 그리고 돌아서는 빌리의 등에 총을 쏜다. 


빌리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다. 패트는 마을을 떠나려고 하지만, 그때 자신의 말이 도둑맞은 사실을 알게 된다. 

로버트 노인은 자신은 싫은 녀석의 말은 훔치지 않는다고 변호사에게 말하며, 등에 상처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이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하면서 석양에 물든 황야를 향해 말을 타고 떠난다. 변호사는 로버트의 이름을 부르며 잡으려 하지만 그를 멈추게 하지는 못한다. 변호사는 갑자기 그의 노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빌리”라고 큰 소리로 부른다. 그 소리를 들은 로버트 노인이 고개를 돌린다. 


노인의 이야기가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이제 노인의 긴 인생이 막을 내릴 때가 온 것 같다. 


■ 약간의 감상


“영웅 불사설”이란 말이 있다. 영웅으로 추앙받는 사람이 죽었지만, 그를 아까워하는 사람들은 어디선가 그가 살아있을 것이라고 믿는 현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것이 아니라 전쟁이 끝난 후 자신에게 닥칠 박해를 피하기 위하여 어딘가로 숨어버렸다는 이야기가 일부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일본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영웅 미나모토 요시쯔네(源義經)가 죽지 않고 일본에서 도망쳐 몽고로 가서 칭기즈칸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이 밖에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많은 영웅들이 죽지 않고 어디선가 살아남았다는 이야기가 수없이 떠돌아다니고 있다. 


빌리 더 키드는 흉악무도한 악당히지만, 너무나 유명했던 탓에 수많은 전기가 쓰이고 그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 영화 작품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에서도 빌리 더 키드가 기록과는 달리 죽음을 피해 어디론가 몸을 피하지 않았을까 라는 개연성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로버트 노인은 진짜 “빌리 더 키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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