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호도룡(五虎屠龍)

아버지의 원수를 찾아 복수에 나선 오 형제와 그들을 돕는 의문의 여협객

￭ 개요

영화 <오호도룡>(五虎屠龍)은 홍콩의 쇼 브라더스에 의해 제작된 무협영화로서 1970년에 제작되었다. 제목인 “오호도룡”은 “다섯 호랑이가 용을 죽인다”라는 뜻으로, 이 영화는 원수에게 부모를 잃은 오 형제의 복수를 그리고 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부모의 원수를 갚는 오 형제여야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는 이들 형제가 복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문의 여고수(첸페이페이 분)가 사실상의 주인공이라 할 것이다. 

￭ 줄거리

등룡장(登龍莊)의 장주 용진풍은 극악무도한 악당으로서 선량한 백성들을 닥치는 대로 약탈하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 등룡장은 이전에 악을 제압하고 양민들을 도와주던 의로운 단체였으나, 용진풍이 장주인 고진우를 죽이고 등룡장을 손에 넣으면서 이러한 악행이 시작된 것이었다.  

등룡장에 가까운 어느 마을 고용이라는 청년 고수가 나타난다. 그는 마을에서 행패를 부리는 등룡장의 졸개들을 물리치고 마을사람들을 구해준다. 그날 저녁 객잔에서 미모의 여인이 그에게 접근한다. 그녀는 자신을 연낭자라 소개하면서 친분이 있는 등룡장을 찾아간다고 하면서 고용에게 이 마을에 온 이유를 묻는다. 고용은 등룡장의 장주 용진풍이 자신의 부모를 죽인 원수라고 하면서 복수를 위해 찾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연낭자는 용진풍은 뛰어난 무술 고수로서, 지금의 고용의 실력으로는 그를 당할 수 없다며 복수를 뒤로 미루라고 조언한다. 그렇지만 고용은 한시라도 빨리 원수를 쓰러트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고집을 부린다. 

고용은 자신의 다섯 형제는 아버지가 죽기 전 겨우 피신시켰는데, 모두들 어디에 있는지 소식조차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헤어지기 전 형제의 표시로서 손등에 칼자국을 남겼다고 한다. 

얼마뒤 마을에는 고위, 고위라는 이름을 가진 청년들이 다시 나타난다. 이들은 고용의 형들이다. 그리고 얼마 뒤 제일 막내인 고협도 이들에게 합류한다. 이들 4형제는 만남의 기쁨도 뒤로 하고 원수를 갚으로 등룡장으로 향한다. 연낭자가 이들을 말려보지만 소용없다. 그러나 등룡장에 간 4형제는 용진풍을 죽이기는커녕 오히려 그의 계략에 말려 위기에 처한다. 철체절명의 순간 연낭자가 나타나 4형제를 구출하여 마을로 돌아온다. 마을에서 고기장사를 하는 고호가 오 형제의 맏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 형제는 몸을 피해 외딴 사찰로 가서 연낭자의 지도아래 무술을 수행하게 된다. 이들이 연낭자로부터 전수받은 비장의 무술은 “오호제심”이라는 무술로서, 다섯 형제가 마치 변신로봇처럼 한 몸을 이루어 적을 공격하는 방법이다. 이들은 무술에 자신이 생기자 다시 연낭자와 함께 등룡장을 찾아간다. 

오 형제는 등룡장의 졸개들을 쉽게 처단하지만, 용진풍은 쉬운 상대가 아니다. 다섯 형제가 협공을 벌이지만 오히려 용진풍에게 계속 밀린다. 결국 다섯 형제는 비장의 무술은 오호제심을 펼친다. 맏형인 고호를 중심으로 다섯 형제가 한 몸을 이루어 용진풍을 공격하자 마침내 용진풍도 쓰러진다. 용진풍이 죽자 그 졸개들은 무기들을 버리고 용서를 빈다. 복수를 마친 고씨 오 형제에게 다시 연낭자가 나타나 이별을 고하고 길을 떠난다. 

연낭자는 정체가 무엇인지 끝까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