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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n 13. 2024

영화: 비욘드 인피니트(ドロステのはてで僕ら)

2분간 타임슬립으로 인한 드로스트 현상 해프닝

■ 개요


영화 <비욘드 인피니트>(ドロステのはてで僕ら)는 타임 슬립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서, 2020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이 작품의 원제는 “ドロステのはてで僕ら”, 즉 “드로스트(droste)의 끝에서 우리들은”이라는 뜻이다. 드로스트(droste)는 반복적 영상을 의미한다. 우리가 거울 두 개를 양쪽에 두고 거울 안을 보면 거울 안에 작은 거울이, 그리고 그 속에 또 더 작은 거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러한 현상을 드로스트 이펙트(Droste-effect)라고 한다. 


이 영화는 일본의 “유럽 기획”이라는 극단이 제작하였다. 그래서 화면 전체가 마치 연극처럼 변화 없이 거의 고정된 것처럼 보인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는 단지 3곳에 불과하다. 한 건물의 1층에 있는 카페, 2층에 있는 카페 마스터의 숙소, 3층에 있는 야쿠자 사무실이 그 전부다. 이 세 장소에서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진다. 


이 영화는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여러 영화상을 수상하였다. 그러나 정작 일본 내에서는 수상 실적이 없으며, 관객 동원도 1만 명에 그쳤다.

 


■ 줄거리


이 영화는 줄거리라 할 것도 없다. “드로스트 이펙트”가 반복되면서, 영화 중간이 지나면서 약간의 해프닝이 발생하는 정도이다. 


어느 날 밤 카페의 마스터 가토는 가게 문을 닫은 뒤 같은 건물 2층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퇴근한다. 방에서 기타나 치려고 하는데 피크가 보이지 않는다. 피크를 찾는다고 방을 뒤지고 있는데, 갑자기 TV가 켜진다. 가토가 돌아보니 TV 속에 자신의 얼굴이 비쳐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놀라서 화면을 바라보니 TV 속의 자신은 카페에 있다. 바로 2분 전의 자신의 모습이었다. 


가토는 놀라서 카페로 내려온다. 카페에 있는 TV도 켜져 있고, 그 속에는 자신의 모습이 있다. TV 속의 가토는 현실의 가토에게 자신은 2분 뒤의 자신의 모습이라고 한다. 다시 놀라 2층으로 뛰어올라 TV를 보니, 그 속에는 방금 전의 카페에서의 자신이 모습이 있고 2분 전의 자신의 모습이라고 한다. 다시 가토는 1층 카페로 내려와 확인하니, 또 2분 뒤의 자택에서의 자신의 모습이 TV에 비친다. 마침 함께 일하는 여직원이 나타나길래 이 신기한 현상을 이야기해 주며 함께 놀란다. 

가토는 2층 자신의 방에 있던 TV를 카페로 들고 내려온다. 그리고는 두 TV를 마주 보게 하여 놓는다. 그러자 두 TV는 마치 거울을 2개 마주 놓은 것처럼 2분 전의 가토와 2분 후의 가토의 모습이 끊임없이 겹쳐진다. “드로스트 이펙트”이다. 


얼마 뒤 가토의 친구 몇몇이 밖의 쓰레기 통에서 1백만 엔이나 되는 거금을 주웠다고 기뻐하며 카페로 들어온다. 그들도 두 개의 마주 보이는 TV 속에서 자신들의 모습이 끝없이 겹치는 현상을 보고는 이상해한다. 얼마 후 그 친구들은 카페를 떠난다. 


이때 야쿠자 둘이 카페로 들이닥친다. 그들은 누가 돈을 가져갔느냐며 으르렁거린다. 그들이 쓰레기통에 숨겨놓은 돈이 없어졌는데 내놓으라는 것이다. 가토가 뭔가 변명을 하려 하는데, 야쿠자들은 가토의 말도 듣지 않고 여직원을 데리고 가면서 돈을 가져와 여직원을 찾아가라고 한다. 

가토는 다시 TV를 본다. 그 속에는 야쿠자 사무실에 있는 자신의 모습이 비친다. 가토는 겁을 내면서도 여직원을 찾으러 건물 3층에 있는 야쿠자의 사무실로 올라간다. 가토는 야쿠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지만 야쿠자들은 들은 척도 않는다. 그래서 가토는 야쿠자들에게 실제 그 상황을 보여주겠다고 하면서 TV를 가져오는데, 그러면서 야쿠자들과 난투가 벌어진다. 싸움이 시작되자 야쿠자들에게 위협을 받던 가토는 꾀를 내어 TV 속의 타임 슬립 현상을 이용하여 야쿠자들을 물리치고 여직원을 구출한다. 


■ 약간의 감상


재미없다. 정지된 배경에 동일한 현상이 반복되어 지루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이야기의 소재가 되는 “드로스트 이펙트”에 대해서도 묘사가 그리 신통해보이지는 않는다. 평을 하라면 5점 만점에 1.5 정도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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