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Jun 20. 2021

영화25:아듀 라미(Adieu L'Ami)

알랭들롱과 찰스 브론슨의 명콤비

요즘은 우리나라에서 상영되는 외국 영화라면 거의가 헐리웃 영화이지만, 1960-70년대만 하더라도 프랑스 영화가 적지 않게 상영되었다. 폭력과 오락에 중점을 둔 헐리웃 영화와는 달리 프랑스 영화는 뭔가 우수에 젖은 듯한, 그러니까 분위기 있는 영화가 많았다. 그 당시의 프랑스의 톱 스타로서는 누가 뭐래도 알랭 들롱(Alain Delon)이었다. 그는 미남 배우로서 비단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의 톱 스타였다. 그의 투명한 푸른 눈에 이슬이 맺히면 많은 여성 팬들은 그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 <아듀 라미>(Adieu L'Ami)는 알랭 들롱과 터프 가이인 찰스 브론슨이 공동 주연을 한 프랑스 영화로서 1969년에 제작되었다. 나는 이 영화를 고1 때인 1970년에 감상하였는데, 이 영화는 당시 우리나라에서 대히트를 쳤다. 이 영화에서 찰스 브론슨은 자신의 운을 테스트해보는 방법으로서, 컵에 물을 가득 따른 후 표면장력으로 컵 위로 볼록이 솟아있는 물에 동전을 하나씩 떨어뜨린다. 그러고도 컵의 물이 넘치지 않으면 재수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 당시 젊은이들이 자주 가는 다방이나 빵집, 식당에서는 사람들마다 이를 흉내 내어 컵에  물을 가득 따르고 동전을 떨어뜨리는 광경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알제리 전쟁 후 전쟁에서 복귀한 알랭 들롱은 공항에서 같은 제대 군인인 찰스 브론슨을 만나게 된다. 이들은 이사벨이란 여자의 꼬임에 빠져 병원 소유의 금고를 털게 된다. 이사벨은 금고를 턴 후 그 죄를 다른 사람에게 씌우고, 자신이 돈을 가지고 달아날 계획이었다. 알랭 들롱과 찰스 브론슨은 일이 잘못되어 잡히더라도 서로 모르는 사이라 할 것이라 약속하고 금고를 털게 된다. 그러나 금고 털기는 실패하고, 알랭 들롱은 경찰에 체포된다. 그렇지만 알랭 들롱은 경찰에서 끝까지 찰스 브론슨은 모르는 사람이라고 잡아떼며 찰스 브론슨을 보호한다. 그리고 금고털이의 책임을 혼자 지게 된다.

아듀 라미(Adieu L'Ami)란 프랑스어로 말 그대로 “안녕 친구여”라는 뜻이다. 이 영화는 알제리 전쟁 후 암울한 프랑스 사회에서 방황하는 참전 군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프랑스 영화는 대체로 분위기가 어두운 영화가 많으며, 이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분위기가 어두운 영화는 그다지 즐기지 않으며, 주로 밝고 빠른 활극을 좋아한다. 이 영화는 1970년 무렵 우리나라에서 크게 히트를 쳤지만, 나는 그다지 큰 재미를 느끼진 못하였다.    

작가의 이전글 드라마: 료마전(龍馬傳)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