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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Oct 20. 2024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

해골섬에서 벌어진 킹콩과 지하 괴수의 대결

■ 개요


요즘은 할리우드에서도 일본의 괴수인 고질라를 수입하여 몇 편의 영화를 제작하였지만, 미국을 대표하는 괴수는 뭐니 뭐니 해도 킹콩이다.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Kong Skull Island)는 2017년 미국에서 제작한 괴수 영화로서, 킹콩 시리즈의 여덟 번째 작품이다. 


■ 줄거리


1944년 태평양 전쟁 중, 남태평양 해상에서 공중전을 벌이던 중 미군 조종사 말로는 기체가 적의 총탄을 맞자 근처에 있는 섬으로 불시착한다. 마침 그곳에는 일본군 조종사인 이카리도 불시착하였다. 둘은 격투를 벌이다가, 이카리가 일본도를 들고 공격해 오자 말로는 도망치기 시작한다. 섬 깊숙한 곳으로 도망치는 말로를 쫓아온 이카리가 말로를 죽이려 하는데, 그때 갑자기 원숭이를 닮은 거대한 동물이 나타난다. 


1973년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한 날, 극비 연구기관인 모나크 연구소에 소속된 린다는 미지의 섬인 해골섬에 대한 지질조사가 필요하다고 윌리스 상원의원을 설득하여 허락을 받아낸다. 이와 함께 린다는 연구팀을 보호해 줄 호위부대도 필요하다고 요청하자, 베트남에서 귀환할 예정인 배커드 대령의 부대가 동행해 줄 것이라 한다. 또 영국 특수공정대 대원이었던 콘래드를 안내자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정보를 입수한 종군 사진사 위버도 조사대에 자원하여 함께 해골섬으로 출발한다. 

해골섬의 주위는 폭풍우에 둘러싸여 있어 배를 타고는 접근할 수 없다. 조사대는 여러 대의 헬리콥터에 나누어 타고 섬으로 향한다. 폭풍우를 뚫고 섬에 도착한 조사단은 지질 조사를 한다는 명목으로 사이즈믹 폭탄을 차례로 투하한다. 그러자 폭탄의 폭발 소리를 들은 거대한 원숭이, 즉 ‘콩’이 모습을 드러낸다. 콩은 폭탄으로 인해 동물과 숲이 무참히 죽고 파괴되는 것을 보고는 분노에 차 헬리콥터에 공격을 가해온다. 콩의 공격으로 헬리콥터 부대는 전멸하고 조사단은 뿔뿔이 흩어진다. 


콘래드와 위버 등은 섬을 탈출하기 위해 헬리콥터와의 합류지점인 섬 북쪽을 향해 나아간다. 페커드는 부하들을 죽인 콩을 말살하기 위한 무기를 확보하고, 또 낙오된 부하들을 구출하기 위해 부하인 챔프먼과 함께 섬 서쪽으로 향한다. 


콘래드 일행은 북쪽을 향해 가던 도중 섬의 원주민인 이비스족과 만나고, 태평양 전쟁 이후 그들과 함께 살아온 말로와도 만난다. 말로의 초대로 이비스족의 마을에 온 콘래드 일행은 이비스족이 성지로서 사용하고 있는 폐선으로 안내된다. 그곳에는 콘래드 일행은 콩이 섬의 수호신이라는 말을 듣는다. 콘래드 일행은 합류지점으로 가겠다고 하지만, 말로로부터 걸어서는 약속시간 내에 갈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 콘래드와 말로는 폐선을 수리하여 함께 합류지점으로 가기로 한다. 콘래드와 말로가 폐선을 정비하고 있던 중, 위버는 마을 바깥에 추락한 헬리콥터에 깔려있던 스켈 버펄로를 구출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그때 콩이 나타나 스켈 버펄로를 구출해 주고 떠난다. 

다음 날 아침 콘래드 일행은 수리한 배를 타고 출발한다. 도중에 배커드와 란다 등과 합류하지만, 한시라도 빨리 섬에서 탈출하려고 하고 있던 콘래드는 부하인 채프만을 구출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배커드의 고집에 꺾여 함께 채프만이 있는 서쪽 산으로 향하기로 한다. 그런데 서쪽의 산은 해골섬의 괴물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콘래드 일행은 해골섬에서 가장 흉폭스러운 생물인 스컬 클로러의 습격을 받는다. 


많은 대원들의 희생이 있었지만 일행은 겨우 스컬 클로러를 격퇴한다. 그러나 싸우는 도중에 스컬 클로러가 채프만의 군번표가 붙은 두개골을 뱉어내어 일행은 채프만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채프만의 죽음이 확인된 이상 대원들은 합류점으로 가야 하나, 패커드는 여전히 콩에게 복수하기 위해 서쪽으로 가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아, 콩의 제거를 반대하는 콘래드와 대립한다. 결국 콘래드를 비롯한 민간인들은 배로 돌아가고, 패커드와 나머지 부대원들은 콩을 죽이기로 하여 조사대는 둘로 나뉜다. 


그날 밤, 콘래드와 위버는 배를 찾기 위해 산으로 향하는데, 그곳에서 콩을 만난다. 콩은 적의를 보이지 않고 그 자리를 뜨려 하는데, 패커드가 콩의 주의를 끌기 위하여 사이즈믹 폭탄을 터트리자 화가 난 콩은 패커드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콘래드와 위버는 말로와 함께 패커드를 말리기 위해 콩의 뒤를 쫓는다. 패커드는 유인한 콩을 화공으로 공격한 후, 쓰러진 콩을 폭탄으로 날려버리려고 하지만, 콘래드 일행이 나타나 이를 저지한다. 콩을 죽이려는 패커드와 살리려는 콘래드는 살벌하게 대치한다. 콘래드 일행의 설득에 패커드를 제외한 나머지 병사들은 콩을 죽이지 않기로 하는데, 그곳에 대형 스컬 클로라가 나타난다. 콘래드 일행이 그곳에서 도망쳐 나가는 중, 콩은 혼자서 끝까지 자신을 죽이려는 패커드를 죽이고, 스컬 클로라와 맞서 싸운다. 

날이 밝아 콘래드 일행은 먼저 배에 올라 있던 브룩스와 샌과 합류하려 하지만, 스컬 크롤러의 추격을 당한다. 그러나 뒤를 따라돈 콩이 스컬 크롤러를 공격하여 다시 두 괴수는 격렬히 싸우기 시작한다. 콘래드 일행도 콩을 도와준다. 콩은 폐선의 스크루를 무기로 스컬 클로라를 쓰러트리고, 싸움의 와중에 강으로 떨어진 위버를 구해주고는 모습을 감춘다. 콘래드 일행은 무사히 합류지점에 도착하여 구조대의 헬리콥터에 구출되어 해골섬을 떠난다. 


미국으로 돌아온 후, 말로는 헤어졌던 아내와 자녀들과 다시 만난다. 한편 콘래드와 위버는 모나크에 초대되어 조사에 협력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브룩스는 “왕은 콩만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모나크가 수집한 고대생물이 그려진 벽화 자료와 일본열도 주변의 지도 및 핵폭탄 실험으로 생긴 버섯구름의 사진을 보여준다. 그 벽화에는 거대한 공룡, 익룡, 나방, 세 개의 머리를 가진 용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 약간의 감상


이전의 콩은 공룡과도 싸우지만, 콩을 가장 위협하는 동물은 인간이다. 콩은 인간을 도와주지만 결국은 인간의 손에 죽는다. 이에 비해 이번 영화에서는 콩은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해골섬의 자연과 생물에 위협을 가하는 인간을 죽이기도 하지만, 콩이 싸우는 진정한 적은 괴생물인 스컬 클로라이다. 콩은 자신을 죽이려 한 인간을 스컬 콜로라의 위협으로부터 구해준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콩의 적인 스컬 클로라는 어떤 생물인가? 공룡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공룡도 아니고, 도마뱀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도마뱀도 아니다. 양서류와 도마뱀을 적당히 섞어놓은 듯한 미지의 생물이다. 뒷다리가 없고 2개의 앞다리로만 움직인다. 스컬 클로라는 “해골섬의 망자(亡者)”라는 뜻으로 몸길이 약 4~30미터에 이르는 괴수이다. 나중에 콩과 대결하는 대형 스컬 클로라는 스컬 데빌이라고 불린다. 크기는 콩과 거의 같다. 보통은 땅속에서 살다가 먹이를 노릴 때는 지상으로 나온다.    


이 영화에는 콩과 스컬 클로라 외에도 다음과 같은 여러 종류의 괴수가 등장한다. 


뱀부 스파이더: 대나무 숲에 서식하는 몸길이 5~7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거미이다. 대나무와 거의 같은 크기의 다리를 대나무 숲에 세운 후 다가오는 먹이를 포획한다. 


스켈 버펄로: 몸길이 13미터인 물 주위에 사는 거대한 물소로서, 해골섬의 괴수 가운데서는 가장 온순한 편이다. 스컬 클로라의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리버 데빌: 몸길이 27미터로서 해골섬의 강과 바다가 합류하는 지점에 서식하고 있다. 오징어와 문어를 합친 모습을 한 거대한 두족류 괴수이다. 


사이코 벌쳐: 백악기의 대멸종에서 살아남아 해골섬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해 온 익룡이다. 척추동물인데도 푸른 피를 흘린다. 해골섬에 살고 있는 복어를 주식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독으로 인해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스포어 맨티스: 쓰러진 나무에 의태하는 거대곤충으로서, 길이는 15미터에 이른다. 대벌레 같이 보이기도 하는데, 실은 사마귀 종류의 곤충이다. 


괴수영화가 가장 많이 제작되는 나라는 일본이다. 그래서 일본의 인기 괴수인 고질라는 이미 할리우드에서도 여러 번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일본적 냄새가 풍긴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앞으로 이 영화에 이어 괴수영화를 계속 제작할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 모나크가 수집한 벽화에서 보이는 거대한 괴수들 가운데 공룡은 ‘고질라’와 ‘앙기라스’, 익룡은 ‘라돈’, 나방은 ‘모스라’, 세 개의 머리를 가진 용은 ‘기두라’를 의미하는 것 같다. 할리우드에서 이러한 괴수 영화를 계속 제작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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