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제거하려는 CIA의 음모에 맞서 싸우는 제이슨 본
영화 <본 얼티메이텀>(The Bourne Ultimatum)은 본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서 2007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에서는 첫 번째 작품 <본 아이덴터티>에서 이어온 이야기가 일단 끝을 맺는다. 맷 데이먼이 전작 2편에 이어 이번에도 주인공 본의 역을 맡았다. 이 영화에서는 본과 CIA가 비밀작전을 외부에 공개하려는 내부자를 두고 싸운다.
이 영화는 전작을 뛰어넘어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시리즈 최고의 작품으로서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전미국 비평가위원회가 선정한 2007년 최고의 영화 10편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제80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편집상, 최우수음향녹음상, 최우수음향효과상을 받았다.
전작 <본 슈프리머시>에서 연인인 마리의 복수를 한 제이슨 본(맷 데이먼 분)은 여전히 CIA 암살자에게 쫓기고 있다. 본은 모스크바에서 자신이 살해한 사람의 딸에게 사죄를 한 후, 러시아 경찰의 추격으로부터 몸을 피한다.
6주 후, 미국 CIA 본부에서 본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던 여성 간부 파멜라 랜디는 CIA 국장 에즈라 클레이머에게 본이 결백하다는 결정적 증거가 되는 녹음테이프를 들려주면서 본의 결백을 입증한다. 그러나 지금도 본을 위험인물로 여기는 클레이머 국장 등 간부들은 본을 찾아내어 죽이려는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비슷한 시각, 이탈리아의 토리노에서는 영국 신문기자 사이먼 로스가 CIA 정보원 닐 다니엘즈로부터 트레드스톤을 대신한 새로운 작전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다. 런던으로 돌아온 사이먼은 즉시 이 사실을 기사화하려고 하지만, 이미 CIA에 의해 이 사실이 포착되어, 담당자 노어 보슨이 정보원을 찾아내고 문제를 수습하기 위한 행동에 나선다.
프랑스 파리에 들른 본은 마리의 오빠 마틴에게 마리의 원수를 갚았다고 말하고는 머지않아 마리를 죽인 배후의 인물까지 찾아내겠다고 약속한다. 그 후 신문에서 사이먼의 기사를 읽은 본은 사이먼이 자신에 대해 흥미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익명으로 사이먼과 접촉한다. 그러나 사이먼은 본에게 정보원은 밝힐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트레드스톤 작전 대신에 새로운 프로젝트인 “블랙 브라이어” 작전이 진행 중이란 사실을 알려준다.
그러나 본의 행동은 CIA에 의해 발각되어, CIA는 암살자 버즈에게 본과 사이먼을 죽이라고 명령한다. 암살자의 존재를 알아챈 본은 사이먼에게 피하라고 하지만, 사이먼은 본의 경고를 무시하다가 CIA의 저격수의 총에 맞아 죽는다. 본은 암살자를 쫓지만 잡는데 실패한다. 본은 사이먼의 수첩에서 본의 정보원이 스페인의 마드리드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이즈음 사이먼이 정보원을 밝히지 않은 채 죽었다는 사실에 전전긍긍하고 있던 보슨은 파멜라를 본 추적팀에 참여시킨다. 부하인 톰 클로닌과 함께 작전에 참가하게 된 파멜라는 사이먼의 행동을 분석한 결과 정보원이 다니엘즈라는 사실을 밝혀낸다.
그 무렵 본은 마드리드에 있는 다니엘즈의 집에 침입하였지만, 다니엘즈는 이미 도주한 뒤였다. 본은 다니엘즈가 누군가와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하여 그것을 통해 잃어버린 기억을 조금 되찾는다. 얼마 후 본은 보젠이 보낸 킬러의 습격을 받는다. 킬러를 처치한 본 앞에 이번에는 다니엘즈의 부하로서 한 때는 본과 같이 작전을 수행하였던 닉키 퍼슨즈가 나타난다. 닉키는 본에게 보슨에게 거짓 보고를 했다고 말해주고, 또 다니엘즈가 숨어있는 곳을 알려준다. 둘은 다니엘즈의 저택을 탈출한다.
본과 니키는 다니엘즈가 숨어있는 모로코의 탕헤르로 향한다. 한편 다니엘즈의 은신처를 알아낸 보슨은 암살자 데쉬를 보내어 다니엘즈와 본, 니키 세 명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한다. 본과 니키는 CIA의 컴퓨터에 접속하여 자신을 죽이기 위해서 암살자가 파견되었다는 사실을 알아내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다니엘즈는 디쉬에 의해 살해된다. 겨우 위기를 벗어난 본은 닉키를 피신시키고, 디쉬를 죽인 후 그의 전화로 본과 닉키를 모두 처치했다고 허위보고를 한다.
한편 파멜라는 다시 본의 경력을 확인하고 있었다. 트레드스톤 작전에는 본과 다니엘즈 외에 사진 속의 인물인 알버트 해쉬 박사도 관련이 있었다. 한편 보슨은 본이 죽음을 위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본의 수색과 함께 파멜라를 감시하도록 밀명을 내렸다.
본은 스스로의 기억을 되찾기 위하여 혼자서 미국 뉴욕으로 향한다. 그리고 본은 뉴욕의 CIA 본부를 감시하면서 극비리에 파멜라에게 연락을 취하여 그녀로부터 자신의 본명이 ‘데이빗 웨브’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본은 파멜라를 불러내고, 본의 통화를 도청하고 있던 보슨은 버즈와 함께 본과 파멜라가 만날 장소로 간다. 그러나 이것은 본의 계략 이었으며, 보슨의 사무실에 잠입한 본은 블랙 브라이어 작전의 극비 파일을 훔쳐내는 데 성공한다.
본은 파멜라로부터 전해 들은 암호롤 통해 자신을 암살자로 키운 특별연구소의 주소를 알아내고, 보슨이 보낸 추적자를 카 체이스로 따돌린 후 주소지를 향해 간다. 본은 다시 자신을 추적한 버즈와 카 체이스를 벌인 끝에 차가 대폭발 하지만, 본은 버즈를 죽인다. 본은 연구소에게 기다리고 있던 파멜라에게 블랙 브라이어 작전의 파일을 넘기고, 파멜라는 보슨이 오기 전에 파일을 팩스로 외부에 전송한다. 한편 해쉬 박사와 마주한 본은 드디어 모든 기억을 되찾는다. 해쉬 박사는 이전에 애국심에 불타는 군인이었던 데이비드 웨브를 암살자 제이슨 본으로 바꾼 장본인이었다.
본은 자신을 죽일 것이냐고 묻는 해쉬 박사를 죽이지 않고 옥상으로 도망치며,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버즈와 대결을 벌인다. 본이 버즈에게 왜 자신을 죽이려 하는가 묻자, 버즈는 대답을 않고 본을 죽여야 할지 혼란스러워한다. 이때 보슨이 나타난다. 본은 보슨의 총을 겨우 피해 옥상에서 뛰어내려 강물로 떨어진다.
며칠 후 닉키는 어느 카페에서 TV 뉴스를 보고 있었다. 블랙 브라이어 작전은 세상에 폭로되어, 보슨과 해쉬 박사는 체포되고, 클레이머 국장은 책임을 물어 경질되었다. 그리고 뉴스에서는 아직도 강에 몸을 던진 본의 사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한다. 본이 살아있다고 확신한 닉키는 얼굴에 웃음을 띠운다.
비슷한 시간, 몰래 살아 나온 본은 어딘가로 헤엄쳐 사라지고 만다.
이 영화는 인간병기라 할 본의 활약과 위기에 위기가 이어지는 스토리의 전개도 재미있지만, 본이 활약을 벌이는 유럽의 각 도시를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필자는 이 영화를 감상하기 얼마 전 3박 4일의 일정으로 파리 관광을 한 바 있다. 그때 둘러본 파리의 풍경이 이 영화에서 많이 등장하였다. 그래서 이 영화는 또 다른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