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덕 환관으로부터 충신의 자식들을 지켜라
■ 개요
이 블로그에서는 이전에 무협영화 <용문의 결투>(龍門客棧, 1967)을 소개한 바 있다. 오늘 소개하는 <新용문객잔>(新龍門客棧)은 <용문의 결투>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서 1992년 홍콩에서 제작되었다. 임청하, 장국영, 양가휘, 장만옥, 견자단 등 홍콩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배역의 영화이다. 1967년 영화는 원제목은 용문객잔이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용문의 결투>라는 제목이 붙여졌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2169203248
때는 명나라 시대. 환관 조소흠(견자단 분)은 황제의 비밀경찰인 동창(東廠)을 장악하여 자신의 수족처럼 부리고 있다. 조소흠은 권력을 손아귀에 쥐고 흔드는데, 그는 번번이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병부상서를 역적의 누명을 씌워 죽인다. 그는 혹시 병부상서의 자식이 나중에 자신에게 복수를 할까 두려워 병부상서의 어린 남매를 변방으로 귀양 보낸 후 뒤를 추격하여 죽이려 한다. 두 명의 포졸들이 아이들을 변방으로 데려가는데, 동창의 고수들이 그 뒤를 추격한다.
조소흠은 병부상서의 가족들을 모두 죽였지만, 어린 남매만을 살려 두고 귀양 보내는 데는 나름대로의 속셈이 있었다. 아이들을 귀양 보내면 틀림없이 병부상서와 뜻을 같이 했던 무리들이 아이들을 구하러 올 것인데, 이때를 이용하여 자신의 눈에 거슬리는 적들을 일거에 처지하겠다는 음모였다.
조소홈의 예상대로 병부상서가 아끼던 부하였던 주회안(양가휘 분)이 자신의 정혼녀인 구모언(임청하 분)을 비롯한 동지 몇 명과 함께 남매를 구출하기 위해 떠났다. 구모언은 도중에 아이들을 구출하지만, 뒤를 따라온 동창의 공격을 받는다. 주회안은 동창의 군대와 싸우지만, 조소흠이 보이지 않자 일단 싸움을 그만두고 물러난다. 주회안 역시 조소흠이 자신들을 치기 위해 군대를 보내리라는 것을 예상하고, 이 기회를 이용하여 조소흠까지 한꺼번에 처단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사막에 모래바람이 맹렬히 불고 있다. 주회안 일행은 일단 바람을 피하기 위해 사막에 외따로 서있는 용문객작으로 들어간다. 일단의 도둑떼들 역시 모래바람을 피해 용문객잔으로 들어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창의 군대 역시 이곳으로 피해 온다. 용문객잔은 이제 주회안 일행, 도둑떼, 그리고 동창의 군대가 서로 만나 서로를 경계하면서 함께 지낸다. 그들은 서로가 상대방의 정체를 짐작하고 있다. 그렇지만 겉으로는 짐짓 모르는 체 하면서 상대방을 떠보고 있다.
용문객잔은 보통의 객잔이 아니다. 객잔의 여주인인 금양옥(장만옥 분)을 비롯한 점원들은 이곳에 묵는 손님들을 상대로 강도짓을 벌이고 있다. 빈틈이 보이는 손님들을 죽여버린 후 돈과 재물은 빼앗고, 시신은 고기로 만들어 만두 속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손님들에게 사람 고기로 된 음식을 내놓는다.
구모언은 남장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금양옥은 그녀가 여자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금양옥이 구모언을 죽이려 해 둘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지만 결국 무승부로 끝난다. 구모안은 상당한 고수인데, 금양옥도 결코 그녀에게 밀리지 않는다.
주회안은 이곳 용문객잔 안에 도둑떼와 동창의 군사들이 잔뜩 몰려와 있어 빨리 이곳을 벗어나 국경을 넘으려 한다. 곧 조소흠이 이끄는 동창의 본대도 이곳에 도착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을 빠져나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모래바람이 그치지 않아 당장 출발하기는 어렵다. 이곳을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금양옥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런데 금양옥은 주회안에게 반했다. 금양옥은 주회안에게 자신과 결혼하여 이곳에서 산다면 아이들의 탈출을 도와주겠다고 한다. 주회안은 어절 수 없이 승낙하고, 금양옥과 결혼식을 올린다. 그날 저녁 두 사람은 신방에 들어가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구모언의 가슴은 찢어질 것 같다.
금양옥은 주회안과 합방을 하지 못했지만, 주회안의 탈출을 도와주기로 한다. 주회안 일행은 아이들을 데리고 비밀통로로 용문객잔을 빠져나간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비밀통로를 빠져나가자마자 동창의 군사들과 맞닥뜨린다. 격렬한 싸움이 벌어지고, 이 과정에서 주회안을 돕던 산적들은 대부분 죽게 되며, 구모언도 큰 부상을 당한다.
주회안 일행은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객잔 안으로 들어온다. 조소흠이 이끄는 동창 본대가 도착하여 객잔을 포위한다. 그렇지만 주회안 일행은 비밀통로를 통해 다시 객잔을 벗어나는 데 성공한다. 이들이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안 조소흠은 부하들을 데리고 주회안 일행을 추격하기 시작한다.
주회안 일행과 조소흠이 이끄는 동창 군대와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 싸음이 계속되면서 구모언은 유사에 빠져 사라진다. 주희안과 금양옥 역시 조소흠의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때 용문객잔에서 사람뼈를 가르고 살을 발라내는 일을 하던 점원이 나타나, 방심하고 있는 조소흠을 공격하여 그의 뼈와 살을 발라내고 만다. 이렇게 조소흠은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주회안은 조소흠을 처단하고 아이들을 구출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정인인 구모언을 잃고 말았다. 주회안은 아이들을 데리고 국경으로 향한다. 그 모습을 본 금양옥은 지금까지 수많은 악행이 자행되었던 용문객잔을 자신의 손으로 불태우고 그 뒤를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