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에서 이전에 <레이디 인 레드>(빨간 옷의 여인, Lady in Red)라는 영화를 소개한 바 있다. 시골출신 아가씨가 도시로 나와 밑바닥 생활을 전전하다가 갱단의 두목 존 딜린저의 정부(情婦)가 되는 이야기이다. 영화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는 바로 돈 딜린저의 범죄행각을 그린 영화로서, 2009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영화 <레이디 인 레드>(빨간 옷의 여인, Lady in Red)에 대해서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3083664984
존 딜린저는 1930년대 수많은 범죄행위를 저지른 실존 인물이다. 이 영화는 브라이언 벌로우가 존 딜린저를 주인공으로 하여 쓴 논픽션 작품을 원작으로 하였다.
1933년 9월 갱스터 존 딜린저와 레드 해밀튼은 인디애나 주 교도소로 쳐들어가 동료들을 탈출시킨다. 시카고 동부에 있는 아지트에서 머티 자코비치 형사와 그의 애인인 안나 세이지가 그들을 맞아준다. 뇌물을 받은 자코비치는 딜린저의 안전을 약속해 준다.
각 주의 수사국은 여러 주에 걸쳐 날뛰고 있는 갱들과 싸우는데 힘이 부친다. J. 에드거 후버는 연방수사국의 설립을 요청하였지만 거부되었다. 후버는 대중의 지지를 얻기 위하여 딜린저를 “공공의 적 1호”로 명명하고 맬빈 퍼비스 수사관에게 딜린저 갱단을 소탕하도록 지시하였다. 맬빈 퍼비스는 최근 악명 높은 갱인 프리티보이 플로이드를 사살한 공적을 세웠다.
딜린저 일당은 강탈한 돈으로 나이트클럽에서 흥청망청 지내고 있었다. 그곳에서 딜린저는 빌리 프리셰트라는 여성과 만난다. 그녀가 바로 앞에서 소개한 <레이디 인 레드> 영화의 주인공인 폴리 프랭클린이다. 딜린저는 빌리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만, 그동안 불우하게 지내온 빌리는 그에게 어떤 동질감을 느끼게 되어 둘은 급속도로 사랑에 빠진다.
수사국은 딜린저의 동료인 베이비페이스 넬슨의 아파트에 들이닥치지만 넬슨은 수사관을 사살하고 도망쳐버린다. 퍼비스는 텍사스의 베테랑 수사관인 찰즈 윈스테드 등에게 응원을 요청한다.
딜린저 갱단은 플로리다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 후 애리조나주 투손의 한 호텔로 아지트를 옮겼다. 그러나 호텔 화재로 정체가 드러나는 바람에 딜린저는 해리 피어폰트, 찰스 맥크레이 등과 함께 체포된다. 딜린저는 인디애나주 레이크 카운티 구치소로 이송되었으나 탈출하여 시카고로 돌아온다. 그러나 시카고 마피아들은 딜린저로 인해 수사관들이 시카고로 관심을 돌릴 것을 두려워하여 딜린저를 추방해 버린다. 사면초가에 놓인 딜린저는 사우스다코타주 스폴스의 은행을 습격하지만, 딜린저와 토미 캐럴은 총격전 끝에 부상을 입게 되어, 딜린저는 죽어가는 캐럴을 남겨둔 채 위스콘신의 리틀 보헤미아 롯지에 숨는다.
퍼비스는 캐럴을 문초하여 딜린저의 아지트를 알아내고 즉시 리틀 보헤미아의 아지트를 기습한다.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진 끝에 넬슨은 바움 수사관을 죽이고 호머 밴 메티터, 애드 사우스와 함께 탈출하지만, 뒤를 추격해 온 수사관들의 총에 맞아 죽는다. 한편 윈스테드 수사관은 숲 속에서 딜린저와 해밀턴을 추격하여 해밀튼을 쏘아 쓰러트린다. 딜린저가 그를 살리려고 했지만 헛수고였다. 결국 해밀턴은 사망한다. 시카고로 돌아온 딜린저는 프레셰트와 다시 만나, 함께 남미로 도망치자고 한다. 그러나 수사국은 프레셰트의 전화를 도청하는 데 성공하여 그녀를 구금한다.
딜린저의 난동에 어쩔 줄 몰라하던 시카고 마피아 프랭크 니티는 자코비치 형사를 이용하여 딜린저가 안나 세이지의 가게에 숨어 있다는 정보를 흘린다. 퍼비스는 세이지와 만나, 딜린저가 있는 곳을 말하지 않으면 본국으로 강제송환 시키겠다고 협박하여 며칠 후 세이지로부터 딜린저화 함께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는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 1934년 7월 22일, 딜린저는 시카고의 바이오그래프 극장에 나타났고, 그것이 그의 최후의 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