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병과 악덕 귀족에게 유린당하는 젊은 부인
이 블로그에서 이전에 일본 관능소설의 대가인 단 오니로쿠(団鬼六)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몇 편 소개한 바 있다. 단 오니로쿠는 일본 관능소설계의 1세대 작가로서, 그는 수많은 관능소설을 발표하였으며 그 가운데는 영화화된 작품도 적지 않다. 단 오니로쿠에 대해서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특히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꽃과 뱀> 시리즈는 여러 편이 영화화되었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2420009227
영화 <철창 속의 요정>(檻の中の妖精)도 단 오니로쿠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서 1977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일본 군국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변절적인 성벽을 가진 귀족에 의해 유린되는 미모의 유부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전에 닛카츠 로망 포르노에 대해 소개한 바 있는데, 이 영화로 이 그룹에 속하는 작품이다.
일본과 서방 국가들 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는 일본 군국주의 시절, 귀족이자 부호인 무라야마(村山) 남작은 가학적(sadistic)인 성벽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마음에 드는 여자를 발견하면 납치하여 자신의 집 지하실에 있는 고문실로 데려가 온갖 가학적인 행위를 하였다. 이 시대 헌병대는 일본을 쥐고 흔들 만큼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 횡포는 말할 수 없었다. 무라야마는 헌병대의 니시자키(西崎) 중위와 친하였다. 니시자키는 무라야마와 비슷한 성벽을 가지고 있었다.
니시자키는 마음에 드는 여자를 보면 가리지 않고 국가안보를 해친다는 죄목을 씌워 체포하여 무라야마에게 넘긴다. 그러면 무라야마는 그 여자를 자신의 지하 고문실에 데려와 온갖 가학적 행위를 가하는 것이다. 니시자키가 여자들을 넘길 때마다 무라야마는 돈을 두둑이 챙겨준다.
헌병대로 새로이 배속받아온 다오카(田岡) 병장은 전쟁을 반대하는 시모지마(下島)의 뒤를 쫓다가 그의 애인인 나미지(浪路)를 체포해 온다. 니시자키 중위는 다오카가 체포해 온 나미지를 무라야마에게 넘기고, 무라야마는 자신의 지하실에서 그녀를 고문한다. 다오카 병장은 그 광경을 보고 뭔가 이상한 느낌을 갖는다.
무라야마는 어느 날 파티에서 기쿠시마(菊島)라는 부호의 젊은 아내를 보고는 첫눈에 반해버린다. 무라야마는 니시자키에게 그녀를 잡아와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자 니시자키는 기쿠시마 부인이 반정부 인사들에게 자금을 제공했다는 명목으로 그녀를 체포하여 무라야마에게 넘긴다. 무라야마 저택의 지하실에 있는 고문실에 갇힌 기쿠시마 부인은 매일 변질적인 고문을 받는다. 그녀가 평소 후원해 왔던 유명 가부키 배우 센노스케(仙之助)도 잡혀와 가혹행위를 당하고 있다. 무라야마와 니시자키, 그리고 무라야마의 애인 카요(加代)는 매일 기쿠시마 부인을 고문하는 변질적인 행위에 빠졌다.
그러던 중 이 사실을 헌병대 사령부에서 알게 되었다. 헌병대 사령부에서는 사실 확인을 위해 감찰관을 파견하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니시자키는 기쿠시마 부인을 죽이기로 한다. 그는 다오카 병장에게 그녀를 죽이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그동안 억울하게 치욕을 당하던 기쿠시마 부인을 보고 있던 다오카 병장은 그녀가 얼마나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고, 그런 부인에 대해 연민과 사랑을 느끼고 있었다. 다오카 병장은 기쿠시마 부인을 죽이라는 니시자키를 도리어 죽여버리고, 무라야마와 그의 애인 카요까지도 사살해 버린다. 그런 뒤 다오카 병장은 기쿠시마 부인을 데리고 산으로 도망친다.
헌병 병사가 헌병대장을 죽이고 잡혀있던 죄수와 함께 도주한 것은 헌병대로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다오카를 잡기 위한 대대적인 수색이 시작되었다. 드디어 다오카와 기쿠시마 부인이 숨어있던 오두막이 특무헌병에 의해 발견되고, 헌병은 그 두 사람을 사살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