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창가에서 소녀를 구하는 베트남전 참전 군인
영화 <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는 1976년에 제작된 미국 영화로서, 베트남 전쟁에서 돌아온 청년이 미국사회에서 겪는 혼란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에서 당시 13세였던 조디 포스터가 콜걸 역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이 영화는 작품성이 높이 평가되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으며, 미국 의회도서관의 국립영화등록부에 등재되었다.
베트남 전쟁에서 돌아온 전직 해병 트래비스 비클은 전쟁의 후유증으로 인한 심한 불면증 때문에 정규직의 직장을 구할 수 없다. 방황하던 트래비스는 작은 택시 회사의 운전사로 취직한다. 사람들과 사귀는데 서툴고 동료들로부터 구두쇠라는 말을 듣던 트래비스는 여가 시간에는 홀로 포르노 영화관에 간다든지 홀로 뉴욕거리를 정처 없이 택시를 달리기도 하면서 고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마약과 성욕에 탐닉하는 젊은이들과 퇴폐적인 술집의 분위기들 보면서 혐오감을 느낀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트래비스는 대통령 후보인 찰스 팔렌틴 상원의원의 선거운동 사무실 앞을 지나다가, 그곳에서 일하는 베시에게 매력을 느끼고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한다. 처음에는 떨떠름하게 생각하던 베시도 트래비스의 저돌적인 접근에 차차 마음을 열게 된다. 트래비스는 베시와 데이트를 하면서 그녀를 그가 즐겨 다니던 포르노 영화관으로 데려간다. 화가 난 베시는 그 자리에서 뛰쳐나와 버리고 이후 트래비스와의 만남을 거절한다. 트래비스가 베시를 찾아가 다시 만나자고 간청하지만, 트래비스가 아무리 부탁을 해도 베시는 전혀 응하지 않는다. 마침내 화가 폭발한 트래비스는 선거사무소로 쳐들어가 다 죽여버리겠다고 소리를 지른다.
트래비스의 불면증은 점점 더 심해졌고 마음도 점점 황폐해져 갔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어린 소녀가 갑자기 트래비스의 택시에 올라탔다. 그러자 기둥서방처럼 보이는 남자가 달려와 그녀를 데리고 갔다. 트래비스는 이 모습을 보고 마음을 결정한다. 그는 동료의 소개로 뒷골목에서 권총 4자루를 구입한 후, 소매 속에 숨긴 권총을 빠르게 손바닥으로 미끌어 내릴 수 있는 장치를 만든다. 그런 후 사격 연습을 시작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몸을 단련한다. 혼자서 거울 앞에 서서 “내게 볼 일 있어? 내게 하고 싶은 말이 뭐야? 한번 해볼 테야?”라면서 으름장을 놓으며 음산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갑자기 총을 뽑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트래비스는 자주 가던 식료품점에서 강도 사건과 마주친다. 그는 재빨리 권총을 뽑아 강도들을 쏘아버린다. 트래비스가 총기소지 허가증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안 식료품점 주인은 트래비스가 빨리 현장에서 도망치도록 도와준다. 마치 형사가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하고 있던 트래비스는 어느 날 이전에 만났던 소녀를 우연히 만난다. 소녀의 이름은 아이리스로서 창녀였다. 트래비스는 창녀를 찾는 손님으로 가장하여 아이리스에게 접근하여 다음날 데이트를 신청한다. 트래비스는 아이리스에게 매춘 생활을 그만두고 학교에 다니라고 설득한다. 그러나 아이리스는 자신이 기둥서방 남자와 사랑에 빠져있으며, 그로부터 생활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기둥서방에게 속아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트래비스가 집요하게 설득하자 아이리스는 트래비스를 향해 “당신은 꽤 순진한 척하는군요”라며 질린 표정을 짓는다.
트래비스는 이 더러운 사회를 청소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실행에 나선다. 트래비스는 대통령 후보인 팔렌타인의 유세장에 불량스러운 머리스타일과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난다. 밸런타인을 사살하기 위해 가까이 접근하려는 그를 보고 경호원들은 수상하게 여겨 경비를 강화하는 바람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곳에서 물러난다. 그날밤 트래비스는 아이리스의 기둥서방 스포츠를 쏘아 죽인다. 그리고는 계속하여 감시꾼과 경호원, 포주 등을 잇달아 사살한다. 트래비스 자신도 그들의 반격을 받아 중상을 입고, 자살을 기도한다. 그러나 총알이 떨어져 자살에 실패하고, 달려온 경찰들 앞에서 기절한다.
언론은 트래비스를 지하세계에서 소녀를 구한 영웅으로 띄웠고, 아이리스의 부모들로부터도 그녀가 착실하게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는 감사의 편지를 받는다. 어느 날 밤 트래비스가 택시를 세우고 도로 위에서 회사동료들과 잡담을 나누고 있는데, 트래비스의 차에 베시가 올라탄다. 그러나 그녀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린 트래비스는 그녀를 택시에서 내리게 한 후 홀로 택시를 운전하면서 밤거리를 헤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