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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2 몽키즈(Twelve Monkeys)

인류 멸망을 막기 위해 미래에서 파견된 사나이

by 이재형

■ 개요


이 영화는 1995년 미국에서 제작된 SF 영화로서, 전 세계에 퍼진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가 거의 멸종위기에 처한 미래세계에서 그 원인을 찾기 위해 파견된 남자가 시간여행을 반복하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크게 히트를 쳐 TV 드라마로도 리메이크되었다.


■ 줄거리


1996년에서 1997년 사이에 인류의 99%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의해 멸종되어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은 지하에서 살게 되었다. 때는 2035년, 지하형무소의 죄수 제임스 콜은 뛰어난 기억력과 강인한 육체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되어, 지상을 정찰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그는 방호복을 입고 야생화된 옛 동물원의 동물들을 피하면서 곤충을 채집하는 것이 그의 임무였다. 그는 매일밤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 악몽이란 어린 시절 어느 공항에서 목격한 사건이었다. 공항에서 한 남자가 누군가를 쫓다가 형사의 총을 맞고 쓰러지는데, 그곳에 한 여자가 급히 다가온다는 꿈이었다.


그런 가운데 제임스는 자하세계를 통제하는 과학자들로 구성된 위원회에 소환되어 특사를 받는 조건으로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는다. 그 임무란 1996년으로 시간여행을 하여 감염초기의 바이러스 원형을 채집해 오는 것이었다. 이 임무가 성공한다면 바이러스에 저항할 수 있는 범용 맥신을 제조하여 인류가 다시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 없이 지상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임무를 위한 유일한 단서는 그 시기에 거리에 쓰인 “우리가 했다”라는 글과 함께 붙은 “12마리 몽키”의 트레이드 마크 그림뿐이었다. 위원회에서는 제임스에게 한 개의 전화번호를 외우도록 하고, 1996년으로 가서 그곳으로 전화하라고 명령을 내린다. 제임스는 타임머신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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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정신과 의사인 캐서린 라일리는 경찰서에 구금되어 있는 제임스 콜을 면담하고 있다. 제임스는 “12마리 원숭이”의 바이러스 확산음모를 막기 위해 미래에서 왔다고 주장하였지만, 경찰은 이를 믿지 않자 날뛰다가 잡혀온 것이었다. 제임스는 캐서린에게도 같은 말을 반복하지만, 말을 하는 도중 자신이 잘못된 시대로 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또 그는 캐서린이 자신의 꿈속 공항에서 본 여자와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다. 제임스는 망상장애 진단을 받고 강력한 진정제를 투여받은 후 정신병원의 폐쇄병동에 수용된다.


정신병원에서 제임스는 제프리 고인스라는 청년과 같은 방을 쓴다. 제프리와 친해진 제임스는 제프리에게 1996년부터 1년에 걸쳐 인류가 거의 멸종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제프리는 그 말을 듣고는 “좋은 생각이네요”라며 웃는다. 어느 날 제임스는 제프리의 도움으로 탈출을 시도하다가 잡혀 독방에 갇힌다. 그 말을 들은 캐서린이 병원으로 달려가지만, 제임스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제임스가 정신을 차리니 2035년으로 다시 돌아와 있었다. 과학자들은 자동응답전화기에 녹음되어 있다고 하는 “동물해방협회의 사무소는 12 몽키즈의 비밀본부이다.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메시지를 들려주면서, 제임스에게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칭찬해 준다. 그런데 제임스는 메시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어 곤혹스러워하면서, 실제는 자신이 다녀온 곳은 1990년이라고 보고한다. 실망한 과학자들은 제임스에게 동물해방협회 멤버들의 얼굴을 보여준다. 제임스는 그 속에서 제프리의 얼굴을 발견하고는 그를 정신병원에서 만났다고 보고한다. 과학자들은 그 보고에 다시 희망을 걸고 제임스를 타임머신에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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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는 이번에는 1917년 세계 1차 대전의 시기로 갔다가 그곳에서 동료인 호세를 만난다. 그 역시 2035년에서 파견되어 왔다. 제임스는 다리에 총을 맞은 채 1996년으로 다시 이동한다. 캐서린은 정신질환 사례에 대한 책을 집필한 인기 있는 논픽션 작가가 되어있었다. 캐서린은 자신의 책 사인회에서 피터스라는 남자로부터 “당신의 역사관은 인류멸망에 대한 경고가 부족하다”라는 비판을 받는다.


돌아오는 길에 캐서린은 자신의 차에 올라타는 제임스를 다시 만난다. 제임스는 자신을 필라델피아로 데려다 달라고 요구한다. 필라델피아는 12 몽키 트레이드 마크가 처음으로 등장한 곳이었다. 이동하는 도중 라디오에서 캐서린이 실종되었다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그 뉴스에 이어 이번에는 아이가 우물에 빠져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뉴스가 나온다. 그 뉴스를 들은 제임스는 별 것 아니라면서 아이의 장난이라고 말해준다. 얼마뒤 뉴스에서는 이 사건이 아이의 장난에 의한 것이었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그제야 캐서린은 자신이 미래에서 왔다는 제임스의 말이 정말이라고 믿는다.


필라델피아에 도착한 두 사람은 동물해방본부를 조사해 제프리의 신분과 행방에 대해 탐문한다. 제프리는 유명한 바이러스 학자인 고인스 박사의 아들인데, 아버지가 동물을 실험용으로 사용하는데 반감을 갖고 동물해방본부를 결성하여 급진적인 활동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제프리는 이 때문에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당했으나, 지금은 병원에서 퇴원하여 부모님의 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 제임스는 제프리가 바이러스를 퍼트린 장본인이라 생각하고 제프리를 쏘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제임스는 제프리에게 자신의 임무에 대해 밝히는데, 그러자 제프리는 자신과 12 몽키와의 관계를 솔직히 밝히면서, 자신은 돈이 많아 그저 이용당하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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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집으로 돌아간다. 형사는 캐서린이 경찰에 증거로 제출한 총알이 1920년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해준다. 이 말을 들은 캐서린은 책을 쓰기 위해 모은 자료를 뒤져 제임스가 "상처의 정신 착란으로 유창한 영어밖에 말할 수 없는 프랑스 병사(=호세)"의 사진에 함께 찍혀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가 시간 여행자라고 확신한다. 캐서린은 고인스 박사의 연구실에 전화를 걸어 바이러스 유출을 경고하지만 고인스 박사는 이를 무시한다. 고인스 박사의 옆에는 조수인 피터스가 있다.


다시 2035년으로 돌아간 제임스는 과학자들 앞에서 “당신들은 내 망상에 불과해. 당신들은 존재하지 않아”라고 소리친다. 과학자들은 그런 제임스를 보고 불안감을 갖지만 다시 그를 1996년으로 보낸다. 다시 1996년으로 이동한 제임스는 반복되는 시간여행으로 현실 감각을 잃고 스스로를 2035년의 과학자들이 자신에게 지시하고 있다는 망상을 가진 1996년의 인간으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1996년 연말 캐서린은 노숙자가 된 제임스와 다시 만난다. 제임스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부정하지만, 캐서린의 말을 믿고 자신이 시간여행자라는 사실을 다시 자각한다. 캐서린은 제임스가 기억하고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한다. 자동응답기에서는 그곳이 청소회사란 말이 흘러나온다. 캐서린은 그 말을 듣고는 안심하며 “동물해방협회 사무실은 12마리 원숭이의 아지트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메시지를 남겨놓는다. 그 말은 바로 2035년 과학자 위원회가 제임스에게 들려주었던 메시지였다. 제임스는 그곳이 청소회사를 가장한 2035년의 위원회의 본부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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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프리가 이끄는 '12마리의 원숭이' 멤버들은 고인스 박사를 납치해 동물원으로 향한다. 그들은 우리를 열고 동물들을 풀어주고는 고인스 박사를 우리 속에 가둔다. 이것이 12마리 원숭이가 한 일의 전부로서, 바이러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제임스와 캐서린은 고속도로를 배회하는 기린 떼를 목격하고는 자신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래”를 소멸시켰다는 사실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짓는다.


제임스는 공항에 도착하여 “청소회사”에 전화를 걸어 임무를 완수했으며 다시는 2035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얼마 뒤 누군가가 나타나 자신들에게 협력하여 2035년으로 돌아가라고 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캐서린을 쏠 것이라고 위협한다.


매점에서 제임스를 기다리던 캐서린은 언젠가 사인회에서 만났던 피터스를 발견한다. 캐서린은 신문기사를 통해 피터스가 고인스 박사의 조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캐서린은 이상하다고 생각하여 제임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제임스의 등 뒤에 호세가 나타나 그에게 총을 건네준다. 총을 받아 든 제임스는 누구를 쏘아야 할지 몰라 혼란스럽다. 그러던 중 제임스는 뒤쫓아온 형사들의 총에 맞아 쓰러진다. 제임스는 아득해지는 의식 속에서 자신이 악몽 속에서 만나는 총 맞은 남자가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캐서린은 사람들 사이에서 제임스와 닮은 소년을 발견하고는 슬픔에 찬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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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스가 바이러스가 든 가방을 들고 비행기에 오르자 옆에 있던 여성 승객이 “만약 공항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면 인류는 멸망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 여자는 바로 2035년 과학자 위원회의 위원장인 존스 박사였다. 존스 박사는 자신을 보험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피터스와 악수를 나눈다. 한편 부모님과 함께 공항을 나온 소년 제임스는 불안한 눈으로 이륙하는 비행기를 바라본다.


■ 약간의 평


스토리가 상당히 복잡하여 내용을 이해하기 쉽지 않은 영화이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알겠지만, 세부내용의 이해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2035년의 과학자 위원회는 왜 제임스를 1996년으로 보냈을까? 그들은 제임스가 바이러스 확산의 원인을 찾아 그것을 제거하길 원했을까?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들이 제임스에게 의뢰한 것은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였지,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가 아니었다. 그들은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제임스가 바이러스 확산의 원인을 제거해 봤자 다른 요인에 의해 역시 미래는 바이러스가 확산될 것이라는 “세상 불변”의 원칙을 믿었을까, 아니면 이미 99%의 인류가 절멸된 위에서 바이러스 제거기술만을 도입하여 새로운 세계를 만들려고 했을까. 어느 쪽인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영화에서 발견되는 미래의 행동이 과거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다시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는 다소 모순적인 세계관도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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