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시토 신생

인류를 위협하는 시토와 맞서 싸우는 에반게리온 전사

￭ 신세기 에반게리온(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에 대하여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은 1996년 일본에서 TV 드라마로 소개된 작품으로서, 안노 히데아키(庵野秀明) 원작이다. 이 드라마는 이후 일본 애니메이션에 엄청난 충격을 몰고 왔다. 이 애니메이션은 2015년 지구에서 일어난 “세컨드 임팩트” 이후의 세상을 무대로 거대한 범용 인간형 전투병기인 “에반게리온”의 조종사가 된 14세의 소년 소녀와 신도쿄를 습격해 오는 의문의 적 시토(使徒)와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1990년대 일본의 제3차 애니메이션 붐의 기폭제가 되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 작품 이후 소위 “세카이계”(セカイ系)라는 분야의 애니메이션이 크게 유행하였다. “세카이계”란 젊은 남녀의 연애와 같은 좁은 인간관계가 세계의 종말을 좌우한다는 극단적인 판타지 스토리이다.

에반게리온은 또 이를 소재로 한 많은 컴퓨터 게임이 개발되어 애니메이션 게임화의 기폭제가 되었다고 한다. 물론 그 이전에도 여러 애니메이션이 컴퓨터 게임으로 개발되었지만, 신세기 에반게리온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얻지는 못하였다. 실로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에반게리온의 전과 후 둘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는 극찬을 듣고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과 용어는 다음과 같다.

이카리 신지(碇シンジ): 이 영화의 주인공인 14세 소년으로서 에바 초호기의 조종사이다. 내성적인 성격으로서, 만사에 의욕이 없고 우울하며, 사람들과의 만남이 서툴고 항상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아야나미 레이(綾波レイ): 여주인공인 14세의 소녀로서 에바 제로기의 조종사이다. 어떤 인간적인 감정도 가지지 않은 듯 보이며, 과묵하고 무표정하다. 이카리 신지를 만난 이후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소류 아스카 랑글레(惣流・アスカ・ラングレ): 14세의 소녀로서 에바 2호기의 조종사이다. 일본인 엄마와 독일인 아빠 사이에 태어난 금발의 서양계 소녀로서, 명랑하고 활발한 성격에다가 지기를 싫어하며 고집이 세다.

카츠라기 미사토(葛城ミサト): NERV의 전투지휘관인 29세의 여성으로서, 신지 등의 보호자 역할을 한다.

이카리 겐토(碇ゲンドウ): NERV 최고 사령관인 48세의 남성으로서, 신지의 아버지이다.

에반게리온(EVA): 주인공들이 조종하는 범용 인간형 전투병기로서, 거대한 로봇처럼 보이지만, 정확히는 로봇 기술을 응용한 외부 장갑형의 인조인간이다. AT필드라는 방어벽을 갖추고 있으며, 시토(使徒)와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다. 파일럿은 EVA와 신경접속을 통해 EVA를 조종한다. 에바는 조종사와의 싱크로 율에 위해 가동 상태가 결정된다. 싱크로 율이 낮으면 EVA는 가동되지 않으며, 또 싱크로 율이 높은 상황에서 에바가 외부로부터 타격을 받으면, 그 타격은 조종사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특무기관 NERV(特務機関NERV): 시토 섬멸을 주 임무로 하는 조직으로서, 제3 신도쿄 지하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EVA를 운영하는 조직이다. NERV는 제레(SEELE)라는 기관의 명령을 받는다.

세컨드 임팩트: 2000년 9월 13일에 발생한 대재해로서, 공식적으로는 대형 운석의 낙하로 인해 발생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세컨드 임팩트로 인해 지구의 지축이 뒤틀려 일본에는 사계절이 없어지고 여름만 계속되고 있다.

시토(使徒): 인류에 적대하는 가공의 생명체로써 간헐적으로 NERV가 소재하고 있는 제3 신도쿄에 습격해 온다. 에반게리온 전 스토리에 걸쳐 총 18기의 시토가 등장한다. 시토의 습격 목적이 무엇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 인류를 멸망시키려 하는 것 같다.

￭ 개요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시토 신생>(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劇場版 シト新生)은 <신세기 에반게리온> 애니메이션 드라마를 극장판으로 리메이킹 한 작품으로서 1997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죽음(DEATH) 편과 재생(REBIRTH) 편의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 드라마는 총 24회로 구성되어 있는데, <죽음> 편에서는 1회에서 24회까지의 스토리를 축약하였고, <재생> 편에서는 드라마 최종회인 25회의 앞부분을 실었다.

￭ 줄거리

지구 인구의 절반이 사망한 대격변인 세컨드 임팩트 이후 15년이 지난 시점, 인류는 다시 시토(使徒)라는 괴생명체의 침략을 받아 위기에 처해있다. 시토에 대항하기 위해 인류는 시토와 같은 힘을 가진 범용 인간형 전투무기인 에반게리온(에바)을 개발하였다. 인류에게 있어 시토를 대항할 수 있는 무기는 에바뿐이다.

인류방어계획의 책임자로서 특무기관 NERV의 총사령관인 아카리 겐도는 자신의 아들 신지를 세 번째 에바 조종사로 선택하였다. 내성적이고 만사에 소극적인 신지는 에바를 타기 싫어하지만, 온몸에 상처를 입은 소녀 아야나미(綾波) 레이가 병원으로 실려 가는 것을 보고는 견딜 수 없어 아버지의 말대로 에바 조종사가 되기로 하고, 에바 초호기를 운전한다.

신지는 공격해 오는 시토들을 차례로 쓰러트린다. 그는 때때로 폭주하기도 한다. 신지가 조종하는 에바 초호기는 시토들을 처치한 후 뜯어먹기도 한다. 온몸에 피투성이가 되어 시토를 뜯어먹는 에바 초호기를 보고 사람들은 전율한다. 멘털이 약한 신지를 정신적으로 지지해 주는 사람은 NERV의 지휘관인 카츠라기 미사토이다. 그녀는 아버지를 죽인 시토에게 복수하기 위해 NERV에 합류하였다.

신지 외에 다른 아이들도 에바에 타고 있는데, 모두 저마다의 복잡한 사연이 있다. 0호기를 조종하는 아야나미 레이는 오직 에바에 타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일체의 감정을 내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항상 무표정하며, 사령관인 이카리 겐도의 명령이라면 무슨 일이든 한다. 마치 아무런 감정도 없는 로봇처럼 보이는 아이이다. 2호기를 타는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아주 프라이드가 강한 아이로서, 에바 조종사라는 것에 무척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시토와의 싸움에서 신지의 도움을 받은데 대해 무척 자존심 상해한다. 이로 인애 아스카의 인격도 차츰 변한다. 4호기를 타는 나기사 카오루는 신지보다 한 살 많은 15세의 소년인데, 넓고 자상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뭔가 속을 알 수 없다.

신지는 그런 카오루가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는 것 같아 진심으로 그와 친하게 지내고 싶다. 그러나 사실은 카오루야말로 최후의 시토였다. 지하에 가둬 둔 제1 시토 아담과 접촉하여 서드 임팩트를 일으키는 것이 카오루의 목적이다. 카오루는 NERV 본부를 파괴하기 시작한다. 닥치는 대로 파괴를 하면서 제1 시토 아담이 갇혀 있는 지하로 내려간 카오루는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담이 아니라 제2 시토인 릴리스라는 사실을 알자, 일부러 신지의 손에 죽으려 한다.

에바를 조정하는 신지는 오랜 갈등 끝에 주저하면서도 카오루를 에바의 손바닥으로 쥐어 죽인다. 처음으로 마음을 허락한 친구인 카오루를 자신의 손으로 죽여버린 신지는 깊은 마음의 상처를 입고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고는 아스카에게 도와달라고 한다. 그러나 자아상실 상태에 있던 그녀는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한다. 그때 어둠 속에서 시토와의 싸움을 지휘하고 있던 수수께끼의 조직 제레가 NERV 본부에 대해 대규모 공격을 개시한다. 이것이 인류보완계획의 진짜 목적이었다. 그들의 목표는 NERV의 슈퍼 컴퓨터 MAGI를 장악하여 인간을 완전한 유닛으로 인위적으로 진화시킨다는 것이었다.

NERV 기술개발부의 아카기 리츠코(赤木リツコ)가 이에 적절히 대응하여 MAGI를 지키는 데 성공하지만, 제레는 2기의 에바를 탈취하기 위해 NERV에 특수부대를 돌입시킨다. 격렬한 총격전 속에서 미사토는 신지를 찾아 내 억지로 초호기기 있는 지하로 끌고 간다. 그즈음 에바 2호기를 타고 저항을 계속하고 있던 아스카의 머리 위에는 제레가 출동시킨 9개의 에바가 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