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진심을 그대에게

친구를 죽인 신지의 마음의 상처

￭ 개요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진심을 그대에게>((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劇場版 Air/まごころを、君に)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극장판으로서, TV 드라마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결말을 그린 제25화 <에어>, 제26화 <진심을 그대에게>의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중에 제작된 리메이크 작품 <에반게리온 신극장판>과 구별하여 <구 극장판>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작품은 1997년에 제작되었다.

￭ 줄거리

NERV는 시토들을 모두 물리쳤다. 그러나 한때 가장 친한 치구라 믿었던 17번째 시토 나기사 카오루를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 했던 이카리 신지는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받아 삶의 의지를 완전히 잃었다.

한편 제레는 모든 인류를 하나의 생명으로 환원시켜 신에게 돌아가도록 한다는 “인간보완계획”, 즉 서드 임팩트를 발동하려 한다. 그러나 신에 가까운 존재가 되어 아내 유이(ユイ)와 다시 만나려는 신지의 아버지 이카리 겐도는 이를 거부하여, 겐도와 제레의 담판은 결렬된다. 제레는 NERV의 다른 모든 지부에 있는 MAGI 단말기를 사용하여 NERV 본부의 MAGI를 해킹하여 NERV 본부를 무력화시키고 EVA를 탈취하려고 한다. 그러나 겐도는 반란 혐의로 수감된 아카기 리츠코(赤木リツコ)에게 해킹을 저지하라고 명령한다. 제레는 NERV가 인류말살 음모의 중심이라는 거짓 정보를 일본 정부에 흘려 전략 자위대를 출동하게 하여 NERV 본부를 무력으로 점령하려 한다.

NERV 안으로 투입된 전략자위대 병사들에게 비전투원에 대해서도 무차별 발표를 허용한다는 명령이 하달되었다. 이에 따라 대학살이 시작되고, 시설이 잇달아 파괴되는 가운데 신지는 자위대에게 살해당할 위기체 처하지만, 카츠라기 미사토에 의해 겨우 구출된다. 죽은 카모치 료지의 뜻을 받들어 세컨드 임팩트의 진상을 조사해 온 미사토는 신지에게, 시토와 인류의 싸움은 아담으로부터 태어난 생명과 릴리스에서 태어난 생명 사이의 생존을 위한 투쟁이었다는 사실을 설명해 주고는 함께 에바 초호기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가는 도중 미사토는 공격해 오는 전략자위대의 총격으로부터 신지를 구해주고는 신지에게 후회 없이 살라는 말을 남기고는 죽어간다. 그런 가운데 겐도는 뒷일을 후유츠키 코조에게 맡기고 아야나미 레이와 함께 터미널 도그마로 향하는데, 이미 그곳에는 리츠코가 기다리고 있었다. 리츠코는 MAGI에 대한 해킹을 저지한 후, MAGI 시스템 속에 NERV 본부 자폭 명령을 장치해 두었다. 리츠코는 겐도의 꿈이 실현되기 직전 자폭명령을 가동하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3개의 MAGI의 공동명령이 필요하다. 리츠코와 마찬가지로 겐도의 애인인 리츠코의 어머니 아카기 나오코의 방해를 받아 실패한다. 그 후 리츠코는 겐도의 총에 맞아 죽는다.

한편, 전략자위대로부터 피신하기 위해 에바 2호기 조종석으로 옮겨져 있던 빈사의 소류 아스카 랭클레는 죽음의 공포에서 떨면서도 2호기의 코어에 엄마의 혼이 숨겨져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아스카는 에바를 움직여 전략자위대에게 무시무시한 공격을 가한다. 아스카가 조종하는 에바 2호기는 제레가 투입한 9기의 에바 양산기들을 쓰러뜨리지만, 이들 양산기들이 부활하여 합동으로 공격해 와 꼼짝 못 하는 상태로 결박된다. 2호기는 아스카의 증오와 분노에 의해 폭주를 시작하지만, 양산기들에 의해 저지되어 꼼짝도 못 한다.

미사토의 죽음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던 신지였지만, 초호기까지 달려와서는 다시 의기소침해진다. 그는 아스카와 2호기의 위기를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때 이런 신지를 질책이나 하듯이 초호기가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신지는 초호기에 이끌려 출격하여, 마음을 단단히 먹고 전장을 살펴본다. 그곳에는 2호기의 몸을 뜯어먹으며 하늘을 날고 있는 양산기의 무리가 보였다. 그 처참한 광경을 본 신지는 착란을 일으켜 절규한다.

겐도는 자신의 오른손에 이식한 제1 시토 아담의 육체와 함께 제2 시토 릴리스의 혼을 가진 레이와의 융합을 시도하지만, 레이가 그것을 거부하는 바람에 아담만을 릴리스와 융합시키는 데 성공한다. 릴리스는 신지가 있는 곳을 향하지만, 신지의 절망으로 인해 초호기를 매개로 하여 서드 임팩트가 시작된다. NERV 본부가 위치하고 있는 지오프런트는 그 밑에 묻혀 있는 “검은 달”과 함께 부상하여 거대화된 릴리스 앞으로 이동해 간다.

릴리스는 전 세계에 AT 필드를 방류했고, 이에 따라 개별 생명체로써 모습을 유지할 수 없게 된 인류는 차례차례 액상화 되고, 그 영혼은 검은 달에 모이기 시작한다. 초호기는 롱기네스 창과 융합하여 릴리스에 흡수되고, 신지는 인류가 보완된 세계에서 자신의 내면과 마주한다. 서드 임팩트에 던져진 신지는 인류가 하나의 생명체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개개로서 존재하는 종래의 세계를 바란다. 서드 임팩트가 중단되고, 붕괴되어 가던 릴리스로부터 나타난 초호기는 롱기누스 창과 함께 우주의 저쪽으로 날아가 버린다. 레이는 신지에게 누구나 옛날의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준다. 신지는 초호기의 핵에 걸려있는 유이의 존재를 알아보고, 이별의 말을 건넨다.

붉은 바다에서 떠오른 신지는 정신을 차려보니 하얀 모래밭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아스카와 함께 나란히 누워있는 자신이 있었다. 신지는 보완된 세계에서 끝까지 자신을 거절한 아스카의 목을 조르는데, 그러던 중 아스카의 손이 신지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아스카의 진심을 알게 된 신지는 손을 떼고는 눈물을 흘린다. 그런 신지에게 아스카는 “에이 기분 나빠”라는 말을 쏘아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