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계에서 수수께끼의 에일리언을 감시하는 청년 병사
영화 <에일리언 인베이전>(Alian Invasion)은 EXO라고 불리는 수수께끼의 생명체에 의해 인류가 절멸할 위기에 처한 세계를 무대로, 인류를 지키는 감시탑에 파견된 청년의 고독한 싸움을 그리고 있는 SF 영화로서, 2016년 독일에서 제작되었다.
미확인 생물의 내습으로 인해 인류의 95%가 사멸해 버린 미래 세계, 살아남은 사람들은 지하의 거대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상에는 괴생명체를 피해 숨어 다니는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지하로부터 지상으로 나온 사람은 감시탑으로 파견된 병사밖에 없는 상태가 되었다.
태어나서 한 번도 지상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젊은 병사 SUM1은 홀로 지상의 감시탑에서 100일 동안 근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SUM1은 감시탑으로 들어가 주변을 감시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언제 EXO에 습격당할지 모른다는 극도의 공포 속에서, 그의 대화 상대는 길 잃은 생쥐 한 마리뿐이다. 그는 매일매일 “이상 없음”이라는 동일한 보고를 하면서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는 정신적으로 심한 피로를 느낀다.
사실 그는 EXO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는 사람도, 심지어는 본 적이 있다는 사람도 만나본 적이 없다. EXO의 습격을 받은 지 이미 57년이 지났다. SUM1의 머리에는 실제도 EXO는 이미 지구상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감시탑 주변은 숲으로서, 온통 눈으로 덮여있다. SUM1은 근처의 감시탑의 상황이 궁금하였다. 그는 근처에 다른 감시탑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전화가 걸려왔다. 바로 근처에 있는 감시탑으로부터였다. 그런데 SUM1이 전화를 받자 전화는 끊어져버린다.
그런 가운데 감시탑의 전기가 갑자기 정전되어 버린다. 다시 전력을 복구시킨 후 감시카메라의 영상을 확인하니, 탑 가운데 사람의 그림자 같은 것이 비치고 있다. SUM1은 즉시 본부에 이를 보고하였더니, 전화기 속에서는 근처의 감시탑이 EXO에 의해 공격당했다는 일방적인 통신만이 흘러나온다. 정전의 원인을 조사하는 기술자도 오지 않고, 상황을 알리기 위해 본부 데이터 베이스에 접근하려 해도 거부당한다. 생쥐 외에는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태에서 SUM1의 정신은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얼마뒤 뒤늦게 기술자가 감시탑에 도착하는데, 그는 전기장치를 수리하면서 방해가 된다면서 생쥐를 벽에다 던져버린다. 이를 보고 분노가 폭발한 SUM1은 기술자를 사정없이 구타한다. 다시 SUM1이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려 하지만, 기술자는 그러기 위해서는 두 사람의 패스워드가 필요하다고 한다. 패스워드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은 병사들 뿐이며, 기술자에게는 패스워드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던 중 기술자는 기회를 틈타 SUM1에게 공격해 온다. 두 사람은 난투극을 벌이지만, 곧 기술자는 항복한다. 기술자는 자신이 EXO와 마주친 적이 있으며, 그 소리로 인해 고막이 터져 귀에서 피가 나서 움직이지도 못하다가 겨우 살아났다고 이야기해 준다. 그러나 의심을 거두지 않는 SUM1은 그의 말을 믿지 않고 다시 근처의 감시탑과 통신을 시도한다. 근처 감시탑에서 전화를 받자 SUM1은 이쪽의 사정을 설명하고 패스워드를 알아내어 본부의 데이터베이스에 액세스한다. 모니터에는 고독과 공포를 참지 못하고 병들어 가는 전임 근무자들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그 영상을 보고 무서워진 SUM1은 밖으로 뛰쳐나간다. 그때 움직이는 사람 그림자를 발견하고 전율을 느낀다. 그러나 그것은 EXO가 아니고, 폐인이 되어 이 근처를 어슬렁거리고 있던 전임 감시병이었다.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전임자를 보고 무서워진 SUM1은 감시탑으로 돌아오자 분노로 빈깡통을 벽에다 던진다. 그러나 그 깡통 속에는 자신의 유일한 대화상대인 생쥐가 들어있었다. SUM1은 움직이지 않는 생쥐를 어루만지며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는 절망에 빠진다. 그는 기술자를 협박하여 베리어를 해제하는 방법을 알아내고 밖으로 나간다.
SUM1은 팔에 장치한 통신장치를 부숴버리고는 EXO 따위 있을 리가 없다고 소리치면서 배리어를 해제하고 숲으로 들어간다. 기술자는 그런 SUM1을 보고는 마음대로 하라고 외치고는 도망쳐버린다. SUM1은 근처의 감시탑을 찾아간다.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싸웠던 흔적이 보인다. 그때 이쪽저쪽에서 총격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수많은 드론이 무엇인가를 공격하는 격렬한 전투음과 화염이 보이며, 광선이 땅 위를 비춘다. 그러자 SUM1은 갑자기 귀에 격렬한 통증을 느낀다. SUM1 앞에 이전에 본 적도 없는 거대한 검은 생명체가 나타나고, 그 생명체는 SUM1을 구출하러 달려온 기술자를 잡아먹어 버린다.
SUM1은 필사적으로 셸터로 피하려 하지만,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패스워드가 필요하다. SUM1은 자신이 부숴버린 단말기를 조작하여 겨우 셸터 안으로 들어간다. SUM1이 셸터에 들어가자마자 EXO도 셸터에 쫓아 들어온다.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한 SUM1은 EXO를 보고 공포에 질린다. SUM1가 촉수에 달린 입을 벌리는 순간, 영화는 막을 내린다.
돈을 거의 들이지 않은 싸구려 영화 같다. 등장인물은 SUM1과 기술자, 폐인이 된 전임자, 그리고 숲 속에서 만나 잠깐 등장하는 모녀 5명뿐이다. SUM1을 제외한다면 나머지 사람이 등장하는 시간은 모두 합해 10분도 채 안 될 것이다. 세트도 허접하며, EXO라는 우주생물체도 누더기로 만든 물소처럼 보인다. 게다가 말이 극도로 절제되어 있어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기도 어렵다. 오랜만에 감상한 독일 영화인데, 아주 실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