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
새로운 기술로 제작한 “신세기 에반게리온”
￭ 개요
이전 이 블로그에서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영화를 몇 편 소개한 바 있다. 그들 작품은 모두 1990년대에 제작된 것이었다. 2007년부터 <에반게리온 뉴 극장판 버전> 4부작이 새로이 제작되었는데, 오늘 소개하는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ヱヴァンゲリヲン新劇場版:序)는 그 첫 번째 작품으로서, 2007년에 제작되었다.
제목에서 “서”(序)는 일본의 아악(雅樂) 용어의 “서파급”(序破急)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서파급이란 서양 교향곡에 있어서 악장(樂章)과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일본 아악은 서(序)에서는 음악이 박자 없이 느리게 진행하면서 큰 북 박자만이 정해지고 자유롭게 연주되다가, 파(破)에서 박자가 추가되고, 급(急)에서는 가속이 들어가는 1곡 3부로 구성된다고 한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와 개념에 대해서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3656214065
￭ 줄거리
전체 인구의 절반이 사라진 전 지구규모의 대재앙인 “세컨드 임팩트”가 발생한 지 15년이 지났다. 이카리 신지(碇シンジ)는 3년 동안 만나지 못한 아버지 이카리 겐도(碇ゲンドウ)의 부름을 받아 제3 신도쿄로 오게 된다. 제3 신도쿄는 세컨드 임팩트 때 완전히 파괴된 도쿄를 대신하여 가나카와 현에 새로이 건설한 일본의 신수도(新首都)이다. 신지는 신도쿄로 오는 도중 거대한 수수께끼의 생명체 “시토”(使徒)와 유엔군 사이의 전투를 목격한다.
제3 신도쿄의 지하공간인 “지오프런트”에 위치한 유엔 직속의 특무기관 “네르프”(NERV)의 최고 사령관인 겐도는 NERV가 개발한 범용 휴머노이드 병기인 “에반게리온 초호기”를 신지에게 보여준다. 겐도는 신지에게 에반게리온의 조종사가 되어 지금 당장 출동하여 시토들과 싸우라고 명령하지만, 신지는 자신은 할 수 없다고 소리친다. 그렇지만 또 다른 조종사인 아야나미 레이(綾波レイ)가 심한 부상을 입은 것을 보고 에바에 타기로 결심한다. 신지는 일단 에바 초호기를 움직이는 데는 성공하지만 두 걸음째에 넘어져 네 번째 시토에게 붙잡혀 팔과 머리가 파괴된다. 그러나 넘어진 초호기가 갑자기 폭주를 하면서 시토를 공격하며, 결국 시토는 자폭하고 만다.
신지는 상사인 카츠라기 미사토(葛城ミサト)의 집에서 살게 된다. 전학 간 중학교에 간 신지는 동급생에게 지난번 전투에서 여동생이 다쳤다는 이유로 얻어맞는다. 에바를 타고 싶어서 탄 것이 아닌데도 그런 봉변을 당한 신지는 앞으로 계속 에바 조종사를 해야 하나 하는 의문을 갖는다.
얼마뒤 다섯 번째 시토가 출현하자 신지는 에바 초호기를 타고 싸우러 나가지만, 빌딩조차 쉽게 절단하는 시토의 촉수에 쫓기고, 에너지 보급 케이블도 절단당한다. 게다가 초호기는 산 중턱으로 던져지는데, 그곳에는 방공호를 빠져나와 전투 구경을 하고 있던 동급생인 도지와 아이다 겐스케가 있었다. 신지는 두 친구를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킨 후, 미사토의 퇴각명령을 무시하고 다시 시토에게 달려간다. 초호기는 칼을 빼들고 시토를 공격한다. 초호기는 복부가 시토의 촉수에 의해 관통되면서도 칼을 휘둘러 시토를 파괴하는 데 성공한다.
비록 시토와의 싸움에서는 이겼지만 명령을 무시했다고 미사토에게 꾸중을 들은 신지는 미사토의 집을 나온다. 그렇지만 신지는 그를 따라온 네르프의 보안요원에 의해 네르프 본부로 끌려간다. 그곳에서 신지는 미사토로부터 “다른 누구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에바를 탈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라”는 말을 듣는다.
얼마 후 다시 6번째의 시토가 제3 신도쿄를 공격해 온다. 신지는 에바 초호기를 타고 출격하지만, 시토가 원거리에서 발사한 광선포에 부상을 입는다. 파손된 초호기가 회수된 후 시토는 지오프런트를 향해 지표 장갑판으로 굴삭을 시작한다. 공격과 방어 모두가 강하고 방어 범위까지 넓은 시토를 상대로 미사토는 아주 먼 거리에서 에바의 양자포를 쏘는 이른바 “야시마” 작전을 실행하려 하지만, 죽을 뻔했던 신지가 에바 탑승을 거절한다.
미사토는 신지에게 지오프런트 깊숙한 곳에 보관되어 있는 두 번째 시토 “릴리스”를 보여주고, 릴리스와 시토와의 접촉에 따른 “서드 임팩트”를 방지하기 위해 네르프 직원 전원이 시토와 죽을 각오로 싸울 것이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신지는 다시 에바에 타겠다고 한다. 유인 작전으로 시토에 대해 집중 포격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에바 초호기는 일본 전체의 전기를 끌어들인 양자포를 날려 시토에 명중시킨다. 그러나 그것은 시토에게 치명적인 타격이 되지는 못하고 오히려 반격을 당한다.
이 공격에 신지는 두려움에 떨면서 제대로 응전을 못하는데, 그 모습을 지켜본 겐도는 이미 신지로서는 시토에 대항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아야나미 레이를 출동시키려 한다. 그렇지만 미사토가 신지를 믿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자, 겐도는 이를 받아들인다. 신지가 두 번째 양자포를 쏘려고 준비할 때 시토가 광선총으로 공격해 온다. 이때 아야나미 레이의 에바 제로기가 나타나 광선을 방패로 막고, 그 틈을 이용하여 신지는 두 번째 양자포를 발사한다. 이 공격으로 6번째 시토는 완전히 파괴된다.
한편 달에서는 카오루가 캡슐에서 눈을 뜨고 있다.
￭ 약간의 감상
이 영화의 내용은 신세기 에반게리온 애니메이션의 전반부를 축약한 것이다. 따라서 내용은 이미 이전의 TV 드라마나 극장판 영화와 거의 같기 때문에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다. 그렇지만 그동안 애니메이션 기술의 향상으로 훨씬 화려하고 역동적인 화면을 보여준다. 역시 이전의 극장판 영화에 비해 훨씬 볼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