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일본여협전 철화 게이샤(日本女侠伝 鉄火芸者)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남자를 못잊는 의협심 높은 게이샤

by 이재형

■ 개요


영화 <일본여협전 철화 게이샤>(日本女侠伝 鉄火芸者)는 5편으로 이루어진 “일본여협전”(日本女侠伝) 시리즈의 3번째 작품으로서 1970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일본 여협전” 시리즈는 “다츠미 게이샤”(辰巳芸者)의 의기(義氣)를 그린 작품이다.


“다츠미 게이샤”란 에도 시대 이후 에도(지금의 동경)의 후카가와(深川) 근처에서 활동하였던 게이샤들을 말한다. 후카가와란 지금의 우에노(上野)와 아사쿠사(浅草) 일대이다. 이곳에는 지금도 많은 풍속 업소가 있지만, 이전에도 유곽과 사창(私娼)이 있었다고 한다. 이곳의 유녀(遊女)들과 게이샤(芸者)들은 옛날부터 의협심이 강하다는 평판이 있었다고 한다. 유녀란 몸을 파는 창기(娼妓)를 말하고, 게이샤는 춤과 음악 등 기예를 파는 여자들을 말한다.


다츠미(辰巳)는 옛날 일본에서 동남쪽을 의미하는 말이다. 후카가와는 에도의 동남쪽 방향에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활동을 하는 게이샤들을 “다츠미 게이샤”라 불렀다. 그녀들은 다른 곳의 게이샤들과는 달리 스스로의 용기를 자랑하였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 남장 스타일을 즐겨하며, 이름도 남자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31.jpg
A.Lively.Geisha.1970.1080p.AMZN.WEB-DL.DDP2.0.H.264-EC.mkv_000130589.png
A.Lively.Geisha.1970.1080p.AMZN.WEB-DL.DDP2.0.H.264-EC.mkv_000439481.png
A.Lively.Geisha.1970.1080p.AMZN.WEB-DL.DDP2.0.H.264-EC.mkv_000815898.png
A.Lively.Geisha.1970.1080p.AMZN.WEB-DL.DDP2.0.H.264-EC.mkv_001911076.png
A.Lively.Geisha.1970.1080p.AMZN.WEB-DL.DDP2.0.H.264-EC.mkv_002323822.png

<일본 여협전> 전체 편에서 여자 협객 전문배우인 후지 쥰코(藤純子)가 주인공을 맡았다. 그러나 각 시리즈의 이야기는 연결되지 않으며, 주인공은 모두 후지 쥰코이지만, 주인공의 극 중 이름도 모두 다르다.


■ 줄거리


다츠미 게이샤인 코시즈(小しず)는 한 남자를 잊지 못하고 있다. 그녀가 어릴 때 삶이 너무나 힘들어 자살하려고 할 때, 그녀를 구해준 남자였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도 마음속으로 그 남자를 사모하고 있다. 그러나 잠깐 스쳤던 그 남자의 얼굴조차 기억할 수 없다.


코시즈는 기방(妓房)의 우두머리로부터 이곳 다츠미 유곽에서 매년 열리는 최대의 행사인 하오리 회에서 야스나(保名)를 추라는 제안을 받는다. “야스나”란 가부키 속에 나오는 춤의 일종인데, 이곳 다츠미 유곽에서는 최고의 게이샤가 야스나를 추는 영광을 갖게 된다. 지금까지는 선배 게이샤인 아다기치(仇吉)가 야스나를 춤추었다.

A.Lively.Geisha.1970.1080p.AMZN.WEB-DL.DDP2.0.H.264-EC.mkv_002542582.png
A.Lively.Geisha.1970.1080p.AMZN.WEB-DL.DDP2.0.H.264-EC.mkv_002802425.png

코시즈는 자신을 자주 찾는 쌀 도매상 아사이 키이치로(浅井喜一郎)를 아버지처럼 존경하며 따르고 있었다. 그런데 아사이는 코시즈와 함께 하기를 원한다. 그렇지만 옛날 자신을 구해주었던 사람을 마음속에 두고 있는 코시즈는 아사이의 그런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코시즈가 선배의 부탁을 받고 아사이의 사무실로 찾아갔을 때, 아사이 옆에서는 고바야시 유키치(小林勇吉)라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과거 야쿠자 생활을 하다가 감옥살이를 한 적도 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사이 밑에서 하역팀장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해는 흉년이 들었다. 역시 쌀 도매상을 하는 야스카와 주헤이(安川重平)는 사복을 채우기 위하여 야쿠자 조직 기신회의 회장인 다케가미 겐조(竹上兼蔵) 및 정치인과 손을 잡고 쌀값을 올리려고 한다. 그는 동업자들에게 쌀 출고를 조절하여 쌀값을 올리자고 하지만, 아사이 기이치로만은 상도의를 지키고 서민들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해 쌀을 있는 대로 공급하여야 한다면서 그 제안을 거절한다. 그러자 야스카와는 다케가미를 통해 아사이 상회의 직원들을 협박하여 모두 퇴사하도록 한다. 아사이는 당장 사업활동에 심각한 어려움에 처한다.


한편 쌀값이 폭등하자 서민들이 폭동을 일으켜 야스카와 상회로 몰려와 돌을 던지고 차를 불 지르는 등 과격한 행동을 한다. 그러자 기신회의 야쿠자들이 출동하여 이들을 폭력으로 진압하고, 주동자 신이치(信一)에게 린치를 가한다. 신이치의 아내는 게이샤 출신인 코이쿠로서, 코시즈의 후배이기도 하다. 신이치는 이전에 야스카와의 비서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야스카와가 평소에 마음을 두고 있던 코이쿠가 신이치와 결혼하자 신이치를 내쫓은 것이었다. 야스카와는 신이치에게 그가 불 지른 찻값을 변상하라고 협박한다. 그러나 그 돈은 신이치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큰돈이다.

A.Lively.Geisha.1970.1080p.AMZN.WEB-DL.DDP2.0.H.264-EC.mkv_003475764.png
A.Lively.Geisha.1970.1080p.AMZN.WEB-DL.DDP2.0.H.264-EC.mkv_003568607.png
A.Lively.Geisha.1970.1080p.AMZN.WEB-DL.DDP2.0.H.264-EC.mkv_004152899.png
A.Lively.Geisha.1970.1080p.AMZN.WEB-DL.DDP2.0.H.264-EC.mkv_004183096.png

코시즈는 유키치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코시즈는 옛날 자신이 자살을 하려 했던 사원을 찾는다. 그런데 마침 그곳에 유키치도 와 있었다. 유키치는 코시즈에게 아사이가 코시즈를 매우 아끼고 있다면서 결혼하라고 설득한다. 그 말을 들은 코시즈는 그의 말을 거절하며, 옛날 자신이 죽으려고 했을 때 말려준 요리사 청년을 지금도 마음속에 두고 있다면서, 지금도 그가 준 부적을 간직하고 있다고 하면서 부적을 보여준다. 그러자 유키치도 옛날에 자신도 그런 부적을 가지고 있었다고 대답한다. 그제서야 코시즈는 유키치가 옛날의 그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지만 유키치은 여전히 그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코이쿠의 남편 신이치가 야스카와 패거리들에게 끌려간다. 유기치가 그를 구하러 갔으나, 야스카와는 불탄 자동차 값을 당장 물어내라고 요구한다. 그때 코시즈가 나타나 자신이 그 부채를 책임지겠다고 나선다. 유키치가 코시즈에게 그 많은 돈을 어떻게 갚을 거냐고 걱정한다. 코시즈는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고 하면서, 유키치에게 자신은 야쿠자를 싫어한다고 하면서 옛날 요리사를 하던 사람이 왜 야쿠자가 되었느냐고 원망한다. 그제서야 유키치도 옛날 자신이 부적을 준 여자아이가 코시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키치는 자신은 요리사가 되고 싶었지만 여러 사정이 있어 야쿠자가 되었다고 털어놓으며 지금도 그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한다.

A.Lively.Geisha.1970.1080p.AMZN.WEB-DL.DDP2.0.H.264-EC.mkv_004360815.png
A.Lively.Geisha.1970.1080p.AMZN.WEB-DL.DDP2.0.H.264-EC.mkv_004369073.png
A.Lively.Geisha.1970.1080p.AMZN.WEB-DL.DDP2.0.H.264-EC.mkv_004386257.png
A.Lively.Geisha.1970.1080p.AMZN.WEB-DL.DDP2.0.H.264-EC.mkv_004630167.png

코시즈는 코이쿠가 게이샤 옷차림으로 어디론가 가는 것을 발견한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남편의 갚아야 할 자동차 값을 벌기 위해 다시 기방에 나가겠다고 한다. 코시즈는 자신이 모두 갚을 테니 걱정 말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 일은 자신이 해결하여야 할 문제라는 코이쿠의 말에 코시즈도 더 이상 그녀를 잡을 수 없다. 코시즈는 집을 저당 잡히고 빌린 돈을 모두 코이쿠에게 준다.


아사이는 부족한 쌀을 조달하기 위해 조선으로부터 쌀을 들여오려 한다. 그렇지만 야스카와가 정부에 손을 써 조선쌀의 일본 반입을 막았다. 정부 관리는 아사이에게 조선에서 들여온 쌀을 모두 야스카와에게 팔라고 설득하는데, 아사이는 이를 거절한다. 코시즈는 아사이를 찾아가 이번 하오리 회에서 야스나를 추지 않겠다고 말한다. 아사이가 적극 후원할 테니 걱정 말라고 하지만, 코시즈는 모두가 어려운데 자신만이 호화로운 축제에서 춤을 출 수 없다고 대답한다.


조선 쌀을 들여오지 못하게 되자 아사이는 어려움에 빠진다. 코시즈는 그를 돕기 위하여 정계의 실력자인 마키우라(牧浦) 백작을 찾아간다. 평소 코시즈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던 마키우라는 부탁을 들어주는 대신 코시즈의 몸을 탐하지만, 코시즈는 자신에게는 다른 남자가 있다고 하면서 이를 거절한다. 그러면서 송곳으로 자신의 팔을 찔러 자신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에 감동한 마키우라는 수상을 만나 이번에 한해 조선 쌀을 반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

A.Lively.Geisha.1970.1080p.AMZN.WEB-DL.DDP2.0.H.264-EC.mkv_005463959.png
A.Lively.Geisha.1970.1080p.AMZN.WEB-DL.DDP2.0.H.264-EC.mkv_005478014.png

다치바나 요정에 야스카와가 부하들과 야쿠자를 끌고 들이닥친다. 그는 자신의 계략이 코시즈 때문에 수포로 돌아갔다는 것을 알고 펄펄 뛰면서 코시즈를 데려오라고 난리를 친다. 마담은 코시즈가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코시즈에게 급히 연락하여 이리로 오지 못하도록 했다. 대신 코이쿠가 야스카와를 달래기 위해 들어간다. 그러자 야스카와가 코이쿠를 다른 방으로 데려가 욕보이려 한다. 이때 코이쿠의 남편 신이치가 칼을 들고 야스카와아 코이쿠가 있는 방으로 난입한다. 신이치가 야스카와를 칼로 찌르려고 하자 코이쿠가 이를 가로막아 대신 쓰러진다. 소란이 일어나자 야스카와가 데리고 온 야쿠자들이 달려들어 신이치를 칼로 난자해 죽인다. 살인을 한 야쿠자들이 도망가려 할 때, 코시즈가 동료들을 데리고 와 야쿠자들을 포위하여 그들을 모두 체포한다.


코이쿠는 죽어가면서 코시즈에게 하오리 회에서 꼭 야스나를 춰달라고 애원한다. 그리고 달려온 아다기치도 자신의 욕심을 깨닫고 코시즈에게 야스나를 추는 영광을 양보한다. 코이쿠도 남편을 따라 죽는다.


야스카와는 조선 쌀이 들어오면 쌀값이 내리게 되었다고 초조해한다. 결국 야스카와는 야쿠자들에게 조선쌀이 보관된 아사이의 창고를 불지르라고 지시를 내린다. 아사이와 유키치는 일을 끝낸 후 퇴근하다고 창고에 불이 난 것을 발견한다. 이들이 창고로 달려가자 야스카와의 부하들이 아사이를 칼로 찌르고 달아난다. 유키치가 창고문을 열자 창고 안은 완전히 불바다가 되었다. 조선 쌀은 모두 불타버렸다.

아사이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코시즈가 위문을 왔다. 그녀는 아사이에게 평생 그의 옆을 지키겠다고 맹세하지만, 아사이는 코시즈가 마음에 두고 있는 남자가 유키치란 사실을 알고 그를 따라가라고 권유한다. 돌아오는 길에 코시즈는 유기치에게 자신은 평생 아사이의 옆을 지키겠다고 말하고, 유키치도 꼭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코시즈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유키치에게 오늘 하오리 회에 와서 자신이 야스나를 추는 모습을 봐달라고 마지막 부탁을 한다.


하오리 회에서 코시즈가 한창 야스나를 추고 있을 때 유키치가 들어와 그녀의 모습을 본다. 관객석에 앉은 유키치의 모습을 발견한 코시즈는 기쁜 마음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춤을 춘다. 춤이 한창일 때 유키치에게 아사이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그 길로 밖으로 나간 유키치는 혼자서 야스카와의 저택에 난입한다. 유키치는 그의 앞을 가로막는 자들을 거침없이 베어나간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유키치는 마침내 야쿠자 두목과 야스카와를 죽이고는 자신도 눈을 감는다.


춤을 끝낸 하오리 회에서는 코시즈가 유키치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유키치는 오지 않는다.

A.Lively.Geisha.1970.1080p.AMZN.WEB-DL.DDP2.0.H.264-EC.mkv_005860980.png
A.Lively.Geisha.1970.1080p.AMZN.WEB-DL.DDP2.0.H.264-EC.mkv_005870698.pn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