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열혈남아(旺角卡門, 왕각가문. 몽콕 카르멘)

홍콩 암흑가를 배경으로 한 슬픈 사랑 이야기

by 이재형

■ 개요


영화 <열혈남아>(旺角卡門)는 1988년 홍콩에서 제작된 액션 범죄영화이다. 이 영화는 홍콩의 명감독 왕가위의 데뷔작이다. 이 영화는 비평가로부터 작품성이 높이 평가받아 칸 영화제까지 출품되었으나, 수상하지는 못했다.


이 영화의 원제목은 왕각가문(旺角卡門)이다. 무슨 뜻일까? 왕각(旺角)은 중국 발음으로는 “몽콕”으로서, 홍콩의 가장 큰 유흥가 거리를 말한다. 그리고 가문(卡門)은 중국 발음으로 “카르멘”이다. 그래서 왕각가문은 결국 “몽콕 카르멘”이라는 의미이다. 우리 식으로 표현한다면 “명동 카르멘”쯤 될까?


■ 줄거리


아화(유덕화 분)는 홍콩의 폭력조직인 삼합회의 말단 조직원으로서, 꼬붕인 플라이와 함께 홍콩 몽콕 거리에서 사채 해결사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플라이는 자제심이 전혀 없는 똘만이로서 항상 문제를 일으키기 일쑤이다. 플라이는 아화와 같은 삼합회 말단 조직원이지만 아화와는 사이가 좋지 않은 토니에게 큰돈을 빌린 후 갚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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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화에게 란타우 섬(홍콩 옆에 있는 섬)에 사는 이모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화의 사촌 여동생인 응고르(장만옥 분)가 병원 치료를 위해 홍콩에 가기로 했으니 며칠 동안 좀 맡아달라는 것이었다. 아화가 응고르를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오는데, 그때 플라이로부터 전화가 온다. 토니의 졸개들에게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아화는 곧 플라이에게 달려간다. 아화는 플라이가 돈을 갚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고는 토니의 부하들에게 얻어맞고 있는 플라이를 데리고 나온다.


아화는 오랫동안 만나지 않은 여자친구 메이블을 만나러 간다. 아화를 만난 메이블은 이제 그만 헤어지자고 한다. 아화가 그동안 너무 소식이 없었기 때문에 메이블은 자신의 뱃속에 있는 아화의 아기를 낙태시켜버렸다고 한다. 아화는 메이블이 임신한지도 몰랐다. 아화는 메이블의 말을 듣자 미친 듯이 화를 낸다.


술에 잔뜩 취해 아파트로 돌아온 아화는 응고르가 위로하려고 하자 불같이 화를 내며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친다. 다음날 아침 아화는 어젯밤 자신이 너무 심했다고 느끼고 응고르에게 지난밤의 일을 사과하고, 화해의 의미로 함께 극장에 가자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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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화가 플라이에게 이제부터는 성실하게 살라면서 노점을 만들어 주지만, 플라이는 장사를 조금 해보다가는 때려치우고 만다. 플라이는 친구 사이트와 함께 당구장에 들렀다. 그곳에서는 토니의 부하들이 스누커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플라이도 판돈을 크게 올린 후 내기를 한다. 그렇지만 게임에 지고, 줄 돈도 없어 실컷 얻어맞는다. 아화의 아파트에서는 응고르가 병원 치료를 마치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때 사이트가 심하게 얻어맞아 정신을 잃은 플라이를 데리고 들어온다. 응고르가 익숙한 솜씨로 그를 치료해 준다. 다음날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언젠가는 한번 찾아오라며 메모를 남긴다.


아화는 플라이의 빚을 청산하기 위해 토니를 만난다. 토니는 아화에게 플라이가 만약 아화의 똘만이가 아니었다면 벌써 죽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아화는 토니에게 플라이가 빌린 돈을 던져준다. 그렇지만 토니는 이 돈은 원금에 불과하며 이자가 남았다고 주장한다. 아화는 토니를 고용하고 있는 도박장 사장의 돈을 빼앗아 토니에게 던져주고는 뒤쫓는 토니의 졸개들을 때려눕히고 그 자리를 벗어난다.


이번 일로 크게 체면을 손상당한 토니는 삼합회의 중간 보스인 엉클 콴에게 불만을 털어놓는다. 엉클 콴은 중재에 나서 플라이의 빚을 매달 나누어 지불하도록 하라고 타협안을 제시하며, 아화와 토니는 이를 받아들인다. 토니가 돌아간 후 엉클 콴은 아화에게 이대로 두면 플라이가 죽을 수 있다면서 그를 빨리 이 거리에서 사라지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아화는 플라이에게 이제 그만 조직의 일을 그만두고 성실히 살라고 하면서 다시 오댕 노점을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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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메이브를 만난 아화는 그녀가 결혼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화는 응고르를 찾아가기로 한다. 아화는 란타우 섬을 찾아 응고르의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 도착한다. 그런데 응고르가 보이지 않는다. 이모에게 물어보니 응고르는 하루 종일 카오룽에 가있으며, 저녁에 돌아올 것이라고 한다. 알고 보니 응고르는 그녀가 카오룽에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 후 며칠 동안 아화는 식당에서 이를 도우며, 그런 가운데 응고르와 점점 가깝게 된다. 한편 토니와 그의 졸개들이 플라이의 오행 노점을 찾아와 시비를 건다. 플라이는 화가 치밀어 토니의 차를 부숴버린다. 화가 난 토니는 플라이를 잡아 초주검이 되도록 린치를 가한다. 아화는 토니로부터 플라이를 살리고 싶으면 빌린 돈을 갚으라는 전화를 받는다. 아화는 그 즉시 다시 홍콩으로 돌아온다.


토니를 찾아간 아화는 토니를 협박하여 플라이를 구출해 나온다. 아화는 플라이에게 시골로 돌아가라고 하지만, 플라이는 이를 거부한다. 술집을 나온 아화와 플라이는 토니의 패거리에게 습격당해 심하게 다친다. 플라이는 이제 아화의 밑에서 벗어나겠다면서 더 이상 자신에 일에 상관 말라고 하며 아화를 떠난다. 아화는 다시 린타우로 돌아가 응고르의 간호를 받으며 상처를 치료한다. 그런데 응고르는 병원의 의사와 사귀는 듯하다. 응고르는 의사와 결혼을 약속했으나, 아화에게로 돌아오겠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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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클 콴은 토니에게 정보원 암살 일을 부탁한다. 그러나 그 일은 너무나 위험하기 때문에 선뜻 받지 못한다. 그때 플라이가 큰돈을 받는 조건으로 그 일을 하겠다고 나선다. 플라이는 자신이 큰 임무를 맡았다고 하면서 토니에게 모욕을 가하지만, 토니는 큰 일을 앞둔 플라이에게 뭐라 말을 할 수 없다. 플라이는 통쾌감을 느낀다.


플라이가 암살 일을 맡았다는 사실을 안 아화는 다시 돌아와 플라이에게 그 일을 그만두라고 설득한다. 그러나 플라이는 그 말을 듣지 않는다. 드디어 거사날이 다가왔다. 플라이는 경찰이 호송 중인 정보원을 쏘지만 죽이는 데는 실패한다. 플라이는 경찰의 총에 맞아 죽는다. 아화는 플라이의 총을 빼앗아 정보원을 죽이고 임무를 완성한다. 그렇지만 그 직후 아화는 경찰의 총에 맞아 쓰러진다. 죽어가는 아화에게 응고르가 달려와 두 사람은 첫 키스를 나눈다.


■ 약간의 감상


암흑가를 배경으로 한 슬픈 사랑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며 떠오르는 의문. 주인공인 아화와 응고르는 이종사촌 사이이다. 홍콩에서는 이종사촌 간에도 사귀고 결혼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근친혼을 허용하는 나라는 이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우리로서는 아화와 응고르의 사랑이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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