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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갓랜드(Godland)

by 이재형

■ 개요


이 블로그에서는 지금까지 3편의 덴마크 영화를 소개한 바 있다. 그 가운데 <정복자 펠레>를 제외한다면 나머지 2편은 수위가 높은 에로틱 영화였다. 오늘 소개하는 <갓랜드>(Godland) 역시 덴마크에서 제작한 영화인데,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새로운 교회를 짓기 위해 멀리 떨어진 마을을 찾아가는 신부의 여정과 갈등을 그린 작품으로서 2022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2022년 칸느 영화제에 초대되었으며, 2022년 시카고 영화제에서 최우수 장편영화로서 골드 휴고상을 포함하여 많은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여러 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또 96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국제장편영화부문 아이슬란드 출품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최종후보로까지 진출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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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19세기 후반, 덴마크의 사제 루카스 신부는 노신부로부터 아이슬란드로 가서 덴마크 정착촌에 교회를 세우라는 임무를 받았다. 당시 아이슬란드는 덴마크 영토였다. 루카스는 배를 이용해 쉽게 그곳으로 갈 수 있었지만, 아이슬란드의 땅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을 하기 위해 보트 여행을 선택하였다. 그는 여러 명의 짐꾼들과 함께 말을 타고 덴마크 정착촌으로 떠난다. 이 여행은 아이슬란드 땅을 가로지르는 험한 여정이었다. 그는 아이슬란드에 도착하여 가이드인 라그너를 고용하는데, 그는 덴마크인들에 대해 심한 불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슬란드를 횡단하는 여행은 힘든 길이었다. 여행 중 일행은 깊고 급한 강을 만나는데, 라그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루카스의 고집으로 강을 건너게 된다. 강을 건너는 중 통역사가 말에서 떨어져 익사한다. 그들은 강 가에 땅을 파 그를 묻었지만, 그 무덤은 밀려오는 강물에 의해 곧 노출된다. 슬픔에 빠진 루카스는 침통해하며 덴마크로 무사히 돌아가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다. 루카스는 기진맥진하여 말에서 떨어졌다. 나머지 일행이 임시로 들것을 만들어 그를 운반한다. 고생 끝에 일행은 덴마크인 정착촌에 도착하였고, 두 딸 안 나와 아이다와 함께 사는 칼이란 남자가 루카스를 자신의 집으로 받아들인다. 루카스는 두 딸의 간호를 받으며 건강을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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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들은 루카스의 말을 따라 교회를 짓기로 한다. 중간에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교회는 거의 완성되어 간다. 마침 주민들 가운데 한 커플이 결혼하게 되어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루카스는 결혼식을 집전하는 도중 바깥이 소란스럽다는 이유로 주례를 중단한다. 결혼식 피로연에서는 전통 씨름 시합이 열렸다. 루카스는 사양하였지만 칼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씨름을 하여 칼과 라그너에게 이긴다.


루카스는 아이다와 친하게 되고, 안나에게는 점점 여성적인 매력을 느낀다. 그러던 중 루카스의 말이 실종되었는데, 루카스는 말을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죽은 자신의 말을 발견한다. 교회가 완공되자 이제 루카스는 돌아갈 때가 되었다고 느낀다. 루카스가 마을 밖에서 사진을 찍고 있을 때 라그너가 다가와 자신의 사진을 한 장 찍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렇지만 왠지 루카스는 그의 부탁을 거절하고, 심한 모욕적인 말을 퍼붓는다. 그러자 라그너는 자신이 루카스의 말을 죽였다고 고백한다. 그러자 루카스가 화가 나 라그너를 공격하고, 라그너도 이에 맞서 싸우다가 넘어지면서 머리를 바위에 부딪혀 죽고 만다. 루카스는 돌아와 안나와 육체적 관계를 갖는다. 칼은 안나에게 루카스와 엮이지 말라고 경고한다.


교회가 완성되었다. 교회에서 루카스가 첫 예배를 드리는데 밖에서 계속 개가 짖는다. 루카스가 참다못해 예배 도중에 밖으로 나가는데, 흙탕물에서 넘어져 옷이 엉망진창이 된다. 루카스는 아이다의 말을 훔쳐 달아난다. 칼이 그 사실을 알고 루카스를 따라가는데, 안나는 아버지에게 루카스를 죽이지 말라고 사정한다. 루카스를 따라잡은 칼은 루카스를 칼로 찔러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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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났다. 넓은 벌판으로 말을 타고 나간 아이다는 백골이 된 시신을 발견한다. 그녀가 말에서 내려 그 시신을 살펴보니, 백골은 루카스의 옷을 입고 있었다.


■ 약간의 감상


이 영화는 상영시간 2시간 30분의 상당히 긴 작품이다. 이야기는 아주 느릿느릿 전개된다. 그래서 영화를 감상하는 중 다소 지루하는 느낌도 들었다. 그렇지만, 나를 붙잡는 것은 아이슬란드의 웅장한 자연이었다. 북쪽의 춥고 척박하지만, 웅장한 아이슬란드의 자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감상하는 보상으로 충분하다.


이 영화에서는 등장인물이 물에 들어가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강을 건너기 위해 물에 들어가고, 남자들은 어로 작업을 위해, 여자들은 일을 하느라 물속에 들어간다. 추운 지방이기 때문에 그냥 옷을 입고 강에 들어가 작업을 한다. 그런 장면을 보고 있자니 내가 추워지는 느낌이다. 이 지역은 추울 뿐만 아니라 항상 날씨가 흐리며, 또 습기가 많은 것 같다. 이런 땅에서 어떻게 사람이 사나 하는 마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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