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왕 에셀스탄을 도와 잉글랜드의 통일을 성공시키는 사나이
영화 <세븐 킹스 머스트 다이>(Seven Kings Must Die)는 영국의 통일왕이라 할 수 있는 에셀스탄의 영국 통일 과정을 그의 조력자인 우트레드의 시각에서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2023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블로그에서는 바이킹의 잉글랜드 침략을 그린 캐나다 드라마 <바이킹즈>를 소개한 바 있다. 그 드라마의 최종회에서 잉글랜드 웨섹스의 에셀울프 왕의 아들인 알프레드는 바이킹을 퇴치하고 잉글랜드를 안정시키는 데 성공한다. 그가 바로 영국에서 가장 추앙받는 알프레드 대왕(871~886)이다. 영국 역사상에서 수많은 왕이 있었지만 “대왕”이란 칭호를 받는 사람은 알프레드가 유일하다. 알프레드의 아들이 에드워드 왕이며, 그 에드워드 왕의 아들이 바로 에셀스탄이다.
에셀스탄은 그 당시 여러 나라로 분리되어 있는 잉글랜드를 통일하여 단일 왕국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에셀스탄은 영국의 “통일왕”이라 불린다. 그는 잉글랜드를 통일하는 데는 성공하여, 웨식스 왕의 기간까지 포함한다면 924~939년의 15년 간 통치하였다.
잉글랜드 웨식스의 에드워드 왕이 사망하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에드워드의 왕의 왕비 에드기프 여왕은 왕위를 잇기 위해 군사를 일으킨 왕의 둘째 아들 앨프비아드를 피해 아들 에드먼드와 함께 우트레드가 다스리고 있는 노섬브리아로 피신해 온다. 우트레드는 에드워드 왕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은 상태에서 노섬브리아를 통치하고 있다. 우트레드는 여왕과 그녀의 아들을 지켜주겠다고 맹세한다.
한편 에셀스탄이 수도원에서 아버지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을 때 아버지 에드워드 왕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소식을 전하러 온 신부는 에셀스탄에게 가능한 한 빨리 윈체스터로 돌아가 왕위 계승을 서두르라고 한다. 그러나 에셀스탄는 보좌관인 잉글맨더의 조언을 듣고 서두르지 않는다. 잉글맨더는 젊은 장군으로서 에셀스탄의 옆에서 조언을 하고 있는데, 에셀스탄은 완전히 그에게 가스라이팅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뿐만 아니라 에셀스탄은 잉글맨더와 동성애 관계에 있다.
우트레드는 에드워드가 잉글랜드 통합왕의 자리에 오를 그릇이 못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그에게는 충성을 맹세하지 않았으나, 에셀스탄이 왕위에 오른다면 충성을 맹세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우트레드와 그의 친구들은 에셀스탄이 앨프위아드의 조언에 따라 동생의 점령하고 있는 웨식스로 진군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우트레드는 형제간의 골육상쟁을 막기 위해 웨식스를 향해 출발한다.
에셀스탄은 성 아래에서 동생 엘프비아드에게 항복하라고 권하며, 항복을 않으면 공격을 해 모두 죽일 것이라고 말한다. 엘프비아드는 처음에는 에셀스탄의 항복권고를 완강히 거부하지만, 주위의 조언으로 성문을 열기로 한다. 엘프비아드는 스스로 성문을 열고 나가 에셀스탄 앞으로 다가간다. 에셀스탄 동생을 끌어안는 시늉을 하다가는 그대로 칼로 동생의 배를 찌른다. 이를 신호로 에셀스탄의 군대는 성 안으로 난입해 들어가 닥치는 대로 살육을 저지른다. 이때 성에 도착한 우트레드는 에셀스탄 군사들의 살육행위를 말린다. 그러다가 그도 에셀스탄의 병사의 칼에 찔리고 잡힌다. 에셀스탄은 공격을 중단하라는 우트레드의 조언을 받아들여 살육을 그친다.
잉글맨더는 우트레드에게 약속대로 노섬브리아를 에셀스탄에게 넘기고 충성을 맹세하라고 압박한다. 그러나 우트레드는 아직 에셀스탄이 잉글랜드 전체의 왕이 되지 못했으므로 충성을 맹세하기에는 이르다고 대답한다. 잉글멘더는 에셀스탄에게 우트레드를 죽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에셀스탄은 우트레드를 신뢰한다고 대답한다.
에셀스탄의 세력이 급속히 확대하자 주위의 다른 왕들은 경계심을 갖는다. 이즈음 에셀스탄은 대관식을 가지고 웨식스, 머시아, 이스트 앵글리아의 왕으로 등극한다. 에셀스탄은 잉글맨드가 대관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알고 화를 내지만, 잉글맨더는 그 시간에 성경을 읽고 있었다고 담담히 대답한다. 그러면서 잉글맨더가 에셀스탄을 안자, 두 사람은 곧바로 동성애에 빠진다. 에셀스탄은 기독교에서 죄악시하고 있는 동성애에 빠지면서 심한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에셀스탄은 잉글맨더에게 완전히 가스라이팅 당한 상태이다. 에셀스탄은 잉글맨더의 제안에 따라 노섬브리아의 최남단에 있는 에포윅을 점령하고, 색슨족뿐만 아니라 브리튼의 왕들에게도 공물을 바칠 것을 요구한다. 우트레드는 비록 자신이 에셀스탄에게 충성을 맹세하였다고는 하였지만, 자신의 영토를 침입했다는 소식에 마음이 편치 않다. 그는 몇몇 부하들과 함께 에포윅으로 향한다.
에셀스탄은 횡포가 노골화되고 있다. 우트레드는 에셀스탄의 폭주를 막으려 하지만, 에셀스탄은 스트래스클라이드의 오웨인 왕이 신성시하는 악마의 바위를 파괴하는 등 오만한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 우트레드는 에셀스탄과의 대화를 위해 그를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에셀스탄과 잉글맨더의 금단의 관계를 알게 된다. 에셀스탄은 자신의 죄책감을 우트레드에게 털어놓는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앤러프 왕의 소집으로 몬 아이즈 섬에서 오크니 왕, 셰틀랜드 왕, 만 왕, 스코샤의 콘스탄틴 왕 등이 모인다. 이 자리에서 앤라프 왕은 에셀스탄의 침략이 노골화되고 있다고 하면서 공동으로 힘을 합쳐 그와 싸우자는 제안을 한다. 그러나 스코틀랜드의 돔남 왕은 참전하기 않겠다면서 그의 제안을 거부하는데, 앤라프는 전쟁이 시작되면 어느 쪽을 선택할지 확실히 밝히라고 압박한다.
군대를 이끌고 노섬브리아의 베밤베르크에 온 잉글멘더는 노섬브리아를 지원하겠다면서 성문을 열라고 요구한다. 아버지 대신 성을 지키던 우트레드의 아들 오스바드는 잉글맨더의 군대를 성 안으로 맞이한다. 이 소식을 들은 우트레드는 급히 성으로 돌아와 잉글멘더를 체포하여 지하감옥에 처넣는다. 그리고 에셀스탄에게 편지를 보내어 잉글멘더를 되찾고 싶으면 노섬브리아와의 평화와 불가침을 약속하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잉글멘더의 부하들이 계략을 써서 베밤부르크을 점령하고 잉글멘더를 구출해낸다.
에셀스탄 앞으로 끌려간 우트레드는 에셀스탄으로부터 충성을 맹세한다면 죽이지 않겠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우트레드는 충성 맹세를 거부한다. 에셀스탄은 우트레드를 죽이려고 하지만, 지금까지 자신을 도왔던 우트레드를 도저히 죽일 수 없다. 그는 우트레드를 추방하고 누구든 우트레드틀 도우는 사람은 용서않겠다는 포고문을 내린다. 에셀스탄 군대는 스코틀랜드 침공을 시작한다. 그런데 그의 군대는 잔인하기 짝이 없다. 집을 불태우고 닥치는 대로 사람을 살육한다.
우트레드는 굶주림과 추위에 쓰러지는데, 병사들에게 구조되어 왕들이 모여있는 셰틀랜드 제도로 간다. 그곳에 모인 왕들은 그를 노섬브리아의 왕으로서 환영한다. 우트레드는 이곳에서 잉글멘더가 이곳에 모인 왕들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안라프 왕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잉글멘더는 안라프 왕의 명령에 따라 에셀스탄의 군대를 염탐하고, 기회를 보아 그를 암살하기 위해 잠입한 것이다. 안라프 왕은 우트레드에게 에셀스탄을 암살하라고 하면서 그를 풀어준다.
우트레드는 윈체스터로 돌아와 에셀스탄을 알현하고 자신을 다시 받아달라고 부탁하며, 에셀스탄은 이를 수락한다. 우트레드가 에셀스탄에게 충성을 맹세한 후, 잉글멘더가 안라프 왕의 아들로서 스파이라는 사실을 폭로한다. 에셀스탄은 그 말을 믿지 못하고 오히려 우트레드를 궁 밖으로 내쫓는다.
베밤베르트는 안라프의 군대로부터 공격을 받는다. 이 공격으로 우트레드의 며느리를 비롯한 수많은 주민들이 죽었다. 우트레드는 안라프가 에셀스탄을 유인하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추측한다. 드디어 동맹을 맺은 다섯 왕의 군대가 에셀스탄을 공격해 온다. 우트레드도 에셀스탄을 돕기로 결심한다.
드디어 잉글랜드의 통일을 결정지은 저 유명한 브룬남불 전투가 시작되었다. 안라프 왕이 중심이 된 6개 동맥국들 군사는 고지에 진을 치고 있었다. 숫적으로 불리한 에셀스탄의 군대는 공포에 질려있다. 이때 우트레드의 지원군이 도착한다. 치열한 전투가 시작된다. 전쟁의 초반은 압도적 병력의 우위를 점한 동맹군의 우세 속에 시작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에셀스탄의 군대는 점점 밀리기 시작한다. 에셀스탄가 절망감에 빠졌을 때, 우트레드가 자신의 기병에게 공격을 명한다. 측면으로부터 우트레드 군의 공격을 받은 동맹군은 급속히 붕괴한다. 결국 동맹국 왕들은 심대한 타격을 받고 모두 도주한다. 이 전투에서 우트레드는 심한 부상을 입는다.
에셀스탄은 부상당한 우트레드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고, 포로로 잡혀온 잉글멘더를 처형한다. 우트레드의 아들과 부하들은 중상을 입은 우트레드와 함께 베밤베르크로 돌아와 성을 탈환하는데 성공한다. 우트레드는 모두의 기도에 힘입어 기적적으로 회복된다. 에셀스탄은 우트레드의 손을 잡고 그의 공로를 치하한다. 그러자 우트레드는 에셀스탄에게 잉글랜드의 통합왕으로서 진심으로 충성을 다하겠다고 맹세한다. 이와 함께 그는 에셀스탄에게 절대 결혼하지 않고 자식을 갖지 말라고 약속하라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 왕위를 의복동생인 에드먼드에게 물려주기를 바란다고 한다. 가족 간의 골육상쟁을 없애기 위해서이다. 애셀스탠은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다고 맹세한다.
이 영화는 잉글랜드의 통합왕이 탄생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라스트 킹덤>의 마무리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라스트 킹덤>은 5개 시즌에 걸쳐 45개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긴 이야기를 120분 정도의 영화로 마무리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앞의 드라마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이 영화만을 보고 그 내용을 이해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필자도 <라스트 킹덤>을 감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처음 영화를 보다가 30분 정도가 지나도 도저히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다. 특히 수많은 등장인물들은 사전 지식이 없다면 누가 누군지 알기 어렵다. 그래서 다시 영화의 내용과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을 미리 검색한 후 감상하니 겨우 이해가 되었다.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이다. <라스트 킹덤> 드라마를 감상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