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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협추풍검(情俠追風劍)

악당들에게 발목을 잘린 협객의 복수

by 이재형

■ 개요


영화 <정협추풍검>(情俠追風劍)은 1980년 홍콩에서 제작된 무협영화이다. 악당 냉혈오조의 흉계에 빠져 발목이 잘린 협객 백일봉의 복수극을 그리고 있다.


■ 줄거리


중국의 어느 마을, 아침에 주민들이 모여 웅성거린다. 그곳에는 3개의 사람 머리가 효수되어 있다. 그들은 이 마을을 지배하고 있는 냉가의 졸개들이었다. 사람들은 냉가의 악행에 대한 천벌이라고 수군거린다. 얼마뒤 냉가장에는 큰 나무상자가 배달되었다. 냉혈오조가 상자를 여니 그 안에는 졸개들의 목이 들어있었다. 상자를 보낸 사람은 정파의 협객으로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추풍검 백일봉이었다.


냉가장의 뒷정원에서 젊은 여자들이 즐겁게 놀고 있었다. 이때 백일봉이 나타나 냉혈오조의 두령의 딸인 냉추하를 납치해간다. 백일봉은 이미 30명도 넘는 냉가의 졸개들을 죽였다. 냉추하는 백일봉에게 왜 자신을 납치하였느냐고 항의한다. 그러자 백일봉이 냉혈오조가 자신의 여동생 냉여운을 강간한 뒤 죽여 그 복수를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내일이 동생의 기일인데, 냉가장의 가족 하나를 죽여 동생의 제사에 바치려한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백일봉은 천하의 협객, 아무리 동생의 복수라고 하지만 죄없는 젊은 여자를 차마 죽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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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혈오조는 백일봉을 죽이기 위해 화산오괴를 초대하여 살해를 의뢰한다. 그리고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어 백일봉을 지명수배하도록 한다. 냉혈오조는 화산오괴와 함께 백일봉을 습격한다. 그러나 백일봉은 화산오괴를 쉽게 처단하고, 냉혈오조의 수령마자 죽이려고 한다. 이때 냉추하가 나타나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백일봉은 냉추하의 부탁에 냉혈오조의 두령을 살려주고는 더 이상의 복수를 포기한다. 백일봉이 잠시 방심하는 사이 냉혈오조의 암습을 받는다. 으나, 냉추하의 정성어린 간호 덕분에 살아난다.


건강을 되찾은 백일봉은 보물을 찾으로 남경으로 가기로 하며, 냉추하에게 이별의 정표를 건네준다. 보물을 찾아 반청 항쟁의 군자금으로 사용하려는 것이다. 길을 떠났던 백일봉은 차마 냉추하를 두고 갈 수 없어 다시 되돌아온다. 백일봉은 냉추하에게 함께 떠나자고 한다. 그러자 냉추하의 아버지가 이를 막아서며, 화해의 의미로 백일봉과 냉추하의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르고 모든 은원을 잊자고 제안한다. 백일봉도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냉추하의 아버지는 백일봉의 차에 독을 넣어 그를 쓰러트린다.


감옥에 갇힌 백일봉은 탈출을 위해 냉추하의 아버지에게 보몰지도를 보여주며 자신만이 지도를 찾아 갈 수 있다고 한다. 냉혈오조는 백일봉을 앞세워 보물을 찾기 위해 남경으로 향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백일봉의 탈출을 막기 위해 양쪽 발목을 잘라버린다. 냉혈오조는 백일봉을 데리고 보물찾기에 나선다. 보물이 묻혀 있는 산에 도착하였을 때 백일봉은 자신을 붙잡고 있는 냉혈오조의 졸개를 밀치고 함께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다행히 백일봉은 절벽 중간에 있는 나무에 걸려 겨우 목숨을 건진다.

청나라의 침공이 심해지자 명 황제는 국경을 지키는 장수 하후성무에게 적과 내통했다는 죄를 씌워 그를 처형한다. 그의 아들 소동은 아버지와 친분이 있는 관 부인의 도움을 받아 운좋게 살아남는다. 그는 숨어지내면서 관 부인의 딸 소매와 함께 무예를 수련한다. 그러던 어느날 군사들이 하후소동을 체포하러 들이닥친다. 소동은 관부인의 도움으로 군사들을 물리치고 피신한다. 얼마후 소매도 흉년이 들어 기근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돕기 위한 구호금을 운송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소동은 청나라 군사들에게 추격당한 끝에 결국 포위당하며, 혼자서 필사적으로 싸우다가 절벽 아래로 추락한다.


다음날 아침 하후소동이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옆을 보니 바위에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그 옆에는 백일봉이 사용하던 암기가 놓여있어 소동은 그 글이 백일봉이 남긴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옆에 동굴이 있어 그 속으로 들어가니 백골이 보인다. 소동은 그것이 백운봉의 유해라 생각하고 묻어주기 위하여 손으로 땅을 판다. 그러자 땅속에는 쇠로 만든 상자가 나온다. 상자에는 “모르는 사람의 시신을 묻어주려는 착한 자에게 이 보물을 남긴다”라는 글씨가 쓰여있다. 그렇지만 소동은 모르는 사람의 보물을 함부로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여 상자를 열지 않고 옆에다 둔다. 그러자 상자 아래에 만약 보물에 욕심을 내여 상자를 열었다면 암기가 쏘아져 나와 죽었을 것이라는 글과 함께 무공비급이 보인다. 소동은 무공비급을 보면서 수련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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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가 일족은 여전히 보물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졸개 두 명이 수련중인 소동을 발견한다. 그들이 독가스로 소동을 마취시켜 쓰러트리고 철상자를 발견한다. 졸개 한 명이 혼자 보물을 차지할 욕심으로 다른 한 명을 죽이고 철상자 뚜껑을 연다. 그러자 그 속에서 암기가 쏟아져 나와 그 졸개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한다. 졸개는 암기를 맞은채 소동에게 덤비나 소동은 그를 간단히 처치하고 동굴 밖으로 나온다. 그런데 그곳에는 죽은줄 알았던 추풍검 백일봉이 기다리고 있었다. 백일봉은 십여년동안 이곳에서 성실하고 인내심 많은 청년을 기다렸으며, 소동이 그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한다. 백일봉은 소동에게 자신의 보검인 추풍검을 주고 추풍검법을 전수해준다.


한편 소매는 난민을 위한 금괴를 운반하다가 도둑 떼의 습격을 받는다. 소매가 보물이 실린 마차를 몰고 도망치는데, 한 소녀가 마차 아래에 구멍을 뚫어 금괴를 훔쳐 달아난다. 이 사실을 안 도둑 떼는 소녀를 추격한다. 그 소녀는 냉영지로서, 바로 냉추하의 딸이었다.


드디어 소동의 추풍검법 수련이 완성되었다. 백일봉은 소동에게 보물지도를 주며 보물을 찾아 어려운 사람을 도우라고 당부한다. 소동이 백일봉에게 원수가 누구냐고 묻지만, 그는 알려주지 않는다. 마을로 내려간 소동은 우연히 냉영지가 악당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을 보고 도와준다. 그 뒤 소동과 헤어진 냉영지는 냉가장으로 돌아가 어머니인 냉추하에게 보물지도에 관한 이야기를 해준다. 그 말을 엿들은 냉추하의 아버지는 보물이 호로산 봉황곡에 묻혀 있다고 추측하고 부하들을 이끌고 그곳으로 떠난다.

한편 봉황곡에 먼저 도착한 하후소동은 보물을 찾는데 성공한다. 보물상자를 가지고 돌아오는 길에 부상을 입고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고 그를 도와주려는데, 갑자기 공격을 해와 보물상자를 빼앗긴다. 보물상자를 훔친 자들은 도망하면서 명패를 떨어뜨리는데, 소동은 그것을 근거로 냉가장을 찾아간다. 그런데 그곳에는 뜻밖에 냉영지가 있었다. 그리고 냉영지가 여자라는 사실도 비로소 알았다. 소동은 냉영지에게 냉혈오조와 어떤 관계냐고 추궁하고, 냉영지는 냉혈오조의 두령이 자신의 할아버지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자신의 출생 내력을 이야기해주며, 자신의 아버지는 백일봉이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소동은 백일봉은 아직 살아있다고 알려준다.


소동이 집안을 둘러보고 있던 중 냉혈오조가 보물을 가져오는 것을 발견한다. 소동은 보물을 찾기위해 냉혈오조를 공격한다. 소동이 냉혈오조의 협공을 받아 위기에 처해있을 때 복면인이 나타나 그를 구해준다. 복면인은 바로 냉영지였다. 소동과 냉영지는 다음날 객잔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한편 냉영지는 도둑맞은 금괴를 찾으러 이곳에 온 소매를 만난다. 냉영지와 소매는 밤에 함께 냉가장으로 가서 보물을 훔쳐오기로 한다. 그러나 냉가장으로 숨어들었던 소매는 냉혈오조에게 사로잡히고 만다.


냉혈오조는 백일봉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알고 소매를 인질로 하여 그곳에 가기로 한다. 한편 냉영지는 소동과 함께 냉추하를 찾아가 아버지인 백일봉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러자 냉추하는 지금까지의 자초지종을 이야기해주고, 백일봉의 원수가 냉혈오조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는 자신도 백일봉의 원수를 갚고 보물상자를 되찾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냉영지가 냉가장에 불을 질러 소동이 벌어지는 사이에 석굴안에 갇혀 있는 소매를 구출한다. 돌아나오는 길에 냉혈오조가 길을 막고 있다. 소동은 치열한 결투를 벌인 끝에 연못을 통해 그곳을 빠져나가 백일봉을 잦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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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이 백일봉에게 냉혈오조가 공격을 해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자 백일봉도 그들을 맞을 준비를 한다. 얼마후 냉혈오조가 들이닥쳤다. 하후소동은 냉혈오조를 상대로 싸우지만, 그들의 협공에 점차 밀리기 시작한다. 냉혈오조가 최후의 공격으로 그들의 절기인 매화진을 펼치자 소동은 위기에 빠진다. 이때 백일봉이 휠체어를 타고 싸움에 뛰어들어 냉혈오조를 처단한다.


■ 약간의 감상


197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아주 단순하였던 무협소설의 이야기 구성이 70년대 후반부터는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이 영화도 약 한 시간 반 남짓한 상영시간에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영화에서 잠시 눈을 떼면 스토리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중간중간에 메모를 해가면서 영화를 감상한 덕분에 스토리를 거의 이해할 수 있었다. 스토리가 복잡한만큼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는 무협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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